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원숭이가 입증했다 생명건강

WEB_HR_AP100814112247.jpg » 많이 먹는 레서스원숭이(히말라야원숭이)는 빨리 늙는다. NATURE.COM서 재인용.  

 

히말라야원숭이 76마리, 25년 걸쳐 장기 관찰

칼로리 섭취량 30% 줄였더니 사망률 절반으로


새로 발표된 장기 연구에서 “칼로리 섭취를 줄인 원숭이는 양껏 먹은 원숭이보다 오래 산다”는 결론이 나왔다. 잠시 주춤했던 소식(적게 먹기) 효과 논쟁이 다시 일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연구는 위스콘신 국립영장류연구소 주관 아래 1989년부터 진행됐다. 연구진은 76마리의 히말라야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양껏 먹은 원숭이 38마리는 칼로리 섭취량을 30% 줄인 원숭이 38마리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두 배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참고 1). 앞서 연구진은 2009년 발표한 논문에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원숭이는 대조군 원숭이보다 노화관련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낮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 사망률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참고 2).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대 로절린 앤더슨 교수(생화학)는 “우리는 ‘칼로리 섭취 제한이 노화를 지연시킨다’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2009년 논문이 ‘칼로리 제한이 원숭이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그럴 만했다. 당시에는 사망한 원숭이 숫자가 너무 적어, 논점을 입증하기가 곤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초저칼로리 식단이 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참고 3).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저칼로리 식단이 생존을 촉진하는 생화학 경로를 자극한다’고 추론했다. 그러나 ‘그 경로가 과연 무엇이고, 인간이 그 경로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선 설전이 이어져 왔다.
 
freund_1346377501322.jpg » 2012년 미 국립노화연구소(NIA) 연구에선 저칼로리식을 먹은 원숭이나 그렇지 않은 원숭이나 수명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nature.com서 재인용.

 

 2012년 미 NIA는 '소식과 수명 상관성 없다' 결론


 2012년 미 국립노화연구소(NIA: US National Institute on Aging) 연구진은 ‘저칼로리식을 먹은 원숭이들은 좀 더 많은 먹이를 먹은 원숭이들보다 오래 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식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http://www.nature.com/doifinder/10.1038/488569a, 참고 4). 위스콘신팀의 이번 연구는 NIA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는 “2012년의 논문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연구에서 내린 결론은 ‘칼로리 제한 효과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10년 안에 노인병클리닉의 관리 방법이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IA쪽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NIA의 줄리 매티슨 박사(생리학)는 “소식이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칼로리 제한이 동물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 환경, 체중, 그리고 먹이의 종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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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팀, 과체중과 정상체중 간 비교

NIA팀, 건강 원숭이그룹 내에서 비교

  

NIA와 위스콘신팀의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연구의 두 가지 핵심요인인 ① 먹이의 구성과 ② 공급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위스콘신팀의 원숭이들은 정제된 펠렛(pellets)을 먹었다. 이것은 약 30%의 당분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NIA팀 원숭이들의 먹이에는 전곡(whole grains)이 많이 함유돼 있고 설탕은 4%에 불과했다. 또한 위스콘신팀은 처음에 모든 원숭이들에게 양껏 먹게 한 다음, 그 양을 기준으로 30%를 줄여 실험군 원숭이들의 식사량으로 정했다. 따라서 위스콘신팀 원숭이들은 - 실험군과 대조군 간에는 물론, 실험군과 대조군 내부에서조차 - 식사량이 제각기 달랐다. NIA팀 원숭이들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고정된 양의 칼로리를 공급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위스콘신팀 원숭이들은 전반적으로 체중이 무거운 편이었고, NIA팀 원숭이들은 가벼운 편이었다(동물원에 수용된 원숭이들의 평균 체중 기준). 따라서 두 팀은 각각 상이한 상황을 연구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위스콘신팀은 과체중 원숭이와 정상체중 원숭이를 비교했고, NIA팀은 건강한 원숭이들 중에서 무거운 원숭이와 가벼운 원숭이를 비교한 셈이다. “NIA팀은 ‘약간의 칼로리 제한’과 ‘많은 칼로리 제한’을 비교했다. 따라서 그들이 실험군과 대조군 간에 생존율 차이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고 앤더슨 교수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티슨 박사는 “위스콘신팀의 연구에서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가 오래 산 것은, 단지 과체중과 관련된 질병(예: 당뇨병)을 덜 앓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소식과 관련된 독특한 생화학적 이익(biochemical benefit)과는 관련이 없다. 설탕 덩어리를 먹고 있는 동물을 데려다가 칼로리 섭취량을 30% 줄였을 때, 그 동물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건강하게 살고 있는 동물을 데려다가 먹이 공급량을 줄인다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식 자체의 효과와 체중, 유전, 식단의 구성, 칼로리량, 환경 등의 효과를 분리하기 위해, 위스콘신팀과 NIA팀은 서로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기 시작했다.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나올 때까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매티슨 박사의 입장이다. 그는 “실험실 연구는 노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권고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5593&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4-03     
원문
http://www.nature.com/news/monkeys-that-cut-calories-live-longer-1.14963
 ※ 참고문헌:
 1. Colman, R. J. et al. Nature Commun. 5, 3557 (2014). http://dx.doi.org/10.1038/ncomms4557
 2. Colman, R. J. et al. Science 325, 201?204 (2009).
 3. Weindruch, R., Walford, R. L., Fligiel, S. & Guthrie, D. J. Nutr. 116, 641?654 (1986).
 4. Mattison, J. A. et al. Nature 489, 318?321 (2012).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cont_cd=GT&record_no=232848(번역)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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