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구글 회장이 꼽은 `파괴적 기술' 기술IT

04101934_P_0.jpg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한겨레신문 자료사진

 디지털생물학, 3D프린팅 등 꼽아

기반은 컴퓨팅 기술의 급속 발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우리의 미래,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산업과 생활을 뒤바꿀 ‘파괴적 기술’로 어떤 것을 꼽고 있을까. 

 슈미트 회장은 컨설팅그룹 맥킨지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생물학(컴퓨터 기술과 결합한 생물학), 3D 프린터 등을 꼽았다. 이 인터뷰는 지난 2월 진행됐으며, 인터뷰어로는 맥킨지 샌프란시스코사무소의 제임스 마니카 디렉터가 나섰다.

 정보기술업체의 최고경영자답게 그의 미래 예측은 주로 컴퓨터 기술의 영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우선 “불과 한 세대 기간에 우리는 소수 엘리트들만 접근했던 정보를 이제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프라이버시, 통신, 보안, 행동양식, 정보확산 방식, 검열, 정부 정책 등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곧바로 교육, 지적재산권, 비즈니스, 미디어 영역의 변화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가 맨 먼저 꼽은 것은 디지털 생물학이다. 현재 컴퓨터 분석기술을 생물학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 유전, 질병에 관한 기존의 아날로그 생물학 지식을 디지털 프레임에 집어넣으면 건강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간의 뇌와 DNA는 어떻게 활동하며 단백질 형성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됨으로써 휴머니티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다. 특히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성과가 쌓이게 될 경우 단추 한 번만 누르면 당신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게 돼 개인별 질병진단 모델이 구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재료와 제조 기술의 변화다. 슈미트 회장은 초강력, 초경량, 초고기능 재료들이 개발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로 대학연구소 집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은 제조업 분야의 혁명을 몰고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3D 프린팅 기술을 강조했다. 3D 프린팅 기술이 일반적인 제품이 아닌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플라스틱을 활용해 3D 프린터로 다양한 취미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재료들이 추가하면 3D프린터를 통해 곧바로 새로운 기기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마지막으로 컴퓨팅 기술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오늘날 혁신은 일상화됐다. 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이제 또다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유저인터페이스 이론가들이 있다. 왜냐하면 정보는 바로 우리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 나우가 바로 그런 사례의 하나라고나 할까. 컴퓨터는 별도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파악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나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심지어는 교통상황까지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컴퓨터가 개처럼 명령하고 통제하는 인터페이스에서 친구처럼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슈미트 회장은 “이상적인 것은 컴퓨터는 컴퓨터가 잘하는 일을 하고 사람은 사람이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컴퓨터는 복잡한 계산이나 세밀한 분석, 완벽한 기억 등을 맡고, 사람은 판단하고 즐기고 사고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매우 상징적인데, 컴퓨터는 제안을 하고 사람은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는 “사실 사람과 기계(자동화)는 매일 치열한 경주를 벌인다”며 실제로 어떤 편의점에 가면 이미 저임 노동자가 맡고 있던 계산업무를 컴퓨터가 대신한 곳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의 마지막 질문과 자신이 스스로 내린 대답은 이렇다.
 “사람과 자동화가 벌이는 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한 저임 노동자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론은 좀더 나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래는 지난 4월 에릭 슈미트 회장이 전세계 동시출간한 자신의 첫 저작 <새로운 디지털 시대> 홍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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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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