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사학위 논문을 춤으로...춤추는 과학자들 화보영상

Dance_PhD_2020_1280x720.jpg » 박사학위 논문을 춤으로 표현하는 `당신의 박사 학위를 춤으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안토이나 그로네베르그의 춤 영상 장면.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주최 이색 동영상 경진대회 열려
대상은 제브라피시 치어 동작 표현한 영상
 
난해하기 짝이 없는 과학 논문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과학자라면 누구나 갖기를 소망할 법한 능력 가운데 하나다. 이런 취지에서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열리는 이색 경연이 있다.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춤으로 설명하는 `당신의 박사 학위를 춤으로'(Dance your Ph.D.) 대회다.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가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자들이 참가해 자신의 학위 논문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영상을 제작해 겨루는 대회다. 이런 춤을 해석무용(interpretive dance)이라고 부른다.
최근 2019년도 수상자가 발표됐다. 과학자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30점의 출품작 중에서 포르투갈 리스본 참팔리마우드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마친 안토이나 그로네베르그(Antoina Groneberg)의 동영상 작품을 대상 겸 사회과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상금은 1천달러. 현재 독일 베를린 샤리티대학병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는 그의 학위 논문 주제는 `제브라피시 치어 무리의 움직임이 각 개체의 뇌 발달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부 치어들을 격리시켜 기르면서 차이점들을 비교해 기록했다.
그는 "학위 논문 주제는 쉽게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서, 어떤 동료는 그것 때문에 내가 학위 주제를 제브라피시로 선택한 것이라고 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알렉사 미드는 "제브라피시 치어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안무는 미학적으로 놀랍고 지적으로 심오한 춤과 과학의 융합"이라고 논평했다. 올해 대회는 생물학, 화학, 물리학, 사회과학 네 부문에서 진행됐다.

물리학 부문에선 핀란드의 사물리 준틸라(Samuli Junttila)가 차지했다. 논문 제목은 `다중 스펙트럼 라이다를 이용한 시든 나무 탐지'다. 춤 영상은 숲을 다중 스펙트럼으로 스캐닝하는 것에 관한 것으로 랩을 활용해 논문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심사위원들은 `나무를 스캔하라"는 코러스를 지적하면서 "유쾌하면서도 과학적 정보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생물학 부문 수상작은 카타리나 하니카(Katharina Hanika)의 `질환 민감 유전자를 이용한 토마토의 버티실륨 내성 확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토마토를 시들게 하는 미생물 버티실륨에 대한 내성을 높이는 과정을 벨리 댄스로 표현했다.
화학 부문 수상작은 재키 조르즈(Jackie Zorz)의 `미생물 바이오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통합적 접근 방법'이다. 광합성 세균인 시아노박테리아에서 생기는 광퇴색, 이산화탄소 부족 등의 문제와 이에 대한 해법을 춤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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