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길도 뚜벅, 짐도 번쩍, 넘어져도 벌떡 로봇AI

atlas-robot-video.jpg » 구글 소유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월23일(미국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유튜브 갈무리

 

구글 소유 로봇기업이 내놓은 새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로봇세계에서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는 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사실은 비효율적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두 발로 움직이고 두 팔로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형 로봇 기술의 진화는 SF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의 기대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휴머노이드로 평가받는 로봇은 혼다의 아시모이다. 아시모는 두발 걷기 능력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활동 범위는 주로 실내공간으로 한정돼 있다.

구글 자회사인 미국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그동안 개발해온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인 새 버전을 선보였다. 실내 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두 발로 걸어다니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아틀라스’의 이름은 ‘아틀라스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다. 

 

 

이 회사가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새 아틀라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능력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예컨대 실내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을 자유롭게 걸어다닌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몸의 균형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다. 평지에서의 걸음 속도는 사람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더욱 놀라운 건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다. 사람이 앞에서 힘껏 긴 막대로 가슴팍을 밀어도 뒤로 밀려날 뿐 넘어지지 않는다.

atlas4.jpg » 앞으로 고꾸라지자마자 두 손을 땅에 짚고 곧바로 일어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2>의 악당로봇 'T1000'처럼

 

다만 뒤에서 밀면 쉽사리 앞으로 고꾸러진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오뚜기처럼 곧바로 땅을 짚고 일어나 다시 가던 길을 뚜벅뚜벅 간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수호로봇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총을 맞고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서는 악당로봇 T1000(로버트 패트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atlas2.jpg » 아틀라스 로봇이 10파운드(4.5킬로그램)의 물품을 들어올려 선반에 정리하고 있다.

 

잠깐 보여주는 물품 하역 작업 능력도 뛰어나다. 창고에서 바닥에 놓인 물건을 두 손으로 들어올려 선반에 정돈하는 동작은 사람과 거의 똑같다. 다른 사람이 물건을 막대로 쳐서 떨어뜨리면 다시 그 물건을 주워 들어올린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동영상 해설에서 “몸통과 다리에 내장된 센서가 균형을 잡아주고, 머리에 있는 라이더(레이저광선을 쓰는 레이더)와 스테레오 센서가 장애물을 피하고 지형을 파악해 물건을 다루고 보행을 하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공개한 아틀라스 새 버전은 모바일 조작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몸은 작아지고 능력은 괄목상대

 

새 아틀라스의 체격은 키 175㎝, 몸무게 81㎏이다. 2013년에 처음 선보인 아틀라스 시제품은 실내에서 치렁치렁 줄을 단 채 몸의 균형을 잡는 수준이었다. 키도 머리 하나만큼 더 컸고, 무게는 150㎏의 거구였다. 3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몸무게는 절반이나 가벼워지고, 키도 작아졌지만 능력은 몰라보게 향상됐다.

 

※동영상으로 보는 아틀라스의 진화

 

청소하는 아틀라스(2016년 1월)

https://www.youtube.com/watch?v=r0qWVKcJR3w

2차 업그레이드 시제품(2015년 8월)
https://www.youtube.com/watch?v=M7nLQpWiy1o 
1차 업그레이드 시제품(2015년 1월)
https://www.youtube.com/watch?v=27HkxMo6qK0 
첫 시제품(2013년)
https://www.youtube.com/watch?v=zkBnFPBV3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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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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