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마존, ‘비접촉식’ 손바닥 인증 기술 실용화 기술IT
2020.09.30 12:28 곽노필 Edit
화면 직접 대지 않고 10여cm 거리서 인증
“비대면·비접촉 시대 활용도 높을 것” 기대
생체 인식 기술의 상용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미 보편화한 지문은 물론 홍채, 안면, 보행 인식 기술에 이어 손바닥 인증 기술이 나왔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손바닥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기술 `아마존 원'(Amazon One)을 29일 공개했다. 아마존은 이 기술은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무인 결제 오프라인매장 `아마존 고' 2곳에서 우선 사용한 뒤 점차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손금이나 정맥 등 손바닥의 세부 특징을 서명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손바닥 인증 기술은 기본적으로 이미 개발돼 있는 정맥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전자컴퓨터과학과 바셀 할라크 교수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손바닥의 정맥 패턴은 사람마다 다르고 피부 아래 숨겨져 있기 때문에 위조가 매우 어렵다"며 "보안 수준은 지문과 거의 비슷하지만 몇인치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 아마존 원 단말기.
신원 확인 안돼 프라이버시 보호에서 유리
‘아마존 원’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삽입한 뒤 손바닥을 올려 등록하기만 하면 손바닥 인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영상 기술을 이용해 인식하기 때문에 단말기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 화면 위에서 잠시 멈춰주면 된다. 손바닥은 한쪽 또는 두쪽을 다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한 뒤엔 손바닥을 단말기에 1초 정도 올려 스캐닝한 뒤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구입 대금도 단말기에 손바닥을 갖다 대기만 하면 이미 입력된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된다.
아마존은 손바닥 인증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한 이유에 대해 손바닥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수 없어 프라이버시 보호 면에서 더 우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면 인식 기술을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의식한 설명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손바닥 이미지가 유출되거나 해킹돼 악용될 우려에 대해, 이미지를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암호화한 뒤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클라우드에 보관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접촉 방식으로 출입과 결제를 처리해야 하는 소매업체나 경기장, 사무실 등에 널리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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