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인류와 함께한 바이러스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생명건강

131021162657-large.jpg » 동그라미 안의 로마자 숫자는 HSV-1 바이러스의 계통군을 표시한다. 노란색 선은 바이러스의 육지이동 경로를, 핑크색 선은 해상이동 경로를 나타낸다. (Credit: Aaron W. Kolb, Cécile Ané, Curtis R. Brandt. Using HSV-1 Genome Phylogenetics to Track Past Human Migrations. PLoS ONE, 2013; 8 (10): e76267 DOI: 10.1371/journal.pone.0076267)  

인류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과정

헤르페스 바이러스 분석서도 확인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중동을 거쳐 아시아, 유럽으로 이동해간 과정이 인간에게 흔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재확인됐다.
 미 위스콘신대 매디슨(UW-Madison)의 의학미생물학자인 커티스 브랜트는 미 공공과학도서관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입 주변에 구상포진을 일으키는 ‘제1형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type 1, HSV-1)를 연구한 결과 이런 역사적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것은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에서 수집된 31개의 HSV-1 바이러스이다.
 그는 “연구 결과 이 계통의 바이러스들의 이동 경로 역시 인간유전체 염기서열에 근거한 예측과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종래의 유전학자들은 염기서열 분석과 유전자 부호의 변화를 통해서 어떻게 생물체들이 연관돼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인류의 조상이 15만년에서 2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나 동쪽으로 이동해 아시아에 도달했으며, 서쪽으로 이동해 유럽에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HSV-1 바이러스 유전체를 26조각으로 분리해 각각의 계통도를 만들었으며 각 계통을 결합해 전체 유전체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브랜트는 설명했다.
journal.pone.0076267.g002.png » HSV-1 바이러스의 계통도.

 

텍사스 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 넘어간 종

 

그 결과 모든 아프리카 변종들은 하나로, 한국과 일본, 중국, 극동의 바이러스도 하나로 분류됐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수집된 단 한 개의 예외를 빼고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됐다.
텍사스에서 찾아낸 이 바이러스는 아시아 계통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이 샘플은 극동지역을 여행했던 사람으로부터 유래했거나 약 1만5000년전 베링해협의 육로를 건너 이동해온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브렌트 박사는 “가장 최근에 아시아인 조상에서 분화된 시점이 약 1만5000년 전이기 때문에 우리는 소위 육교 가설을 지지한다. 우리는 이것을 아메리카 인디언의 바이러스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제1형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쉽게 수집 가능하고 치명적이지 않으며 잠재적 감염이 일생 유지되기 때문에 이런 계통 연구에 이상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간 접촉이나 키스, 타액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가족을 통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가 일종의 몸밖 유전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HSV-1은 인간 유전체보다 훨씬 단순해 분석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유전체 크기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큰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큰 유전체는 좀더 세부적인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HSV-1 바이러스 유전체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그 때는 한 개의 유전자나 작은 유전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이번에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1804&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3-10-23     
원문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10/13102116265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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