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혈액검사로 치매 발병 2~3년전 알아낸다 생명건강

Alzheimers_brain.jpg » 정상인의 뇌(왼쪽)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오른쪽). 뇌 세포가 많이 파괴됐음을 알 수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혈액검사로 2~3년후 발병 가려내

치매 질환 퇴치에 큰 기여 기대

혈장속 인지질 농도로 판별, 정확도 90%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2~3년 안에 치매 증상이 나타날지 미리 알아낼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이 검사법이 검증된다면, 이 검사법은 퇴행성 뇌질환을 퇴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퇴행성 뇌질환은 증상이 너무 늦게 나타나,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치매라는 뇌 세포가 죽는 현상을 말하는데, 여기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2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장의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이번에 개발된 검사법 역시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한 것이다.

새 검사법은 70세 이상 노인 525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연구에서 발견되었다. 연구진은 혈장에서 10가지의 지질 대사체(lipid metabolites)를 확인했는데, 이것을 생체지표로 사용하면 향후 ‘인지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사람’과 ‘인지기능 손상의 증상을 나타낼 사람’을 90%의 정확도로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알츠하이머 유사증상을 나타낸 사람은 겨우 28명에 불과하므로, 독립된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현할 필요가 있다”고 영국 옥스퍼드대의 사이먼 러브스톤 교수(신경과학)는 논평했다. 러브스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생체지표를 찾기 위한 유럽의 대규모 민관합작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이끌고 있다. 
 nm_3466-F1.jpg » 혈중속 10가지 인지질 농도 분석 그래프. 네이처닷컴

 

전 세계 3500만명 투병중

세포막에 있어야 할 인지질

혈장 속에서 추출된다면

뉴런 세포막 파괴된 것 시사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350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다수의 치료법들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일단 발병한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가려낼 수 있는 생체지표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미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의 하워드 페더로프 박사(신경과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피험자들의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테스트한 후, 5년에 걸쳐 1년에 한 번씩 그들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는 경도(輕度)의 인지손상이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피험자 53명(이중에서 시험기간 동안에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사람은 18명이었다)과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피험자 53명의 혈장을 질량분광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가지 인지질(phospholipids)의 농도로 대부분의 인지손상 환자들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4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럴다면 10개의 인지질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문제의 지질들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것이 상례지만, 실제로 인체조직의 어느 부분에서 유래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연구진은 조심스럽게 ‘그러한 인지질이 혈장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뉴런의 세포막이 파괴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15410.jpg » 이번 연구를 이끈 하워드 페더로프 박사. 조지타운대 제공.

 

아주 간단한 검사 한 번이면 `끝'


 독일 신경퇴행성질환 센터에서 역학 부문을 이끌고 있는 모니크 브레텔러 박사에 의하면, 이번에 개발된 검사법의 최대 장점은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사전에 가려내어 최신 치료법을 적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샘플 채취가 용이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브레텔러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3월9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 유튜브 동영상: http://youtu.be/oU7f24MpQtY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5139&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3-11     
원문
http://www.nature.com/news/biomarkers-could-predict-alzheimer-s-before-it-starts-1.14834
※ 원문정보: Mapstone, M. et al., “Plasma phospholipids identify antecedent memory impairment in older adults”, Nature Med.http://dx.doi.org/10.1038/nm.3466 (2014).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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