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주] 바람과 해…누가 북한의 옷을 벗길까 미래기상도

[2월2주]  한국과 미국 정부가 뭔가 단단히 작정을 한 듯합니다. 최근의 대북한 대응이 전에 없이 공격적입니다. 중국의 항의에도 아랑곳없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데 이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엔 항공모함까지 동원합니다.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훈련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개념을 적용한 ‘작전계획 5015’도 처음 적용한답니다. 한국에서는 남북관계의 마지막 안전판이란 평가를 받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기로 했고, 미국에서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도 제재를 하는 강력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런 전격적이고도 동시다발적인 움직임 뒤에는 북한에 대한 핵포기 압박 말고도, 두 나라 권부의 특별하고도 구체적인 다른 노림수가 있어보입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지, 앞으로 전개되는 한반도 사태에서 유념해서 볼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경 일변도로 치닫다 진짜로 일이 터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정해진 목표 지점만을 향해 죽자사자 달리는 인간은 차분히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뭔가 돌출된 것과 맞닥뜨리면, 그 때까지 달려오던 관성에 밀려 그대로 충돌하기 십상이지요.   

이솝우화에는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 벗기기 시합을 하는 해와 바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만한 바람은 강한 바람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 했지만 나그네는 바람이 불수록 더 강하게 옷깃을 여몄습니다. 바람은 힘만 쏟고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습니다. 반면 겸손한 해가 햇빛을 비추자 나그네는 여몄던 옷깃을 조금씩 풀어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나그네는 옷을 벗어 제쳤습니다. 나그네를 두 손 들게 만든 건 결국 햇빛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 때는 모두가 몸을 웅크립니다. 웅크린 몸으로는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붕괴

(Collapse)

국방부 “한미, 한반도 사드 배치 공식 협의”

다음달 한미연합훈련 사상 최대규모로

 

개성공단 사실상 폐쇄…정부 ‘마지막 안전판’마저 없앴다

북, 개성공단 군사구역 선포…자산 동결·전원 추방

00550650101_20160212.jpg » 북한이 개성공단 내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남쪽 인원을 추방한 11일 밤 남쪽 인원들이 탄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쪽으로 입경하고 있다. 파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미 상원 “북과 거래 3자도 제재”…역대 최강 대북제재법 통과

 

 

지속가능

(Disciplined)

 

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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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