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세워 앉아야 운기가 된다 혈기도

바르게 앉으면 기분이 좋아진다/혈기도 반가부좌

 

반가부좌 자세는 바르게 앉는 좋은 자세이다. 몸을 놔준 채 코끝이 보일 듯 말 듯 눈꺼풀을 아래로 내려놓는다. 회음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회음이 바닥에 닿으려면 골반이 내려앉아야 한다. 허리를 세워 앞으로 밀어 넣고 골반 위에 얹어 놓는다. 회음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다. 회음이 닿아야 미골, 선골이 올라가 기분이 좋다. 행공은 기분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
 
 맨바닥이 좋다. 방석을 깔면 좋지 않다. 허리가 굽어지기 때문이다. 편하다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와식(臥式)호흡 할 때나 잘 때 말고는 절대 눕지 마라. 다리는 왼다리를 접어(남자의 경우, 여자는 반대) 정강이가 몸통과 평행에 가깝게, 즉 한 일(一)자에 가깝게 지면에 대고 오른쪽 다리를 접어 정강이 위에 올린다. 이렇게 한 일자로 안 만들고 발뒤축을 샅에 가깝게 붙이고 앉으면 요추가 뒤로 빠져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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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한 일자로 접어 앉고 몸을 앞으로 약간 나가게 한 다음 요추는 그대로 두고 요추 윗부분 상체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하면서 세운다. 그러면 앞쪽 배가 당기게 된다. 골반 위 요추가 앞으로 나가서 S자 형태가 되고 가슴이 펴져서 몸이 똑바로 서게 된다. 어깨와 목에 힘이 빠져서 상체 전체가 편해야 한다.
 
 앉아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 바르게 앉은 것이다. 앉아있는 순간 편해야 한다. 허리가 뒤로 빠지면 대퇴(大腿, 넓적다리. 무릎 위부터 골반 아래까지)가 물러나게 된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근육의 긴장으로 혈액 순환이 되지 않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 삼매(三昧, 無我境 무아경)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꾸 해서 익숙해지면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된다. 바른 자세로 앉으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운기(運氣)가 잘 된다. 운기가 안 되니까 다리가 저리고 힘든 것이다. 세 시간 정도 앉아 있어도 가볍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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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결가부좌는 석가모니 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발이 서혜(鼠蹊, 사타구니)부에 닿고 양 발바닥이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한다. 앉은 자세가 제대로 되어야 좋은 석가모니 상이다. 척추가 바로 잡혀 안정적이고 편한 느낌이 온다. 이런 석가모니 상을 보면 안기고 싶어진다. 사람이 다가오고 싶은 것은 내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안하고 여력이 있어야 남에게 기운을 줄 수 있다.

 

 

글 우혈 선생(<몸이 나의 주인이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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