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먹으며…김포 재두루미의 힘겨운 겨울나기 윤순영의 시선

처음 찾은 곳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 귀소본능 있어

도로 건설, 농경지 매립, 불법 시설물 등 난개발 위협

크기변환_DSC_2551_00001.jpg » 아파트 숲을 나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재두루미 뒤에서 새끼가 따르고 있다.

지난 1014일 한강갯벌에서 26마리의 재두루미를 관찰했다. 재두루미는 한강사구에서 생활하며 농경지로 날아들지 않는다. 추수가 끝나야 농경지로 날아든다. 1028, 추수가 다 끝난 홍도평에 재두루가 농경지로 날아들었다.

크기변환_DSC_1514_00001.jpg » 농경지 추수가 끝날 때까지 한강 갯벌에서 머무는 재두루미.

부부와 짝을 맺지 못한 두루미, 그리고 재두루미 가족이이다. 지난해엔 한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왔지만 올해는 새끼가 두 마리다. 재두루미는 해마다 월동했던 농경지를 정확히 찾아와 지정석으로 먹이터로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다. 농지매립, 도로건설, 건축물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홍도평야에도 여전히 재두루미가 찾아온다.

크기변환_DSC_3902_00001.jpg » 재두루미 가족.

크기변환_DSC_2319_00001.jpg » 볏짚을 말아 보관 하는 곤포 사일로는 철새들의 먹이를 앗아 간다.

한강하구는 재두루미의 명맥이 이어지는 곳이다. 19927마리를 발견하고 먹이주기를 시작하여 2003년에는 120마리로 꾸준히 늘기 시작하였으나 그 이후 김포우회도로가 홍도평을 가로질러 개설되면서 취식지는 반 토막으로 나누어지면서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주변 농경지는 매립과 불법 건축물 등이 들어서면서 재두루미의 숫자가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크기변환_YSJ_1627_00001.jpg » 홍도평 불법 건축물을 서식지를 완전히 훼손한다. 그 위를 날고 있는 재두루미.

크기변환_YSJ_2574_00001.jpg » 홍도평 비닐하우스는 재두루미 서식지를 방해하고 곤포 사일로는 낱알을 걷어가 먹을 것을 부족하게 만든다.

크기변환_DSC_2293_00001.jpg » 재두루미 뒤편으로 금파초등학교와 금파중학교가 보인다.

현재 6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김포평야와 부천시 대장동 평야를 오가며 월동을 한다. 그러나 농경지 감소와 개발로 재두루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살얼음판을 걷는 힘겨운 겨울나기 재두루미는 개발로 인한 방해요인이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눈칫밥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김포시 시암리 습지는 70년대 까지도 2000마리 이상의 재두루미가 도래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재두루미 월동지였다.

크기변환_YSJ_1622_00001.jpg » 잠자리에서 일어나 홍도평으로 향하는 재두루미 무리.

크기변환_YSJ_1977_00001.jpg » 농경지로 내려앉는 재두루미.

크기변환_DSC_2615_00001.jpg » 재두루미가 앉아 나락을 쪼아먹을 논은 점점 줄어든다.

이제라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지킬 수 있겠지만 김포의 난개발로 인해 재두루미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재두루미는 귀소본능이 강해 처음  찾았던 곳을 죽을 때까지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우리들의 보호 노력이 있다면 재두루미는 약속의 땅을 끊임없이 찾아올 것이다.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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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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