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우주에서 세포로 배양육을 만들다 우주항공

ale1.jpg » 소 세포로 만든 작은 근육조직. 미세중력의 우주에서 바이오프린터로 고기를 만들어내는 개념증명 실험이 성공했다. 유튜브 갈무리  

국제우주정거장서 첫 실험 성공

바이오프린터로 소 근육세포서 조직 배양

토끼·송사리 세포 배양 실험도 함께 진행


우주 장기 체류를 위해선 현지 건축과 함께 현지 식품 조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동안 우주정거장에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먹는 3D프린팅 기술과 상추 등의 식물을 재배하는 기술이 개발돼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에 또 다른 우주 식품 제조 기술이 선보였다.

이스라엘의 대체육 기술 개발업체인 알레프 팜스(Aleph Farms)는 9월26일 고도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알레프 팜스는 2018년 12월 세계 처음으로 배양육 스테이크를 만들어 공개한 바 있다.

배양육이란 동물의 근육 세포를 특수 용기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를 말한다.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드는 식물고기와 함께 미래의 식품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배양육은 목초지나 물, 환경오염 걱정이 없는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방식이다.

ale2.jpg » 알레프 팜스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배양육 스테이크. 알레프 팜스 제공

층층이 쌓는 게 아니라 자기력으로 세포 결합


이번 배양육 제조 실험은 러시아의 기술업체 쓰리디 바이오프린팅 솔루션스(3D Bioprinting Solutions)가 개발한 3D 바이오프린터에, 소에서 채취한 작은 근섬유 세포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완전한 배양육을 만든 것은 아니고, 세포에서 근섬유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만 진행한 개념증명 실험이었다.

그렇다면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바이오프린터는 어떻게 작동할까? 알레프팜스의 홍보담당자는 온라인 매체 <스페이스닷컴>의 질문에 "바이오프린터는 자기력을 이용해 세포들을 하나의 작은 섬유조직으로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고기를 만든다"고 밝혔다. 생체물질을 바이오잉크와 혼합한 뒤 층층이 쌓는 기존의 바이오프린터와는 다른 방식이다. 이 홍보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무중력 상태에서는 지상에서보다 생산 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상에서처럼 층층이 쌓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눈덩이가 불어나는 방식과 같다. 지구에선 세포들이 중력으로 인해 아래쪽으로 떨어지면서 쌓이지만,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선 공중에서 서로 결합한다. 따라서 지상에선 세포들을 받쳐주는 구조물이 필요한 반면, 우주에선 중간 지지대 없이 세포만 있으면 된다.

알레프 팜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는 보도자료를 통해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1만~1만5천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우주에서는 이를 구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언제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배양육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주비행사들은 밀 소스 테크놀로지스(Meal Source Technologies)의 토끼 세포, 핀레스 푸드(Finless Foods)의 대서양송사리 세포를 배양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바이오프린터는 지난해 12월 우주정거장에 보내진 뒤 그동안 장비 성능 확인 작업을 마쳤다.


출처

https://www.space.com/meat-grown-in-space-station-bioprinter-first.html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9/oct/07/wheres-the-beef-248-miles-up-as-first-meat-is-grown-in-a-space-lab

바이오프린터

https://www.space.com/3d-printing-human-tissue-in-spa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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