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세계 온실가스 배출 4년만에 증가 지구환경

carbon1.jpg » 세계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각국의 감축 노력이 느슨해지면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픽사베이

 

2017년 535억톤...1년새 16억톤 늘어

2020년까지 정점 찍어야 목표 달성

한국·미국 등 감축 노력 부족 지적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후변화를 억제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공교롭게도 화석연료에 의한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첫해의 기록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은 27일 발표한 배출격차보고서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이 주춤하는 사이 2017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 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안정세를 보이다 2017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1.2% 늘었다.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GHG)은 사상 최고치인 492억이산화탄소환산톤(GtCO2)을 기록했다. 이는 한 해 전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기후 조건에 따라 해마다 차이가 나는 토지이용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42억톤까지 더하면 총 535억톤에 이른다. 반면 이전 3년 동안은 2014년 517억톤에서 2016년 519억톤으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특히 화석연료 내연기관, 시멘트 생산을 비롯한 산업공정에서의 배출량은 1.2%가 늘었다. 보고스서 이는 세계 지디피(GDP)가 3.7%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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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달성하려면 5배, 2도 달성하려면 3배 더 노력해야

 

보고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정한 지구온도 상승폭 2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0년에는 전 세계 배출량이 고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번 보고서는 12월2~14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의에 앞서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IPCC 특별보고서에 제시된 지구 기온상승 억제폭 1.5도를 달성하려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금보다 55% 줄여야 한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1세기말 온도 상승폭은 3.2도에 이를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5배, 2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3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각국이 설정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보면 2030년까지 배출량 정점을 기록할 나라는 57개국이다. 이들 나라는 전세계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특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와 유럽연합(영국 포함),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미국 등은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국, 일본 3개국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며, 인도, 러시아, 터키  3개국은 목표를 달성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선 국가적 목표를 위해 일부러 목표치를 낮추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우려했다.

 

carbon3.jpg » 시멘트 생산과정에서도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픽사베이

국가보다 도시·지방정부·기업 기후변화 대응 긍정적

 

유엔은 그러나 도시 당국이나 지방정부, 기업, 고등교육기관 등 비국가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133개국 7000개 이상의 도시와 매출 합계 36조달러에 이르는 6000개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50만개 이상의 상장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후대응에 나설 경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0억톤을 감축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 경우 2도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폐지를 촉구했다. 유엔 환경부 수석 과학자 지앤 리우(Jian Liu)는 "모든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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