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배설물 위성사진으로 펭귄 서식지를 찾다 지구환경

pen1.jpg » 동그라미 안의 갈색 얼룩이 펭귄 배설물이다. BAS 제공

786km 상공서 2개 위성이 고해상도 촬영

해상도 10미터로 좋아져…8곳 새로 찾아


지구를 관측하는 위성의 눈에 남극 펭귄의 새로운 서식지가 들어왔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펭귄 배설물 흔적들이 고해상도 카메라에 잡힌 덕분이다.

영국남극조사소(BAS)는 남극대륙 빙상 주변을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황제펭귄 서식지를 여럿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서식지는 모두 11개 지역이다. 8개는 처음으로 드러난 서식지이며 3개는 후보지에서 서식지로 확인한 지역이다.

펭귄 배설물은 가로 10미터, 세로 10미터 해상도를 갖춘 유럽우주국의 센티넬 위성 카메라에 적갈색 얼룩으로 뚜렷이 나타났다. 연구소가 2016년 이전까지 사용했던 미국항공우주국의 랜드샛 위성 사진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이다. 랜드샛의 해상도는 가로 30미터, 세로 30미터였다.  향상된 해상도가 이뤄낸 성과다.

pen4.jpg » 해빙 위에 모여 있는 황제펭귄들.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다. BAS 제공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은 2개의 위성이 짝을 이뤄 움직인다. 두 위성이 180도로 마주보는 상태를 유지한 채 고도 786km의 태양동기궤도 상공에서 각각 290km의 시야각으로 전 세계의 육지와 해안을 두루 관찰한다. 5일에 한 번씩 같은 지역을 살펴볼 수 있다. 센티넬-2A는 2015년 6월에, 센티넬-2B는 2017년 3월에 발사됐다.

이번 발견으로 황제펭귄의 서식지 수는 50개에서 61개로 한꺼번에 20%가 늘었다. 하지만 새로 발견된 서식지 규모가 작아, 개체 수 증가는 5~10%에 그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경우 남극대륙의 황제펭귄 수는 50만마리를 약간 웃돌거나 26만5500~27만8500쌍이 된다.

pen2-Locations_of_penguin_colonies_pillars.jpg » 남극대륙의 황제펭귄 서식지. 빨간색 점이 이번에 서식지로 확인된 곳이다. BAS 제공

황제펭귄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해빙이 녹기 때문이다. 이는 펭귄의 서식지 또는 번식지가 줄어든다는 걸 뜻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서식지의 대다수는 황제펭귄의 번식구역 가장자리에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사라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얘기다.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 추세대로 늘어날 경우 황제펭귄 개체수는 이번 세기 말에 81%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개체수 감소율이 31%로 예상됐다.

더욱이 남극은 지구 전체 평균보다 3배나 빨리 기온이 오르고 있다. 유럽우주국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 영상이 앞으로 환경 변화가 황제펭귄 개체군에 끼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제펭귄 서식지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들이 많아, 그동안 확인한 서식지의 절반은 위성 영상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 학술지 ‘생태 원격탐지와 보존’(Remote Sensing in Ecology and Conservation) 8월4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출처
논문
펭귄 감소 추정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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