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래기술을 대하는 두 얼굴 기술IT

 future.jpg » 사람들은 미래 기술에 대해 양면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바스프 신사업 소개 사이트(http://www.basf-new-business.com/)에서 차용.

 

나한테 영향 미칠 기술은 우려

막연한 장기미래 기술은 긍정

미국인 성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우리는 미래 기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니 다른 사람들은 미래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나의 미래에 대한 태도를 반추해보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의 소미소니언 매거진이 여론조사업체인 퓨리서치의 도움을 받아 그런 기회를 가져볼 수 있는 자료를 내놨다. ‘50년 후의 과학’이란 주제로 미국의 성인 1001명에게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과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물어본 것. 설문에서 드러난 미국인들의 생각은 한마디로 양면적이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기 미래기술에 대해선 호의적이지만, 현재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기술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45px-Google's_Lexus_RX_450h_Self-Driving_Car.jpg » 구글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위키피디아.


무인자동차 "당신 먼저 타보시오"…호의-우려 반반

 

  “당신 먼저! 난 나중에.” 현재 떠오르는 미래 기술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남들이 먼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구글을 중심으로 각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맹렬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무인자동차가 그런 사례다. 48%가 흥미를 보인 반면, 50%는 그렇지 않았다.  무인자동차를 사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얼리어답터는 3%에 불과했다. 이는 플라잉 카(도로도 주행하고 하늘도 나는 자동차)를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미국인들이 보여준 기술에 대한 이같은 모순적 태도로 볼 때, 구글은 구글글래스의 상용화를 서두르지 않는 게 현명해 보인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robot-caregiver.jpg » 노약자를 돌보는 로봇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였다. http://alexanderseniorproperties.com/japan-developing-caregiver-robots-to-deal-with-the-increase-in-the-elderly-population/

 

 생명공학 기술에 대해선 거부 반응 많아

 

 사람들이 가장 거부반응을 보인 분야는 생명공학 분야다. 응답자들은 78%라는 압도적 비율로 실험실 배양고기는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억력 향상이나 정신적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뇌 이식에 대해서도 72%가 거부 반응을 보였다. 66%는 부모가 아이의 DNA를 바꿀 수 있게 된다면 오히려 사회가 더 안좋은 상황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은 창조론을 믿는 기독교 정신 문화가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것도 한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아론 스미스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사회적 규범들을 깨뜨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술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이 쇠약해진 노인들을 보살펴주는 것에 대해서도 65%가 거부감을 보였다. 개인 또는 상업용 무인항공기가 하늘을 날도록 허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63%가 부정적이었다.


 1388011559_Erarofy Moon Base 1920.JPG » 미래의 달 기지 상상도. http://www.3dartistonline.com/image/21033/erarofy_base_station

 

날씨 조절기술 실현 가능성 가장 낮게 봐

 

다음 50년 동안 어떤 기술들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는 일반인들이 현재 갖고 있는 미래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81%는 50년 안에 새로운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기관들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51%는 컴퓨터가 인간이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는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39%는 사물을 원격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33%는 지구밖의 행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는 예측가능한 미래에 날씨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날씨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전망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130509142450-flying-car-tfx-terrafugia-story-top.jpg » 테라푸기아가 개발중인 플라잉카. http://www.terrafugia.com/

 

가장 바라는 기술은 여행 편의를 높여주는 기술

 

 그렇다면 사람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미래 기술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꼽은 것 가운데 공통요소들을 묶어 보면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여행 편의 개선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자전거, 또는 개인 우주선(19%가 이런 종류의 기술을 언급)이다. 둘째는 시간 여행(9%), 셋째는 수명을 늘리고 주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건강 기술(9%)이다. 하지만 열 사람 중 세 사람(30%)은 어떤 기술도 꼽지 못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이를 두고 "사람들은 실제로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을 증명해 보이는 듯하다"고 평했다.
 전체적으로 미래기술 전반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었다. 열 사람중 여섯 사람(59%)은 다음 50년 동안 이뤄질 기술발전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30%는 기술 변화가 오히려 오늘날보다 사회를 더 나쁜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의 생각이 맞을까? 누가 옳은지는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나는 둘 중 어떤 쪽일까? 이번 조사는 2월 13~18일 사이에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6%이다.

 

관련 기사
http://www.cnet.com/news/pew-study-future-tech-america-expects/
보도자료
http://www.pewinternet.org/2014/04/21/views-of-science-and-the-future/
설문조사 결과 원문
http://www.pewinternet.org/2014/04/17/us-views-of-technology-and-the-future/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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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