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번영과 빈곤, 첨단과 전통의 공존 화보영상

photo1.jpg » 도시사진상 대상작 `공존'. Md Enamul Kabir 작/Urban Photo Awards

2010년대를 보내며-① 도시 사진

사람·자연에서 도시, 우주까지

올해의 사진공모전 우승작품들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각 부문별로 최고의 감흥을 주는 사진을 뽑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올해도 세계의 사진가들이 순간 포착한 지구 곳곳의 현장이 공모전 무대에 올랐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고의 영예를 안은 사진들은 예술적 아름다움과 함께 한편으론 웃음과 감동, 추억과 회한을 안겨주고 다른 한편으론 우리의 삶과 자연을 돌아보게 한다. 올해는 특히 2010년대를 마무리하는 해여서 더욱 감회에 젖게 한다.


여인과 수탉의 조화...전통과 첨단의 공존

photo2.jpg » 포트폴리오부문 수상작 `김의 도시'. Alain Schroeder 작/Urban Photo Awards

먼저 볼 사진은 현대인의 생활 터전인 도시의 풍경이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도시사진상(Urban Photo Awards)에선 방글라데시의 한 사진작가가 출품한 `공존'(위 사진)이 대상을 수상했다.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옷과 수탉이 우연하게 비슷한 색감을 띠면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벨기에 사진작가가 출품한 북한 평양 대성산 기슭의 조선중앙동물원 입구 전경 사진도 눈길을 끈다. 포트폴리오부문 수상작이. `김의 도시'(Kim City)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2018년 9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9.9절 행사때 평양을 방문해 찍은 것이다.

photo3.jpg » 베트남 사진 작가의 `상반된 두 세계'. @hadangkhoa/Agora


사진 네트워크 아고라(Agora)는 도시 풍경 사진  대상 후보로 50개 작품을 선정해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2만1천여점의 출품작 중에서 뽑힌 것들이다. 아고라는 온라인투표를 통해 대상작을 선정해 새해 1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작 중 베트남의 사진작가 찍은 `상반된 두 세계'라는 제목의 사진을 소개한다. 미래와 과거, 첨단과 전통, 번영과 가난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photo4.jpg » 군중 속의 소년. Jonathan Banks 작/Siena International Photo Awards

화려한 도시 뒤에 숨겨져 있는 지구촌 공동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전해주는 사진도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비영리기구 ‘아트 포토 트래블(Art Photo Travel)’ 주관의 ‘시에나 국제 사진상’(Siena International Photo Awards)에선 영국 사진 작가이자 적십자 자원봉사자 조너선 뱅크스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촬영한 사진 `군중 속의 소년'이 `올해의 사진'으로 뽑혔다. 2008년 몬로비아 외곽에서 서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보호 아래 치러진 축제 현장에서 포착한 장면
이다. 총을 든 병사를 바라보면서 공을 집어드려는 한 아이의 겁에 질린 듯한 표정에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웃음과 감동, 긴장이 뒤엉켜 있는자연 생태계


photo5.jpg » `뭘 움켜쥐려고'(Grab life by the...). Sarah Skinner 작/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자연 생태 사진들은 언제나 감동과 웃음을 함께 선사한다. 4년 전 동물사진작가 2인이 시작한 `웃기는 야생동물 사진'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공모전에선 올해 영국 사진작가 사라 스키너가 아프리카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이 뽑혔다. 새끼 사자가 어른 사자의 중요 부위를 움켜쥐려는 듯 몸을 일으켜 두 앞발을 뻗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동물 모습을 통해 자연 보존 의식을 고취하려는 취지에서 만든 사진 공모전이다.

photo6.jpg » `붉은 밤'. Roberto García Roa 작/British Ecological Society

영국생태학회가 해마다 여는 생태사진 공모전 `생태포착'(Capturing Ecology)에선 올해의 대상작으로 마다가스카르의 토착종인 말라가시나무보아뱀 사진 `붉은 밤'이 뽑혔다. 나무 줄기를 온몸으로 휘감은 채 인근에서 번지고 있는 불을 겁을 먹은 듯, 화가 나는 듯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다. 심사를 맡은 이 학회 대표 리처드 바제트 교수는 "보아뱀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이 뱀이 밀렵꾼의 사냥과 화재에 특히 취약한 현실을 잘 드러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발렌시아대 박사후연구원 로베르토 가르시아 로아는 "이제는 이런 큰 뱀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photo7.jpg » `이 순간'. Yongqing Bao 작/Natural History Museum,
앞서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지난 10월 발표한 제56회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로는 중국 티베트의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선정됐다. `이 순간'이라는 제목처럼 말 그대로 다람쥐과 동물인 마못과 여우가 서로 대치하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했다. 티베트고원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주친 두 동물 사이에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듯하다.


