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여행기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폄훼(?)한다면 라연님 여행기는 문체가 참 재미있어서 찾아 있습니다. 젊고 싱싱하고 발칙한 면도 있어서 너무 좋아요. 펄펄 뛰는 활어같은, 가공없는 글체요. 이번 글은 라연님 글이 아닌가 싶게 너무나 정숙해요. 벌써 출판사와 계약했나 싶도록... 출판사와 계약했다손치더라도 라연님 초기의 펄펄뛰는 글체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매력이거든요.. 세상의 모든 접시는 음식을 담는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접시의 문양은 제각자의 표정을 갖고 있잖아요. 초기시절 그 문체가 너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맘에 지적질했는데... 암튼 젊게 사시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려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