[2월1주] '대통령'이란 명칭은 적절한 것일까 미래기상도

[2월1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라 ‘천상천하 유박(朴)독존’입니다. 말씀의 원조인 부처님한테는 외람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패러디가 떠오릅니다. 여기서도 박, 저기서도 박입니다. 친박, 비박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요즘엔 원박, 진박, 종박, 홀박, 멀박, 짤박, 탈박 등 ‘박’을 중심에 놓은 인간군상들의 움직임이 요란합니다. 강준만 교수 표현을 빌면 "종교적 행위에 가까운 박타령"입니다.
대통령이 서명을 하니 총리가 곧바로 뒤따르고, 여기에 기업들이 맞장구를 치고, 지자체가 떠받들고 통반장에 관변단체까지 서명지를 들고 다닙니다. 유신시절의 관권 선거, 관제 데모와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불경스러워하는 듯합니다. 걸핏하면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하지 않고 ‘VIP’라는 보호장막을 칩니다. 대통령 생일에 보낸 축하 난 거부 소동에서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수십년간의 고초 끝에 일궈낸 민주화가 이렇게 하루아침에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사천리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大-統-領? 평소에 별 생각없이 쓰던 이 말,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아무래도 '민주'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용어 같습니다. 국민을 통솔하는(統) 위대한(大) 영도자(領)라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대통령’이란 말은 ‘통령(統領)’에서 비롯된 말이랍니다. '통령'은 고래로부터 동아시아에서 통령은 고위 무관을 가리키는 말이었답니다. 특히 일본에선 ‘사무라이를 통솔하는 우두머리’를 뜻하는 군사 용어였습니다. 근대에 들어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일본이 미국의 ‘president’를 번역하면서 ‘통령’에 예우의 의미로 ‘대’(大)자를 붙였다고 합니다. 군대와 왕조와 제국주의 일본, 알고 보니 겹겹으로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원래의 말인 프레지던트는 분위기가 영 다릅니다. ‘앞(pre)에 앉는(sidere)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회의 주재자를 연상하면 될 것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통령은 이와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내 뒤를 따르라는 대통령과, 회의를 주재하는 프레지던트. 본래 뜻과는 정반대로 등을 돌린 대통령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예, 이참에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의 직함이 불릴 때마다, 민주국가 수장으로서의 본래 직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짐하게 만드는 참신한 호칭은 없을까요? 이번 총선에서 그런 이름을 고안해내 공약으로 내놓는 당이나 국회의원 후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칼럼]

강준만 칼럼/정치 종교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흙수저가 금수저 낳는 건 이젠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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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한파, 6년5개월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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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 폐업률’ 미용실이 11%로 최고

롯데 ‘신’의 지배구조 지분 0.1%로 ‘황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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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통·반장 동원…입법촉구 ‘관권 서명운동’

보훈처까지 민간단체에 공문…‘입법촉구 관권서명’ 도 넘었다

제 말만 하고 끝낸 부총리 담화문 발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노동관련 4개 법안 등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이 통과돼야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도 “교육감들이 하루빨리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흙수저당·위안부인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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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 ‘마이너리티 리포트’ 만든다

 

붕괴

(Collapse)

 

지속가능

(Disciplined)

청년 일자리 문제의 대안

청년 임금 불평등, 기업간 초임 격차부터 좁히자 

임금격차·교육·안전망 청년문제 이것부터 풀자

다양한 성공경로 만드는 교육 개혁을

구직활동 지원하는 ‘청년부조’ 도입 시급

 

‘아빠’ 육아휴직 작년에 42%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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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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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