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주] 인공지능, 바둑 최고수를 넘다 미래기상도
2016.03.11 21:01 곽노필 Edit
[3월2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는 바둑판을 점령해버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시합에서 연거퍼 중도에 돌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 최고수가 이해할 수 없는 수까지 두면서 대국을 주도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인간이 농락당한 듯한 대결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두려움 같은 걸 느끼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이끌어가는 기술의 거대한 물결 앞에서 개개의 인간은 오히려 왜소해지는 듯합니다. 이번 바둑 대결은 한국 사회에서 인공지능 문제를 주요한 이슈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개발하고, 이용해야 할까요? 선택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때마침 정부와 여당은 사이버테러방지법까지 만들자고 야당을 닥달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이 한 손에 들어오니, 다른 손에도 칼을 쥐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국정원에 정보통신서비스 업자들을 일상적으로 지휘하고 통제할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합니다. 말 그대로 빅 브라더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알파고와 같은 슈퍼 인공지능 기술까지 장악해 동원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악몽에 악몽이 꼬리를 뭅니다.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이번주 칼럼]
미래 이미지
| 주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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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 ![]() OECD중 한국 여성 임금격차 꼴찌, 고용률 하위, 승진율 바닥
덜버니 덜쓰는 2030 가구 소득·지출 증가율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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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Collapse) | 과열되는 ‘남-북 말대포’…미 “통상적 훈련” 상황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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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Discipli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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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사회 (Transformation) | ![]() |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