5500만광년 거리의 블랙홀과 성층권까지 뚫고 간 뇌우

photo8.jpg » 사상 최초의 블랙홀 사진. 5500만광년 거리의 M87이다. ETH Collaboration

과학저널들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깊은 인상을 준 과학 사진들을 선정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의 과학 사진을 선정하면서 지난 4월에 공개된 사상 최초의 홀 사진을 첫손에  꼽았다. 지구에서 5500만광년 거리에 있는 태양의 65억배 질량에 지름이 160억km에 이르는 초대질량 블랙홀 M87이다. 세계 8곳의 전파망원경에서 관측한 데이터의 용량이 5페타바이트(1페타는 10의15제곱=1000조)에 이르고, 연구자 347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네이처>는 "2019년은 인류가 처음으로 블랙홀 사진을 찍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photo9.jpg » 천상의 날씨. SANTIAGO BORJA 작/사이언스 매거진
<네이처>와 쌍벽을 이루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진도 올해의 과학사진으로 10개를 뽑았다. 위의 사진은 그 중 하나로 제목은 `천상의 날씨'다. 고도 18km 성층권까지 치솟은 거대한 규모의 뇌우(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다.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은 이렇게 선을 넘어선 뇌우에 동반하는 화학물질이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에 해를 끼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상화를 보는 듯, 초현실 세계를 펼친 듯

photo10.jpg » Mieke Boynton 작/Epson International Pano Awards

이밖에 프린터업체 엡손의 파노라마사진 공모전 `엡손 국제 파노상'(Epson International Pano Awards)도 부문별 우승작을 발표했다. 위의 사진은 오픈 부문 우승작으로 아이슬란드의 구비구비 꼬인 강(braided rivers) 모습이다. 세스나 경비행기를 타고 찍은 것으로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10회째를 맞은 이 공모전엔 70여개국 5천명이 경쟁을 벌였다.
photo11.jpg » 아로망슈 멀버리항. Stéphane Hurel 작/Historic Photographer of the Year
세계 각지의 역사 유산 사진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역사 사진가'(Historic Photographer of the Year) 공모전에선 프랑스 노르망디의 버려진 항구가 뽑혔다. 아로망슈 멀버리라는 이름의 이 항구는 1944년 제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상륙작전을 위해 임시로 만든 부두였다.
photo12.jpg » Ben Thouhard 작/Red Bull Illume Image Quest 2019
극한스포츠 활동 사진의 경연장인 `레드불 일룸 이미지'(Red Bull Illume Image Quest) 공모전에선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프랑스 사진작가 벤 투아르(Ben Thouard)의 수중 서핑 사진이 대상작으로 뽑혔다. 남태평양 타히티섬 테아후푸 앞바다에서 촬영한 것으로 2019 세계 서핑리그챔피언십투어에 앞서 열린 프리서핑 세션에서 호주 출신의 세계 정상급 서퍼인 아드리안 부찬(Ace Buchan)이 파도를 탈출해 나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공모전 주최 쪽은 그동안 3년에 한 번씩 시상해왔으나 참가작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2년마다 시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1.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winners-gallery-2019-urban-photo-awards/

2.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best-urban-city-photography-2019-agora-gallery/

3.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winners-gallery-2019-siena-international-photo-awards/

4. https://www.comedywildlifephoto.com/winners/comedy-widlife-2019-competition-winners.php
5. https://www.britishecologicalsociety.org/capturing-ecology-winning-images-british-ecological-society-photography-competition-announced-2019/
6.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wildlife-photographer-2019-winners-natural-history-museum/

7.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3839-z?
8. https://vis.sciencemag.org/photosof2019/

9.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pano-awards-photography-contest-2019-winners/?
10.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hpoty-best-historical-photography-2019-winner-gallery/

11.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red-bull-illume-image-quest-2019-photography-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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