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뒤저트’가 아니라 ‘앞저트’로 먹어야. 김인곤의 먹기살기

때론 이런 의문이 듭니다. 먹기 위해서 살까 살기 위해서 먹을까? 젊어서는 살기 위해서 먹고 나이들어 몸이 쇠약해지면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순서야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는 먹어야 사는 존재입니다.

음식에 관한 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고 소식(小食)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사 후 과일을 디저트(Dessert)로 먹는 현재의 식사순서는 아주 잘못된 습관입니다.

음식을 먹는 올바른 순서는 [과일- 곡물 -(생선·육류)- 생야채]입니다. 곡물과 생선·육류가 생야채보다 먼저인 것은 이들은 보통 익혀서 먹기 때문입니다. 음양학에서는 생기(生氣)의 지속시간이 짧은 것부터 먹어야 한다는 순서의 논리가 있습니다. 속세의 용어로 바꾸면 우리 몸에 들어가서 소화되기 쉬운 순서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소화란 산화현상이고 발효현상이며 동시에 부패현상입니다. 그래서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흡수는 생각할 수도 없으니 그저 먹기만 한다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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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실전에 들어갑니다. 우선 아침에 과일쥬스를 먹으려면 과일쥬스를 먼저 먹고 난 후 아침밥을 먹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과일과 선식을 먹는다면 과일을 먼저 먹고 선식을 먹어야하고, 야채쥬스와 죽을 먹는 경우 죽을 먼저 먹고 야채쥬스는 나중에 먹어야 합니다. 참고로 야채는 즙보다는 통째로 갈아 먹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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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부분 저녁시간에 일어납니다. 우리는 보통 저녁식사 후 둘러앉아 과일을 먹습니다. 바로 이게 잘못된 것입니다. 과일이란 엄격하게 말해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일육()’입니다. 과일이 땅에 떨어지면 과일육이 먼저 썩어서, 나중에 씨앗에서 싹이 텄을 때 영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과일육은 쉽게 부패하도록 예정되어있습니다. 그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쌀과 같은 곡류는 그 자체가 씨앗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패가 늦습니다. 소화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한식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된 비빔밥을 예로 들어 봅니다. 우리 몸은 먼저 익힌 곡류인 밥을 소화시키고 난 후에 야채를 소화시킵니다. 그런데 비빔밥을 먹은 후 과일을 먹으면 소화되기 어려운 음식이 먼저 들어가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이 나중에 들어가는 형태가 됩니다. 우리의 몸은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우선적으로 소화시킵니다. 먼저 들어온 곡류와 야채의 소화를 뒤로 미루고 과일부터 소화시킵니다. 그래서 곡류나 야채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채 밀려 내려가고 맙니다. 이처럼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음식들은 마침내 대장 벽에 달라붙어 숙변으로 남게 됩니다. 본격적인 식사 전에 과일부터 먹는 습관을 들이면 소식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변비가 해소되면서 숙변이 제거되면 피가 맑아집니다.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이만한 건강식사법이 없습니다. 전문용어로 일타쌍피(?) 아니 일타사피라고 합니다.

글 김인곤(수람기문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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