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중국 경제, 미국의 2배로? 미래타임라인

 중국이 앞으로 미국을 물리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최근 중국 내부에서 매우 공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17년 안에 미국의 2배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클 것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차이나 데일리>의 6월7일 보도를 보면 중국 최고의 정책 브레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후안강 칭화대 교수가 최근 출간한 ‘차이나 2030’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7월중 영어판으로도 출간될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중국 경제의 미래 전망 가운데 가장 대담하고 낙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더구나 이번 예측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7.9%에서 올 1분기 7.7%로 떨어져 중국 경제의 단기전망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제통화기금 통계를 보면 2012년 현재 중국의 명목국내총생산(GDP)은 8조2300억달러다. 15조68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미국을 추월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매우 높은 셈이다.

 중국 경제의 급부상을 점친 유수의 기관이나 학자들의 전망 가운데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난 2006년 골드만삭스의 전망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2025년까지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당시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비쳤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큰 재정위기에 봉착했던 점을 고려하면 골드만삭스의 예측도 보수적인 것으로 간주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2011년 2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후 교수는 ‘5개의 엔진’이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동력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5개의 엔진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정보화, 전기 고속철 등 인프라의 현대화, 경제의 글로벌화이다.

 그는 특히 중국의 노동력이 7억8천만명으로 미국 1억5300만명의 5배에 이르며,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인력만도 연인원 3백만으로 미국의 2배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탠다드은행의 수석경제학자인 굴람 발림은 견해가 다르다. 그는 2030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최소한 2040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중국이 미국의 GDP를 따라잡기만 한다면 미국의 두 배가 되는 것은 좀더 쉬울 것”이라며 “이는 ‘첫번째 백만달러를 버는 것보다 두번째 백만달러를 버는 것이 더 쉽다’는 격언을 생각나게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2050년 무렵이 되면 중국, 인도, 브라질이 세계 3대 경제대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지금으로선 기괴한 얘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이지리아가 세계 5위 자리로 올라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런던의 투자리서치사 NSBO의 중국연구 책임자인 미란다 카도 후 교수보다 좀더 보수적으로 전망한다. 중국이 2025~2030년 사이에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고 2050년께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라는 것. 어떤 면에서 보면 중국 경제가 2030년에 미국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그럴듯해 보이는데, 이는 중국이 해외시장 뿐 아니라 엄청난 잠재적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카는 하지만 중국이 그런 자리에 오르려면 거의 40년 가까이 두자릿수에 근접하는 성장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게리 리우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CEIBS)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좀더 비관적이다. 그는 진짜 문제는 성장의 양이나 속도가 아니라 성장의 질이라며 성장 와중에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묻는다. 리우 부소장은 후의 전망은 예측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며 자신이 보기에는 중국은 2033년까지도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은 미국 경제의 힘과 혁신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경제는 다시 3~4% 이상 성장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중국 경제가 미국을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사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던컨 이네스커 수석분석가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는 중국이 계속해서 고도성장을 구가하려면 법이나 규제 같은 사업환경의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 경제가 미래에 부닥쳐야 할 역풍으로 노동력의 감소를 꼽는다. 2030년에 중국 노동인구는 7억9800만에서 7억1800만 수준으로 11% 감소할 것이라는 것. 그는 중국 경제는 2023년까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지만, 언제 미국의 2배가 될 것인지는 예측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노동력의 감소로 인해 2020년대가 되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3.7%까지 낮아질 것으로 본다.

 상하이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CEIBS)의 쑤빈 교수는 중국 국영기업들의 폐해를 지적하며 민간 부문이 살아나지 않으면 중국 경제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GDP는 2018년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2020년대에는 수렴효과(세계 첨단기술에 가까워질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효과)에 의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라이징’의 저자인 경제학자 조지 매그너스는 좀더 다른 차원의 얘기를 한다. 중국은 2018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수도 있고 2030년까지 미국의 두배가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일 뿐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1년은 8% 성장하고 나머지 4년은 4%씩 성장하는 것과 매년 5%씩 5년간 성장하는 경우를 상정해보자. 두 경우 모두 5년후의 경제성과는 같을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유형은 심각한 침체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유형은 아주 다른 유형이라는 것이다. 미래 예측에서 그런 산술적 계산의 위험에 빠지지 말라는 게 매그너스의 지적이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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