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이젠 머리도 쓸 줄 알아요…로봇개 스팟2.0 출시 로봇AI

spot2.jpeg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IEEE스펙트럼 제공

미끄러운 곳에선 조심조심

헷갈렸던 계단 정확히 인식

“이동성 플랫폼 구현 가능”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개 `스팟'의 성능을 한층 개선한 `스팟2.0'을 내놨다. 6일(현지시각) 이 회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팟2.0은 이전에 비해 자율보행과 계단을 오르고 미끄러운 곳을 이동하는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

스팟2.0 성능의 핵심은 상용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율보행 내비게이션 능력이다. 짐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운반하기 위해선 이 능력이 필수적이다. 잭 재코브스키 수석엔지니어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스팟의 비전은 이동성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관심을 두는 장소에 여러분이 관심을 둔 물건을 확실하게 가져다 놓는 것이 스팟의 임무인데, 이번 성능 업그레이드로 마침내 그것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팟의 자율보행은 일종의 따라하기였다. 태블릿과 조이스틱을 이용해 스팟을 원하는 경로를 통해 목적지로 이동시킨 뒤, 이 경로 데이터를 저장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이동 경로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이를 스스로 피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이동 속도와 거리, 방향은 사용자가 정해줘야 했다.

spot3.jpeg » 스팟2.0은 계단을 규칙적인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돼 좀더 안전한 계단 오르기가 가능하다. IEEE스펙트럼 제공

단순한 다리 역할 벗어나 지능도 갖게 된 격

 

스팟2.0에서도 내비게이션 경로는 먼저 수동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대신 그 이후 자율 능력이 향상됐다. 예컨대 최종 목적지가 아닌 특정 지점까지만 가도록 하는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응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내비게이션과 센서, 행동 명령을 하나로 통합해 실행할 수 있는 의사결정트리 기반 시스템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단순한 다리 구실에서 벗어나 약간의 지능까지 갖게 된 셈이다.

기동성도 한결 나아졌다.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와졌고 계단을 오르는 능력도 좋아졌다.  이 두 가지는 스팟이 처음 투입됐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스팟은 예전엔 계단을 좀 특이한 벽으로 인식했다. 스팟은 이제 바닥이 어떤 종류인지를 파악해 이동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계단도 규칙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돼 더 안전하게 계단을 오를 수 있다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밝혔다.

spot-arm-2.png » 올해 말에는 머리쪽에 이런 모양의 팔을 단 로봇개 ‘스팟’이 나온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올해 안 머리에 팔 단 스팟도 공개…홈로봇은 ‘노’

 

이 회사 대표 마크 레이버트는 인터뷰에서 "머리쪽에 팔을 장착한 스팟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팟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크게 넓혀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하지만 당장 홈로봇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9월 임대 형식으로 스팟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건설 현장과 경찰 폭발물처리반, 석유시추시설 등에 투입됐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선 보스턴의 한 병원이 등에 태블릿을 단 스팟을 이동성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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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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