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직정원도 마천루 경쟁 지구환경

 2014-03-14 16;21;05.JPG » 스리랑카 수도에 들어설 세계 최고층 수직정원 아파트. ClearpointResidencies.com

 

스리랑카에 186미터 세계 최고층 수직정원 아파트
 

세계의 주요 도시에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는 수직정원에도 최고층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층 수직정원은 호주 시드니의 ‘원 센트럴 파크’(One Central Park). 높이가 117m에 이른다. 하지만 2년 후에는 스리랑카가 세계 최고층 수직정원이란 타이틀을 가져갈 전망이다.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2016년 초 완공을 목표로 지상 46층짜리 수직숲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이 건물은 높이가 186미터로 시드니의 수직정원보다 약 70m가 높다.
 건물이 들어서는 곳은 스리랑카의 수도 코테(원래 이름은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 옛 수도인 콜롬보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규모의 도시다. 인구 밀집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새 수도에 짓는 점으로 보아, 인구과밀화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마천루를 구축하려는 데 더 비중이 있는 듯하다.
 

tumblr_n194rhlvj51qza6bio4_1280.jpg » 수직정원 아파트의 상층부. ClearpointResidencies.com

 

 더운 햇빛 막아주고 공기 쾌적해지고 사생활 보호까지

 

이 아파트는 침실 3개씩을 갖춘 164가구로 이뤄져 있는데, 각 가구마다 나무와 여러 식물을 심은 테라스가 배치된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약 65평(213㎡)이다. 이밖에 옥상에는 태양광전지를 설치하고, 테라스 식물들에 물을 공급해주는 자동 관개 시스템과 물 재활용 시스템도 갖췄다. 스리랑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속가능 개념의 건물이라고 한다.
 선선하고 그늘진 테라스는 여러 이점이 있다. 우선 아파트의 창문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에어컨 필요성을 크게 줄여준다. 외관이 나무에 뒤덮여 있으니 사생활 보호에도 한몫한다. 나무들은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소음을 빨아들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해준다. 시공사 쪽은 빗물 활용, 생활하수 재사용을 통해 상수도에서 공급받는 물의 양을 45%나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tumblr_n194rhlvj51qza6bio2_1280.jpg » 무성한 나무와 식물이 무더운 남국의 햇빛을 가려준다. Clearpoint Residencies.com

 

지상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공기와 느낌 줄 것

 

건물 설계를 맡은 건축가 밀로이 페레라(Milroy Perera)는 “환경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하게 사용하는 데 기여하는 생활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국에서 20년 동안 컨설턴트 건축가로 활동하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1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처인 마가엔지니어링과 함께 ‘클리어포인트 레지던스’(Clearpoint Residencies)라는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페레라는 지상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공기와 느낌을 주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CP_one_overview_03-(3).jpg » 지난해 입주와 영업을 시작한 시드니의 `원 센트럴 파크'. One Central Park 제공

 

호주 시드니의 117미터짜리 수직정원 복합주거단지

 

내년까지 세계 최고층 수직정원 타이틀을 지키게 될 호주 시드니의 ‘원 센트럴 파크’(One Central Park)는 높이가 117m이다. ‘지속가능한 시드니 2030’ 계획의 하나로 세워지는 이 건물은 2층부터 33층까지 각 층 테라스에 식물정원을 갖추고 있다. 또 몇개층의 외벽에 걸쳐 늘어뜨린 직사각형 모듈정원도  있다. 건물주 쪽은 테라스 정원에 심은 식물들의 싹과 꽃은 마치 오선지의 음표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한다. 450종의 식물(250종은 호주산)들이 건물 외벽과 테라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jean05.jpg » atelier jean nouvel 제공

 

새로운 시드니 명물로 떠오른 이 복합 주거단지의 정원 면적을 합치면 6400㎡(약 1936평)에 이른다. 쇼핑몰 영업과 아파트 입주가 이미 시작됐지만 일부에선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다. 2개 동으로 구성된 원 센트럴 파크의 서쪽 건물 인테리어는 첨단 고품격으로, 동쪽 건물 인테리어는 자연적인 분위기로 차별화했다.

CP_sky_overview_02-(3).jpg » 원 센트럴 파크.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이 함께 설계한 건물이다. 패트릭 블랑은 홈페이지에 실린 소개 글에서 “마치 블루마운틴산악지역의 한쪽 면을 잘라내 도시 한가운데에 갖다놓은 것같은, 자연 속의 절벽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의 새 명물 공중정원 호텔

 

이밖에 지난해 1월 문을 연 싱가포르의 ‘파크로얄 온 피커링’(Parkroyal on Pickering)은 공중정원호텔로 불린다. 계단식 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호텔 외부에 풍성한 공중정원을 구현했다. 지상 16층에 높이는 89m.

park_royal_pickering_1.jpg » 계단식 논에서 따온 공중정원식 호텔. http://cosmone.com/life/new-launches/parkroyal-pickering-opens-its-doors#ad-image-2

 

park_royal_pickering_6.jpg » 밑에서 올려다 본 공중정원 호텔. cosmone.com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수직숲 아파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가 올 상반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개의 아파트 동으로 지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각각 117m, 85m에 이른다. 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지상 20층짜리 수직정원 아파트 아고라가든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래 연구자들은 도시화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2050년쯤에는 수직정원을 갖춘 빌딩이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참고자료
 스리랑카
 http://www.clearpointresidencies.com/#
 http://www.ctbuh.org/News/GlobalTallNews/tabid/4810/language/en-US/Default.aspx?Search=clearpoint+residencies
 호주 원 센트럴 파크
 http://www.centralparksydney.com/live/one-central-park
 
 밀라노 수직숲 아파트
 http://inhabitat.com/newly-released-photos-show-the-bosco-verticale-vertical-forest-nearing-completion-in-milan/
 
 다른 기사
 http://www.architectureanddesign.com.au/news/five-examples-of-vertical-gardens-including-a-prev
 
 사진 자료
 http://blog.naver.com/hdc200?Redirect=Log&logNo=203653842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