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5주] 행동하지 않는 정당에 미래가 있을까 미래기상도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00547606201_20151230.jpg »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29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정부의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기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성광 한겨레 기자 flysg2@hani.co.kr

 

[12월5주]  이 한장의 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일본 관리가 아니라 한국 외교부 관리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버금가는 굴욕외교 때문입니다. 박정희의 한-일 협정이 낳은 일본군 ‘위안부’ 배상·보상 문제를 그 2세가 똑같은 방법으로 내팽개쳐버렸습니다. 이번 협상 배경과 과정, 내용은 모두 50년 전가 아버지가 했던 그것을  쏙 빼닮았습니다. 자기들 맘대로 '최종적 해결'이라고 못박은 것도, 형편없는 돈으로 무마하려는 것도, 하지만 배상금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도, 피해 당사자의 말은 듣지도 않는 것도, 은밀하게 비선라인을 가동한 것도, 그리고 그렇게 속사포처럼 진행된 협상의 배경에 중국의 세력 팽창을 우려한 미국이 있다는 것도 모두 똑같습니다. 마치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 또는 '아버지처럼 하면 될꺼야'라고 생각하며 결정을 한 듯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것 못잖게 심각한 또다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잘못된 일이 벌어졌으면 더 늦기 전에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엔 항상 견제세력이 있어서 그게 가능합니다. 그럴려면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 힘을 합쳐 움직여야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몇몇 자리에서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해서 사상초유의  탄핵심판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당시 야당은 이를 위해 똘똘 뭉쳤습니다. 195명의 야당 의원 중 193명이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야당은 어떤가요? 주도권 다툼에 몸은 사분오열인 채, 협정이 무효라는 말만 되뇌면 할 일을 다한 것일까요? 선거 개입보다 더한 역사 개입을 감행하는 권력의 폭주 현장에서, 구두선만 외쳐대는 야당은 어떤 존재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날 선거는 국민이 자신의 미래 생활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야당은 이런 선택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미래에 복장 터지는 일이 생겼을 때, 바로잡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아무런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정당에 미래를 맡길 수 있을까요?

 

[이번주 칼럼] 

[사설] ‘역사 정의’ 배반한 ‘위안부 굴욕외교’

[아침 햇발] 소녀가 다시 끌려가게 해선 안된다 / 정남구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만 평가하고, 최종적 해결 여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의 판단에 맡겨둬야 마땅했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내년 대부분 산업 경기회복 지연될 것”
‘효도계약서’까지 쓰는 시대…대법도 효력 손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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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법적책임 명시 않고 ‘최종적 해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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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위한 생각이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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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의 압박해온 미국…‘더이상 거론 말라’ 못박아

"더는 사죄 없다" 위안부 합의 ‘외교참사’ 치닫는다

-일 언론 “소녀상 이전이 10억엔 전제조건”…

납득못할 합의 뒤엔…‘균형외교’ 대신 ‘한미일 동맹’ 강화

 “이병기-야치, 23일 만나 합의 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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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양적·질적 성장…한국경제 ‘견인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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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살인범 첫 뇌감정’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6년만에 ‘복직 길’ 열렸다

 

붕괴

(Collapse)

 

지속가능

(Disciplined)

10년째 음식물 종량제봉투 딱 1개…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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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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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