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을 함께 지켜낸 여러분들에게 고마움 전합니다. 지리산케이블카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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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함께 지켜낸 여러분들에게 고마움 전합니다.

하늘을 가릴 것처럼 초록의 잎들이 무성합니다.

오랜 가뭄인데도 말라 죽지 않고 초록으로 빛나는 잎들 위로 햇볕은 뜨겁기만 합니다.

우리가 애타게 사랑하는 국립공원에도 푸른 잎사귀들로 그득하겠지요.

국시모가 국립공원과 만난 지 20여년이 되어갑니다. 솔직히 그동안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흔들렸지만 그럴수록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깊어 갔던 것 같습니다.

설악산에 박그림 선생님, 지리산과 북한산에서 1000일 산상시위를 했던 김병관 대장,

그리고 함께 연대하며 서로가 가진 마음과 힘을 보탠 많은 단체들... 그저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은 국립공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개발 사업으로 국립공원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었지만

국민의 정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다소 힘겨운 싸움이었음에도 우리가 승리 한 것에 정말 기쁘고 함께 한 단체들에게 뜨거운 마음 전합니다.

4대강 사업을 막아내기 위해 여주 이포보와 함안보에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올라갔을 때 그 모습이

국시모에게도 닥칠 미래의 모습 같아 두려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된다면 우리도 저렇게 결연한 투쟁을 해야 하는데.. 하면서요.

잘 아시겠지만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은 국립공원을 지키겠다고 하는 국시모의 입장에선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하는 싸움이었습니다.

그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고, 우리가 부족해서 속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함께 한 단체들과 지인들에게 느꼈던 든든함 잊지 않겠습니다.

국립공원을 놓고 오랫동안 찝쩍거리는 걸 보면 국립공원이 대단히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나 봅니다.^^

멀리서도 가슴 뛰게 하고, 사람들의 욕망에 상처 입으면서도 당당히 서 있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자랑스럽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국시모도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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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 윤주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