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소득 안 늘고 1인 가구와 노인 빈곤 심각

하위 20% 2013년 소득, 한해 전에서 정체

1인 가구 52%, 60살 이상 인구 41% 빈곤

저소득층, 1인 가구, 노인층의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전국 2만 가구를 상대로 3년째 실시하고 있는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한국의 현실이다. 최근 2014년 보고서가 나온 걸 계기로 3년치 추세를 정리했다.

 

■ 저소득층 소득 정체

조사 결과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저소득층의 소득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이다. 2013년 가구 소득을 보면, 평균치로는 한해 전보다 4.4%가 늘었다. 하지만 1분위 계층(소득 하위 20%)의 소득 증가율은 1.4%에 불과하다. 또 전체 가구가 100이라고 할 때 소득 순위 90번째 가구의 소득은 2012년 한해 800만원이었는데, 2013년에도 단 한푼 늘지 않았다. 80번째 가구는 1493만원에서 1508만원으로 1.0% 느는 데 그쳤다. 분위별 3년치 소득 변화를 증감률 기준으로 표시한 아래 왼쪽 그래프가 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90번째, 80번째, 60번째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프 아래에 있는 '항목 골라보기' 메뉴를 이용하면 순자산, 가구소득, 균등화 가처분 소득(가구원 수가 다른 가구간 비교를 위해 보정한 가처분 소득)을 각각 또는 함께 표시해 볼 수 있다.

■ 빈곤율 격차 극심

빈곤, 특히 취약계층의 빈곤이 줄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한다. 통계에서 말하는 빈곤층은, 전체의 소득을 액수별로 나열해서 중간에 있는 소득(중위 소득)의 절반에도 못미치지 돈을 버는 계층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빈곤층은 1인 가구와 노인층인데,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1인 가구의 빈곤율은 2013년 51.8%에 달한다. 2012년보다 2.2%포인트 늘었다.(1인 가구의 빈곤율이 높은 것은 혼자 벌어서는 여러 식구가 버는 가구를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도 작용한 탓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자유롭게 홀로 사는 이들”이라는 일부의 인식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또 개인 연령별로 분류할 때 60살 이상자의 빈곤율은 41.3%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면, 1인 가구의 빈곤율은 2012년 조금 떨어졌다가 2013년에 다시 증가했다. 60살 이상자의 빈곤율은 2012년에 급격하게 는 데 이어 2013년에도 소폭(0.2%포인트) 늘었다.

■ 가구주 연령별 소득과 주요 비용

아래 그래프는 가주구 연령별 소득과 주요 비용을 비교한 것이다. 가구주 60살 이상의 세금 부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게 나타난다. 주거비 증가율은 30살 미만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비는 역시 40대에게 가장 부담이 큰 비용임을 알 수 있다.

■ 시도별 순자산 비교 지도

아래 지도는 시도별로 2014년 가구 평균 순자산(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액수)을 비교한 것이다. 지도 위에 마우스를 가져가거나 지도를 누르면 자산과 부채 상세 정보, 가구 평균 소득을 확인할 수 있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003827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고서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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