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물고기의 올가미가 된 비닐봉지 화보영상

sony6885324f5497e690745773a7720081c8.Pez%20en%20bolsa.jpg » @Jorge Reynal (Argentina), Open competition, Still Life, 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0 소니세계사진상' 수상작 10편 선정

세계사진협회(World Photography Organisation)가 주최하는 2020 소니세계사진상에서 전문 사진작가와 아마추어가 함께 겨루는 오픈 부문  수상작 10편이 발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사진 공모전 가운데 하나로, 13회를 맞은 올해 공모전엔 전 세계에서 무려  35만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종합 대상은 6월9일 발표된다.
10편의 부문별 수상작 가운데 시선을 가장 강력하게 잡아당기는 것은 정물 부문의 `플라스틱 바다'였다. 인간이 버린 비닐봉지 안에 갇혀 몸부림치다 질식해 죽은 물고기의 모습이다.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얼마나 반생명적인지를 한 장의 사진으로 웅변한다. 아르헨티나의 조르주 레이날(Jorge Reynal)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전 세계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 해 800만톤에 이르는데, 이는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을 버리는 것과 같다”며 “이 사진은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sony_Pop_%20Copyright_Owner_Antoine_Veling_Title_Mark_5_28_From_Copy_5.jpg » @Antoine Veling (Australia),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문화 부문 수상작인 호주 안토인 벨링(Antoine Veling)의 `마크 5:28'(Mark 5:28)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2019년 4월17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가수  이기 팝(Iggy Pop)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춤을 추기 위해 무대에 오른 순간을 포착했다. 가수를 가운데 두고, 그의 몸을 만져보려는 왼쪽의 여성과 사람들을 가수로부터 떼어놓으려는 오른쪽 스태프의 모습이 대비되며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sony5a9743a97713959140beb38a615b3.Colombia%20resiste%20SANTIAGO%20MESA.jpg » @Santiago Mesa (Colombia),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거리 부문 수상작인 콜롬비아 산티아고 메사(Santiago Mesa)의 사진 `콜롬비아의 저항'은 메델린시에서 벌어진 노동자와 노점상들의 시위 현장을 기록한 사진이다. 체포된 시위자의 몸짓과 표정이 무장경찰의 무채색 복장과 대비되며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sony27d602cd68f86b80e68e46673264db99.Tai%20Chi%20chart.jpg » © Guofei Li, China Mainland, Category Winner, Open competition, Natural World & Wildlife, 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이제 막 사냥을 마친 치타 두 마리가 서로 사랑스럽게 핥아주고 있다. 자연·야생 부문 수상작인 중국 리궈페이의 `태극 문양'이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촬영했다. 둘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태극 문양에서 음과 양이 얽혀 있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sony674bcad22453f938875c1068ade83111.DSCF0740.jpg » @Rosaria Sabrina Pantano (Italy),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건축 부문 수상작인 이탈리아의 로사리아 사브리나 판타노의 흑백사진 `감성 지리학'(Emotional Geography) 속의 피라미드형 구조물이 서 있는 곳은 한반도의 38선과 같은 북위 38도에 위치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한 야외미술관이다.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로 스타치올리(Mauro Staccioli)의 조각 작품 `위도 38도'(38° Parallelo)를 촬영한 것이다.  
sonybbae26452a23ad215ce595a22435f454.Knot.jpg » @Suxing Zhang (China Mainland),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창의성 부문에선 중국 장수싱의 흑백사진 `매듭'이 차지했다. 여성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꽃' 연작의 하나다.
sony17ddabbaf1c17c1e7035bb27739b8ab2._DSC4-3859-Oz.jpg » @Craig McGowan (Australia),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풍경 부문에선 호주의 크레이그 맥거원(Craig McGowan)의 `얼음 반사'가 차지했다.  한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세계 최대 국립공원인 북동그린란드국립공원 피요르드 절벽해안 아래쪽에 외롭게 서 있는 빙산 모습이다. 빙산과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풍경이 맑은 강물에 비치면서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사진을 완성했다.
sony6c5a60c091c226baed2c56e32599564f.DSC_3439a_1.jpg » @Alec Connah (UK),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동작 부문에선 영국 알렉 코나(Alec Connah)의 `붕괴'가 차지했다. 2019년 12월6일 영국의 유서 깊은 석탄화력발전소의 냉각탑 네 개가 철거되는 순간를 잡아냈다. 냉각탑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며 와해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였다고 한다. 50여년 동안 이 지역의 상징물 노릇을 했던 발전소의 해체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소임을 다한 석탄발전소의 운명을 상징하는 듯하다.
sonyf5ff22253309cd4b1edb4ff0e033c3b5.Charles_0017_lowres_HF1.jpg » @Tom Oldham (UK),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초상 부문 상은 영국 톰 올드햄의 흑백사진 `블랙 프랜시스'에 돌아갔다. `블랙 프랜시스'는 미국의 스윙 앤 비밥 음악가 찰스 톰슨(Charles Thompson)의 별명이다. 원래 잡지용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 톰슨이 얼굴을 감싸쥐고 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sony9098aa1fce1b06dce8c4563123b90e21.L1041357-1.jpg » @Adrian Guerin (Australia),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여행 부문에선 호주 애드리안 구에린(Adrian Guerin)의 `사하라의 화물 열차'가 차지했다. 철광석을 싣고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항구도시 누아디부에서 700km를 달려 사하라사막의 주아레트까지 가는 사막화물열차의 맨끝 칸에 올라 촬영했다. 길이 2.5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이 열차는 200개칸이 넘는 화물객차들로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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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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