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자담배는 금연 동반자가 아니다 생명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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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생명을 살리는가,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자로 만드는가

 

 전자담배는 10년 전에 처음 등장해 현재 수백만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수십 종류의 제품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전자담배는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즉, 니코틴이 함유된 액체를 가열해 증발시킨 다음,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흡입하는 것이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은 전통적 담배보다 훨씬 적어, 전자담배 15모금을 들이마시면 전통적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신 것과 같은 양의 니코틴을 섭취하게 된다.
 전자담배는 수백만 흡연자들의 생명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수백만 비흡연자들을 니코틴 중독의 길로 들어서게 할 것인가? 후자가 맞다면 강한 규제가 필요하며, 전자가 맞다면 훌륭한 금연수단으로 환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최근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900여명 1년 조사 결과, 다른 흡연자와 다를 바 없어

 

UCSF의 담배 연구자인 파멜라 링이 이끄는 연구진은 949명의 지원자들을 온라인으로 모집해 1년간 흡연습관을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은 다른 흡연자들보다 금연 또는 흡연량 감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원자들의 담배 의존성을 감안하더라도, 전자담배 사용자들과 일반 흡연자들 사이에서 흡연율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매스컴의 광고는, 그러한 주장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입증될 때까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3월24일자 의학저널 <자마 인터널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많은 연구자들은 ‘전자담배는 치명적인 담배를 안전한 대체물로 바꿔줌으로써, 흡연과 관련된 질병과 사망을 억제할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바트 및 런던 의치대(Barts and The London School of Medicine and Dentistry) 산하 담배의존성 연구소장 피터 하제크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자담배가 효과적 금연방법인지 아닌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번 논문이 말해주는 것은 그저 골초들이 전자담배를 좋아한다는 것뿐이다. 니코틴 대체요법을 시도하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규제 심해지면 대형 담배업체들만 좋은 일" 주장도

 

전자담배 규제는 논란이 많은 분야다. 일부 과학자들은 전자담배를 의료기기로 간주하여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담배의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예: 금연효과)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의 정부들은 현재 이러한 규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다른 과학자들은 과도한 규제가 신규 전자담배 생산업체들의 싹을 잘라, 전자담배 시장을 거대 담배회사의 손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거대 담배회사들은 자금여력이 풍부해 까다로운 규제를 충족시킬 능력이 있지만, 신규업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자담배들은 충분한 니코틴을 전달해 주지 않아, 전통적 담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최근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전자담배가 그리 훌륭한 금연 촉진 수단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정부는 광범위한 교육을 통해 전자담배가 금연을 도와주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글로벌담배통제센터(Center for Global Tobacco Control) 부소장을 맡고 있는 본 리스 박사는 논평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5444&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3-26     
원문 
http://www.nature.com/news/electronic-cigarettes-don-t-aid-quitting-study-says-1.14918
※ 원문정보: Grana, R. A., Popova, L. & Ling, P. M. J. Am. Med. Assoc. Int. Med. http://dx.doi.org/10.1001/jamainternmed.2014.187 (2014).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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