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동짓날 저녁 목성과 토성이 만난다 우주항공

512 (1).jpg » 12월21일 동짓날 저녁 남서쪽 하늘에 뜬 목성과 토성. 토성 위에 목성이 겹쳐 보인다. 스텔라리움
0.1도 차이 근접...800년만의 대결합 천문쇼
붙어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론 6억km 거리

올해의 마지막 천문쇼가 오는 21일 동짓날 저녁 하늘에 펼쳐진다.
이날 저녁 일몰 직후 서쪽 하늘을 쳐다 보면 목성과 토성이 서로 부딪칠 듯 가까와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겉보기에 그렇다는 얘기다. 
천문학계에선 이를 목성과 토성의 대결합(great conjunction)이라고 부른다. 두 천체가 각기 공전 궤도를 돌던 중 일직선상에 놓이는 이런 현상은 대략 20년마다 일어난다. 이는 목성의 공전 주기가 12년, 토성의 공전 주기가 29.5년인 데서 비롯된다. 이번 대결합은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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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일몰(17시17분) 직후 남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은 둘 사이 간격이 0.1도에 불과할 정도로 근접한다. 이때부터 약 1시간20여분이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간이다. 천문연은 "둘이 너무 가까워서 마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천체는 실제로는 6억km 이상 떨어져 있다. 맨눈으로 보면 두 천체가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 보이고, 망원경으로 보면 둘이 눈사람의 몸체와 머리처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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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합 중에서도 두 천체가 이만큼이나 가까워지는 대결합은 1623년 이래 397년만이다. 대개는 둘 사이에 1도 이상 간격이 있다. 그러나 갈릴레오가 첫 망원경을 만든 지 14년이 지났을 때인 당시의 대결합은 태양에서 동쪽으로 불과 13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일몰 후 관측하기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지상에서 볼 수 있는 대결합을 기준으로 따지면 중세시대인 1226년 이래 가장 가까운 대결합이 된다.
이런 대결합은 2080년이나 돼야 다시 볼 수 있다. 상당수 성인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보기 어렵다.
512.jpg » 21일 동짓날 남서쪽 하늘의 목성과 토성, 위성 위치. 스텔라리움
공전 주기가 토성의 40%에 불과한 목성은 매일 밤 토성 아래쪽에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둘 사이의 간격은 11월 초 5도에서 12월 초 2도로 좁아졌다가 이번주에는 1도로 더 가까워졌다. 15일쯤에는 0.7도까지 내려가 21일 동짓날 저녁 드디어 0.1도까지 접근한다.
천체 관측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스텔라리움'(https://stellarium.org/ko/)에 들어가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의 목성과 토성 위치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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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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