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글, 2030년 자산관리시장도 삼키나 사회경제

 p.JPG » 인구구조의 변화가 자산관리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15년 안에 전세계 자산관리업체 수가 절반으로 준다

변화의 기폭제는 인구구조와 기술, 사회적 가치 변화

 

 2030년, IT 공룡 구글이 세계의 자산관리 시장까지 장악한다? IT 기업이라는 구글의 기업 성격만을 고려하면 좀 엉뚱한 상상처럼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로봇, 무인항공기 등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는 구글을 보면 이런 일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KPMG가 최근 <미래의 투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바람을 타고 자산관리업계가 앞으로 15년 동안 크나큰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 자산관리업체 수가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뿐 아니라, 전통 자산관리업체가 아닌 구글처럼 높은 기술력의 IT 기업들이 미래의 자산관리시장을 주도해갈 것이란 예측이다. KPMG는 이런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새로운 기술, 둘째는 인구 구성의 변화, 그리고 셋째는 사회적 가치와 행동의 변화다.

 우선 자산관리의 고객층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2030년 무렵이면 베이비붐 이후 세대인 X세대(1965∼1976년 출생자들)도 은퇴를 하고, 1980~2000년에 태어난 Y세대가 사회의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에 매우 익숙하다. 디지털 기술이 없는 이들의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새로운 자산관리 플랫폼을 요구한다. 이는 기술력이 좋은 IT 기업들이 이 산업에 진입할 절호의 기회다. 거대한 기술기업들은  이들을 발판 삼아 자산관리시장에 새로이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IT기업이나 아마존,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자산관리부문에서 차세대 유력집단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ppp.JPG » 인구구성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그림. 고령화의 진전, 여성의 역할 증대, 도시화의 진전, 은퇴시기의 지연, 개도국의 비중 증대 등이 예상된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인터넷 세대가 주류가 되면서 IT 공룡들이 새로운 기회 잡는다

 

 전통의 자산관리업체들은 이들에 비하면 한물간 구시대 유물이다. 전통의 자산관리업체들은  투자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들은 이 틈을 비집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데이터 전략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이다. 보고서는 거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관리부문의 대규모 인수합병 움직임이 일어나 15년 안에 기업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KPMG 국제투자관리부문 책임자인 톰 브라운은 “자산관리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커다란 변혁의 문턱에 다다랐다. 자산관리사들에게 던져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것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자산관리 시장 자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본다. 사람들의 수명이 늘고 은퇴후 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기에 걸친 은퇴 후 생활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워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부모들이 은퇴 후 돈에 쪼들리는 것을 보면서, 늙기 전에 더 많이 저축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이들의 저축 규모를 흡수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관리업의 역할은 자못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또 중국, 멕시코, 인도,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개도국 중산층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자산관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PMG는 전세계에서 중산층의 비중은 2009년 27%에서 2030년 60%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며, 특히 세계 중산층의 80%는 개도국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제 현금을 갖고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식의 영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미래의 자산관리자들은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고객들과 단기적 관계가 아닌 평생관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이 가족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pp.JPG » 소비자들은 전문가보다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와 행동을 더욱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전문가들보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더 주목

 

 영국KPMG의 금융서비스전략담당 이사인 이안 스미스(Ian Smith)는 “미래 고객들은 더 개인화한 정보와 자문을 요구할 것이다. 이는 자산관리자들에게 자신의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상담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직접대면 방식의 상담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투자상품을 상담하고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컨대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모은 견해들을 종합해 자기만의 조사 자료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안 스미스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태도와 행동은 전문가 대신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주목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영화 관람이나 서적 선택에서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일반인들의 관람 및 독서 후기 등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인다. 

 이런 류의 예측을 접할 때는 이 예측에서 전망하는 구체적인 미래 모습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미래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자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나타나 흐름을 뒤흔들 수도 있다. 특히나 과학기술이 아닌 인간의 생활과 관련한 전망에서는 더욱 그렇다. 보고서 작성자들도 이 보고서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미래 모습에 대한 디테일한 서술보다는, 그 저변에 흐르는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출처
http://www.kpmg.com/Global/en/IssuesAndInsights/ArticlesPublications/Press-releases/Pages/asset-management-industry-radically-transform.aspx
보고서 원문 보기
http://www.kpmg.com/Global/en/IssuesAndInsights/ArticlesPublications/investing-in-the-future/Pages/default.aspx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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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