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충북 보수층, “진보 교육감” 선호 급증

지방선거 결과 분석 시리즈4

1. 당선자 3930명 재산 분포

2. 2012년 대선과 비교한 표심 변화

3. 2000년대 전체로 본 표심 변화

4.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결과 비교

5. 광역, 기초의회 여야 판세 변화

 

보수 시도지사와 진보 교육감에 투표한 유권자층 상당수

충남은 거꾸로 야당 도지사와 보수 교육감 투표층 두터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은 어쩌면 교육감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전체 17곳 가운데 13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했다. 시도지사 선거가 야당 9 대 여당 8이었으니, 시도지사는 여당에 표를 주고 교육감 선거에서는 반대 성향의 투표를 한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어느 지역 유권자들이 이런 엇갈린 투표 행태를 많이 보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국 시군구별로 교육감 1위와 시도지사 1위를 비교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시도지사는 보수 여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후보를 지지한 이들은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경기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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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재선을 시도한 임혜경 후보가 중구에서 1위를 한 것을 빼고 모든 구에서 진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진보 후보가 1위를 차지한 15곳 가운데 서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해운대구, 사하구, 금정구, 수영구 등 10곳은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이다.

도지사 선거 결과와 교육감 선거 결과가 가장 엇갈린 지역은 경남이라고 할 수 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를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크게 이겼지만, 교육감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고성군, 통영시, 합천군, 창녕군을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도지사와 교육감 투표 결과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 경기도는 보수화 경향도 엿보여

충청북도, 강원도도 도지사는 여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교육감은 진보 성향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언뜻 보기에는 경기도도 비슷한 성향이 나타나는 듯 하지만,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이런 양상은 도리어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 2010년에는 가평군을 제외한 전체 시군구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6개 시군구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1위를 했다. 흔히 교육감 선거에서 세월호 사건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지만, 경기도의 양상을 보면 의문이 남는다.

충청남도 또한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야당 도지사 후보와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가 나란히 당선한 지역이지만, 천안과 아산, 서천, 태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1위를 했다. 특히 도지사는 야당 후보가 1위를 했지만 교육감은 보수 성향으로 돌아선 지역이 전체 16개 시군 가운데 9곳에 달한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대전도 비슷한 성향이 나타나는 것 또한 흥미로운 점이다.

2010년과 2014년 선거 결과만으로 보면 교육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은 대구, 울산, 경북, 대전 그리고 충남 농촌지역과 경기 농촌지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184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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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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