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1인 플라잉카' 개발대회 입상작 5종 우주항공

aeroxo-era-aviabike.jpg » 러시아-라트비아 합동팀의 `에어바이크'. 고플라이 제공

 

보잉사 후원 `고플라이' 2라운드 심사 결과 발표

조용하고 안전하게 한 번에 32km 이상 비행해야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라잉카. 그러나 수십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엔지니어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플라잉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소음과 안전성, 비행 성능을 두루 갖추기가 그만큼 쉽지 않은 탓이다. 경연을 통해 완벽한 플라잉카를 구현해보려는 `고플라이'(GoFly) 대회가 미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의 후원 아래 미국에서 진행중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재난구조 로봇 경연대회를 열었던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의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대회 주최쪽이 내세운 플라잉카 개발 조건은 안전하고, 조용한 초소형 수직이착륙 방식의 1인 항공기로 한 번 이륙하면 최소 20마일(32km)을 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길이는 8.7피트(2.65미터)를 초과해선 안 되며, 소음은 87데시벨 이하여야 한다.

dragona.jpg » 미국팀의 에어보드2.0.

 

2017년 총 상금 200만달러를 내걸고 시작된 이 경연대회의 2차 라운드 심사 결과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이 플라잉카 기술 사양과 비주얼 이미지, 개발 계획서 등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다섯 팀이 입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에겐 각기 5만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고플라이쪽이 밝힌 바에 따르면 플라잉카 개발 커뮤니티엔 101개국 3500여명의 혁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8년에 진행한 1라운드엔 30개국 600여명이 참가해 10개팀이 입상했고, 이번 2라운드엔 16개국 31개팀이 참가했다.

 silver.jpg » 네덜란드팀의 에스원.

헬리콥터에서 바이크, 보드, 연 등 다양한 모양 본떠

 

2단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플라잉카 후보들은 전통적인 헬리콥터형 말고도 오토바이, 호버보드 등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응용했다. 다섯 팀 중 세 팀은 미국팀, 나머지 두 팀은 러시아-라트비아 합동팀과 네덜란드팀이다.
입상작 중 첫째는 러시아-라트비아 합동팀인 아에록소팀(Team Aeroxo) 에어바이크(ERA Aviabike)다. 에어바이크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란 뜻으로 실제 오토바이 모양을 본떴다. 탑승자의 자세도 오토바이와 비슷하다. 탑승자 앞뒤로 16개의 덕트형 회전날개가 달려 있다.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 능력과 고정익 항공기의 속도 및 운항 능력을 결합한 방식의 프로펠러형 플라잉카다.

harmony-aria.jpg » 미국팀의 아리아.

둘째는 미국 드래곤에어 에비에이션팀(Team Dragonair Aviation)의 에어보드 2.0(Airboard 2.0)이다. 사람이 선 채로 탑승해 비행하는 멀티콥터다.

셋째는 네덜란드 실버윙 퍼스널 플라이트팀(Team Silverwing Personal Flight)의 에스원(S1)이다. 오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수직이착륙기로 두개의 전기모터와 덕트형 회전날개가 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학생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목표 속도는 시속 100km.

넷째는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 하모니팀(Team Texas A&M Harmony)의 아리아(Aria)다. 소음을 최소화하고 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형 플라잉카다.
마지막은 미국 트렉 에어로스페이스팀(Team Trek Aerospace, Inc)의 플라이카트2(FlyKart2)다. 플라이카트란 하늘을 나는 연이란 뜻이다. 전기로 구동되는 1인승 수직이착륙기로 저렴한 제작비와 간편한 작동을 특징으로 한다. 10개의 덕트형 회전날개로 비행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가 목표다.

flykart-2.jpg » 미국팀의 플라이카트.

 

최종 우승팀은 2020년 2월 시험비행 통해 결정

 

진짜 경연은 지금부터다. 설계도를 토대로 시제기를 제작해 시험비행을 통해 성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3라운드는 2020년 2월 치러질 예정이다. 속도, 비행시간, 이착륙 방식, 소음, 크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점수를 받은 우승팀에게 100만달러가 주어진다. 가장 조용하고, 가장 작은 플라잉카 개발팀에겐 각각 25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술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면을 보여준 팀에겐 10만달러가 주어진다.
고플라이 프라이즈는 예-결선 방식의 토너먼트가 아닌 개방형으로 진행된다. 참가에 별다른 자격 제한은 없다. 2차 라운드 입상자가 아니더라도 3차 라운드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주최쪽은 고플라이 프라이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녀노소, 전문가나 아마추어, 도시나 도서산간지역 거주자를 불문하고 누구나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플라잉카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플라잉 택시)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사람(플라잉 피플)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대회 주최쪽은 개발자들을 돕기 위한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안전하고 성능 좋은 플라잉카가 등장하면 응급구조대원들의 재난 출동이나 물품 배달, 출퇴근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레저용이나 모험 스포츠에 그치고 말까?

 

 

출처
https://www.fai.org/news/future-flight-gofly-prize-phase-ii-winners-announced
https://goflyprize.com/news/meet-the-5-winners-of-gofly-phase-ii/

https://www.futura-sciences.com/tech/actualites/drone-gofly-prize-decouvrez-5-machines-volantes-concours-boeing-75545/
1단계 입상작
https://goflyprize.com/news/meet-the-10-winners-of-gofly-pha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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