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서울, 2050년 기후변화 위험 도시 7위 지구환경

cli1.jpg » 방콕은 주요 도시 가운데 해수면 상승 위험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지목됐다. 픽사베이

세계 85개 주요 도시 분석한 결과

방콕이 기후변화 위험 점수 1위에

서울은 ‘건조겨울 더운여름’으로

멜버른, 물 부족 스트레스 4배로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인 2050년은 21세기에 태어난 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할 시기다. 도시화가 계속되면서 그때가 되면 세계 인구 3명 중 2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유엔은 예상한다. 세계화 흐름을 타고 다른 나라의 도시를 방문하거나 머무는 이들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도시는 21세기 인류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다. 이미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나온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도시와 기후변화의 악순환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Z세대들의 삶의 터전이 될 세계 주요 도시들의 30년 후 기후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

독일에 기반을 둔 국제 아파트임대플랫폼 네스트픽(Nestpick.com)이 세계 주요 도시의 30년 후 기온 변동과 물 부족, 해수면 상승 폭과 기후유형의 변화(쾨펜기후구분법 기준)에 관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점수를 매긴 `2050 기후변화도시지수'(2050 Climate Change City Index)를 최근 발표했다. 기온 변동 비교의 기준은 1971~2000년 평균 기온이다. 보고서는 세계의 젊은이들의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cli2.jpg » 서울은 기후변화지수 종합 7위에 올랐다. 기후유형이 현재의 `대륙성 더운 여름'에서 `온대성 건조 겨울 더운 여름' 기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픽사베이
분석 결과, 기후변화 지수(100점 만점 기준)가 가장 높은 도시는 타이의 방콕(100점)이었다. 이어 베트남의 호찌민(85.3),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84.3), 중국의 선전(62.2), 호주의 멜버른(49.5)이 차례로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서울(45.8)도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영국 카디프(47.0)에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서울은 해수면 상승과 기온 변동, 물 부족 등 부문별 위험 순위는 각각 22위, 38위, 40위로 높지 않았지만 기후유형의 변화에서 케냐 나이로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서울의 기후가 현재의 `대륙성 더운 여름'에서 `온대성 건조 겨울 더운 여름' 기후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의 연간 평균 기온 변동폭 예상치는 2.12도였다. 기후변화 지수가 가장 낮은 도시는 프랑스 마르세유, 미국 올랜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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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해수면 상승 위험에서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찌민, 암스테르담이 해수면 상승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도시 상위 3위권에 들었다. 물 부족 스트레스 증가에선 호주 남동부의 멜버른이 압도적 1위였다. 멜버른은 지난해 9월 이후 장기가뭄으로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빅토리아주의 주도이다. 지금보다 물 부족 압박이 4배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 변동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랴나가 지금보다 3.53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의 신시내티(3.38도), 볼티모어(3.35도) 차례였다. 반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0.95도로 상승 예상 폭이 1도에 못 미쳤다.

물 부족 사정은 전반적으로 다른 범주에 비해 다소 나을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 대상 85개 도시 가운데 72개 도시가 2040년까지 물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물 부족에선 중동 카타르의 도하가 지금이나 미래나 가장 큰 스트레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cli4.jpg » 호주의 멜버른은 앞으로 물 부족 스트레스 증가가 가장 심해질 도시로 꼽혔다. 픽사베이

네스트픽은 이 지수가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대비한 정책을 수립하고 미래 세대가 평생의 거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네스트픽은 기후변화 예측 자체가 어려운데다 이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벨기에 겐트대의 생태학자 장-프랑수아 바스탱(Jean-Francois Bastin) 박사 등 기후변화 전문가들과 쾨펜-가이거 기후변화 예측 자료, 세계자원연구소(WRI) 등의 보고서들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계 유명 관광도시인 베네치아는 데이터 부족으로 이번 순위 매김에서는 제외했다.

지수는 해수면, 기후, 물 부족 이렇게 세 가지 범주의 점수를 각각 계산한 뒤 각 점수를 더해 총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기후 변화 시나리오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기후 대응이 이어지는 시나리오(RCP4.5)를 기준으로 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1370ppm에 도달하고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986~2005년 평균 대비 2.6~4.8도 상승한다.

 

출처
쾨펜 기후구분
쾨펜가이거기후변화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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