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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제공을 말해야하는 시기에 세금 낭비 운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유토피아를 막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원한다면 배울 수 있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의식의 공론화가 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입니다. 저는 대학의 문제는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배움이 순수한 배움이 되지 못하고 대학을 마칠 때까지 쏟아부은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 돈 더 많이 주는 곳에 취직하려는 사회적 구조 속에 놓인 대학의 수업 내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기 위한 대학의 학점체계부터 재논의 되어야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철학적이고 인문적인 것부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초등, 중등, 고등의 대안교육에는 사실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성공회대나 수유너머에서 진행되는 대학교육의 대안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반값등록금과 함께 생각해봐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만 세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든 못하든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낙오라는 개념없이 배우게 하는 것이 배우고 가르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너무나 이상적인 세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가능하게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