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흰 비행운 속에 감춰진 '온실 효과' 지구환경

air1.jpg »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가는 항공기. 위키미디어 코먼스


항공기가 만드는 얼음구름

배출가스보다 온실 효과 커

세계 항공교통량 증가따라

2050년엔 3배로 늘어날 듯

 

하늘 높이 떠다니는 항공기를 보노라면 꼬리쪽으로 구름을 남기며 날아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를 비행운(비행기구름)이라고 한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낭만적으로 비치는 하늘 풍경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비행운이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비행운은 항공기 엔진의 연료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증기와 매연 입자들이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공기와 만나면서 얼음으로 응축돼 만들어진다. 항공기가 만들어내는 이 얼음구름의 지속 시간은 수분에서 최대 수시간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행운이 온실가스와 마찬가지로 땅에서 올라오는 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 정도가 태양에서 오는 열을 반사하는 것보다 크다. 이를 복사강제력이라 한다.
2011년 독일 과학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가 비행기 엔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강력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온실가스와 비행운을 합쳐 항공 교통 부문의 지구온난화 효과 비중은 전체의 약 5%로 추정된다.

air3.png » 비행운의 복사강제력 시뮬레이션 결과. a는 현재기후/현재 항공교통량, b는 현재기후/2050년 예상교통량, c는 2050년 예상기후/예상 교통량, d는 2050년 예상기후/교통량(연료 효율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시). 저널 대기화학과물리학


최근 과학저널 <대기화학과 물리학>(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에 실린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과학자들의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2050년까지 지금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된 요인은 항공 교통량 증가다. 동남아시아, 서유럽, 미국 동부가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현재 전세계 항공교통량은 15년마다 2배가 되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2050년 항공교통량은 2006년 대비 4배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행운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려면 연료 연소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보다 매연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매연을 50% 감축할 경우 2050년 비행운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https://www.dlr.de/dlr/en/desktopdefault.aspx/tabid-10081/151_read-36329/#/gallery/35679
https://eos.org/articles/contrails-climate-impact-could-triple-by-2050
https://www.sciencealert.com/airplane-contrails-are-a-climate-change-factor-we-re-totally-ignoring-scientists-warn?
https://www.news18.com/news/auto/airplane-contrails-impact-on-climate-to-triple-by-2050-2207813.html
http://blogs.discovermagazine.com/d-brief/2019/06/28/contrails-not-co2-emissions-are-worst-for-climate/#.XRnPEeszaUk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06639&BackLink=L215Ym9hcmQvbGlzdC5waHA/Qm9hcmQ9bmV3cyZQQVJBMz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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