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재생에너지 일자리 1000만…고용감소 대안 되나 사회경제

energy.jpg »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흡수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IRENA

 

태양광, 풍력 일자리 5년새 54%나 증가

 

기술 발전은 비용 측면에서는 효율을 높이는 이점이 있지만, 고용 측면에서는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도 있다. 이 간극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신기술에 의한 새 시장 창출'이다. 에너지부문에서 그런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이 부문의 고용 창출력이 고용 감소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제5차 세계 재생가능 에너지 및 일자리 연례보고서'에서 전세계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통의 수력발전을 제외한 태양광 등 신기술 기반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인력이 5년새 570만개에서 880만개로 54%나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부문 인력(대형 수력발전 포함)은 지난해에만 50만명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5.3%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 부문 종사자 수는 지난해말 현재 1030만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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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인, 독, 일, 브라질이 6강 형성

 

나라별로는 중국이 430만명으로, 유형별로는 태양광발전이 34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에선 현재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독일, 일본이 6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재생가능 에너지 고용 규모는 전체의 70%를 웃돈다.

태양광발전산업은 지난해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연간 증설 규모가 94기가와트로, 2016년의 73기가와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과 인도, 미국, 일본이 흐름을 주도했고 이어 터키와 독일, 호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일자리가 28만개(9%) 늘어났다. 한국의 경우 81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태양광발전 일자리의 3분의 2인 220만개는 중국에 몰려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인도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상위 5개국이 전세계 태양광발전 일자리의 90%를 차지한다.

 

energy2.jpg » 유럽 국가들은 풍력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픽사베이

 

바이오 에너지가 2위…풍력은 다소 감소

 

에탄올,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 연료 부문의 일자리 창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고용 인력이 12% 늘어나 190만명을 넘어섰다. 브라질, 미국, 유럽, 동남아가 바이오연료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들이다. 브라질이 80만명으로 전체의 40%에 이른다.

반면 풍력발전 부문은 115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만명이 줄었다. 풍력발전 일자리의 84%는 중국과 유럽, 북미에 있다. 풍력발전에선 특히 유럽국가들이 적극적이다. 발전시설 용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유럽에 있다. 특히 북유럽은 북해 수심이 얕아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만드는 데 이상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어 미래 전망이 밝다. 에너지기구는 "해저가 아닌 부유식 풍력 터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국, 중국, 일본에서도 앞으로 수년 안에 해상풍력발전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의 8개주는 해상풍력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50년까지 이 분야에서만 6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주요국들이 눈여겨태양열 냉난방 부문도 83만명에서 80만7천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형 수력발전은 15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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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생에너지 고용, 화석연료 앞질러

2050년까지 2800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이번에 발표된 세계 재생에너지 통계는 고용 감소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부문의 고용 창출 잠재력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에너지부문에서 화석연료 퇴출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상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부문 고용 인력이 화석연료 부문 인력 규모를 넘어섰다. `2017 미국 에너지 및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미국의 태양 에너지 부문 종사자 수는 태양광 발전 26만명을 포함해 37만4천명이다. 전력 생산과 연계된 석탄, 가스, 석유 부문 노동자 18만7천명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풍력 발전 부문 종사자 수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석탄 채광이나 석유/가스 채굴 등에 종사하는 인력까지 합친 19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도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규모는 전체의 35%를 넘는다. 일자리 증감 추이로 보면 청정에너지의 기여도가 더욱 압도적이다. 1년새 고용 증가 규모가 태양력은 25%, 풍력은 32%나 됐다. 같은해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4%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고용창출력이라고 하겠다.

아드난 아민(Adnan Z. Amin)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재생가능 에너지는 전세계에 걸쳐 저탄소 성장의 한 축이 됐다"며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탈탄소화가 세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2050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에서 28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nergy10.jpg » 숫자 단위는 100만.

 

"순환경제로 전환땐 2030년까지 1800만개 순증"

 

녹색경제 정책을 에너지뿐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면 일자리 효과는 더욱 커진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파리기후변화협약(2015)에서 합의한 지구온난화 억제 정책(지구온도 상승폭 2도 이내)을 추구할 경우 2030년까지 180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14일 발표한 `2018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 보고서 : 녹색 일자리'(World Employment and Social Outlook 2018: Greening with Jobs)를 통해 내다봤다.
이 기구는 전세계가 에너지 순환경제로 전환하면 24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600만개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노동자를 보호하고 에너지전환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할 보완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기구는 기존의 생산-사용-폐기 시스템을 버리고 순환경제로 전환한다 해도 기존 일자리의 손실 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163개 경제부문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14개부문에서만 각각 1만개 이상의 일자리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 시추와 정제 두 부문은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손실이 예상됐다. 그러나 발전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쪽에서 약 2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 화력발전 부문의 40만개 일자리 손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노동기구는 밝혔다.   또 상품 재활용과 재사용, 재생산, 수선 등을 포함한 순환경제 부문에서만 6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는 등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창출할 일자리 효과가 기존 시스템의 일자리 감소 효과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forbes.com/sites/mikescott/2018/05/08/clean-energy-sector-employs-more-than-10-million-for-the-first-time/#3bb11cc2b500
http://irena.org/publications/2018/may/renewable-energy-and-jobs-annual-review-2018
https://www.energyvoice.com/otherenergy/170869/renewable-energy-jobs-soar-to-over-10-million-worldwide/

미국의 에너지 사정

ILO 보고서

미국 해상 풍력발전 계획

http://www.businessinsider.com/why-the-offshore-wind-industry-is-about-to-take-off-2018-5/?r=AU&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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