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주] 땅 위의 세월호, 땅 속의 세월호 미래기상도

[6월1주]  한을 풀지 못한 세월호의 유령이 여전히 이 땅을 횡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안방의 세월호'란 별칭을 얻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이어, '땅 위의 세월호' '땅 속의 세월호'라 할 만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하청 용역업체에 소속된 19살짜리 앳된 젊은이가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서 나홀로 수리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전문을 열고 승강장에 진입해 작업하는 젊은이한테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고 누구도 안전 조처를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나흘 후엔 남양주의 땅속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가스폭발로 4명이 숨졌습니다. 이들도 역시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걸 위험의 외주화라고 부른다지요. 위험한 일은 헐값에 남한테 넘기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숨이나 안전보다 돈과 효율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그 속에서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해 온 한국 사회의 폭력성이 거기에 녹아 있습니다. 그런 걸 조정하라고 있는 정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어제 내놓은 미세먼지 종합대책은 정부의 현주소를 잘 말해줍니다. 자동차나 화력발전 대책 같은 핵심은 건드리지도 않았지요. 포장만 요란하게 내놓았을 뿐입니다. 모두의 안녕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자는 식으로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골치아픈 일은 나중으로 미뤄놓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입니다.  정부는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응축성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건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서로 동병상련의 위로를 나누는 것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정부가 제 구실을 못하는 탓도 큽니다. 망가진 국가 시스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입니다.

 

[이번주 칼럼]

[한겨레 프리즘] 생리대 인권

미국 법학자이면서 여성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책 <혐오와 수치심>에서 “죄책감은 행위에 초점을 맞추지만 수치심은 인격에 주목한다”고 지적하면서 “(누군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편집국에서] 구의역, 세월호 그리고 97년생 / 김의겸

"구의역은 땅 위의 세월호다. 돈을 좇느라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울메트로는 조직을 쪼개고 또 쪼갰다. 정규직을 줄이기 위해서다. 위험한 일은 하청에 재하청이 이뤄졌다. 심지어 지하철 안전과는 무관한 광고회사에도 스크린도어를 맡겼다. 고상한 말로는 위험의 외주화이고 진실은 책임 떠넘기기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생리대 살 돈 없어요…말할 수 없었던 고백
19살 하청노동자를 위한 안전문은 없었다
구의역 등 ‘최저가 낙찰’ 안전문 역 1곳당 고장 건수 ‘민자의 4배’
146461149575_20160531.jpg » 지난달 30일 오후 지하철 안전문 유지보수 업체 직원 김아무개군이 전동차에 끼여 숨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추모 집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1000만명 시대 28년 만에 막 내려
쉴 수 없는 노년…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00377966001_20101122.jpg » 한 노년 구직자가 구직 신청서를 정성스레 살펴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붕괴

(Collapse)

정부 ‘응축성 미세먼지’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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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양주서 ‘펑’…하청노동자 4명 참변

 

지속가능

(Disciplined)

 

변형사회

(Transformation)

초등생 절반 “인공지능 선생님 괜찮아요”
‘교사 로봇’ 가능할까?…교사들 기대 반 우려 반

대학생 70% “인공지능이 직업선택 영향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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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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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