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외계행성 자전주기 처음 밝혀냈다 우주항공

1304.jpg » 베타 픽토리스 행성계 상상도. Credit: ESO L. Calcada/N. Risinger (skysurvey.org)

 

 

63광년 거리의 ‘베타 픽토리스 비’

하루 길이 8.1시간, 지구의 3분의 1

덩치는 지구의 16배, 질량은 3000배

'큰 별일수록 빨리 돈다' 가설 확인

 

 과학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외계행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 못하다.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는 다양 외계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가 태양계 밖의 사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징표인지도 모른다.
 최근 유럽남방천문대(ESO) 연구자들이 외계 행성의 비밀 중 한 가지를 알아냈다. 사상 처음으로 외계행성의 자전주기를 확인하는 데 성공한 것.
 ‘베타 픽토리스 비’(Beta Pictoris b)라는 이름의 이 별의 하루는 지구의 3분의 1인 8.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지금까지 측정된 별들의 자전주기 중에서 가장 짧은 것이다. 이 별의 적도 지점이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10만㎞나 된다. 이는 목성(시속 4만5300㎞)보다 2배 이상, 지구(시속 1674㎞)보다는 60배나 빠른 속도이다.
 이번 측정 결과는 태양계에서 관찰된 별 크기와 자전주기 사이의 관계, 즉 덩치가 큰 별일수록 더 빨리 회전한다는 가설을 외계행성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다.
  

1305.jpg » Credit: ESO/A.-M. Lagrange et al.

 

육안으로도 보이는 ‘베타 픽토리스’ 주위를 도는 ‘베타 픽토리스 비’는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져 있으며, 남반구의 별자리인 화가자리(이젤자리, Pictor)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별자리로 23개의 별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약 6년 전 발견된 이 별은 지구-태양거리의 8배 거리에서 중심별 주위를 공전한다. 크기는 지구의 16배이고 질량은 지구의 3000배 크기다.
 네덜란드 라이덴대와 네덜란드우주연구소(SRON)의 천문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칠레 안데스산맥에 있는 초거대망원경(VLT)의 극저온 적외선 에셀 분광기(CRIRES)를 통해 수집한 이 별의 빛의 파장을 분석해 속도와 거리를 계산했다.
 이 별은 탄생한 지 2천만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젊은 별이다. 이 별은 점차 냉각되면서 회전 속도가 좀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별의 회전 속도를 변화시키는 다른 요인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예컨대 지구의 회전은 달과의 조류 상호교류에 기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느려지고 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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