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로나19’ 임상시험 백신 어느새 12개…올해안 접종 가능할까 생명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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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이어 영국·독일서도 시작

유전공학 기술 덕에 개발 속도 빨라

중국 캔시노는 임상2상까지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달 들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만 해도 2곳에 불과했던 임상시험 업체와 기관이 현재 8곳으로 늘어났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 약물은 2개에서 12개가 됐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곳은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와 중국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였다. 두 회사는 지난달 중순 잇따라 임상시험 돌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모더나는 유전물질인 전령RNA를 이용한 핵산 백신을, 중국 캔시노는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재조합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임상시험에 투입했다. 캔시노는 임상1상 시작 한달만인 지난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임상2상 단계로 진입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유전공학 기술 덕분이다.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고도 실험실에서 백신을 설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하는 업체와 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선 재미한인 과학자가 이끄는 이노비오가, 중국에선 선전시유전자면역요법연구원과 시노팜, 시노백이 잇따라 임상시험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에선 백신 종주국인 영국과 독일이 가세했다. 1796년 제너의 종두법을 탄생시킨 영국에선 옥스퍼드대 백신연구그룹이 같은 대학의 제너연구소와 함께 2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임상1상 시험에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10명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들에게 투여되는 백신은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이용한 약물이다.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도 22일(현지시각) BNT162라는 이름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형 제약업체 화이자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이 백신은 모더나와 비슷한 RNA 백신이다. 바이오엔테크는 4종의 백신 후보 약물을 임상시험한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번 임상 시험의 첫 결과가 6월 말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화이자는 시험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올해 안에 수백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임상시험 규제 당국은 일반인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이 올해 안에 승인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임상시험에 들어간 업체들도 연말까지는 긴급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에선 현재 한국화학연구원, 녹십자, 제넥신 등 10여개 업체와 기관이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산 백신 목표 시점을 2021년 하반기로 잡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범정부추진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곳은 없다. 다만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오는 6월 미국 이노비오 백신을 국내에서 임상시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 임상시험 진행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물

미국=모더나 테라퓨틱스(RNA 백신),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DNA 백신)

중국=캔시노 바이오로직스(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선전시유전자면역요법연구원(렌티바이러스 벡터 백신 2), 시노팜(불활성백신), 시노백(불활성백신)

영국=옥스퍼드대(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독일=바이오엔테크(RNA 백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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