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고 구불구불, 오메! 차에 단풍 들것네 길따라 삶따라

가다가다 쉬엄쉬엄, 숲길 걷고 약수 한 잔 캬~
울긋불긋 드라이브 코스 4곳, 선인들 발자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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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의 큰 주제는 변함없다. 단풍 산행이다. 단풍 라인은 지난 주말부터 설악산 중산간 지역에서 절정을 이루면서 점차 강원 중남부 산간으로 남하하는 중이다. 빨강나무 주홍나무 노랑나무들 뭉게뭉게 타오르는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산행 장비를 갖추고 정상 일대까지 오르는 게 좋다. 하지만 멋진 가을 경치를 보기 위해 반드시 명산 꼭대기까지 올라야 하는 건 아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판에도, 높고 낮은 고갯길에도, 산골마을 울타리에도 고루고루 깔려 있다. 국도·지방도·비포장도로 넘나들며 천천히 차를 몰다 보면, 보고 느끼고 쉬고 깨닫는 일들이 다 길 한가운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들길·산길을 차로 돌며 가을 경치를 감상하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 싯누렇게 익어가는 논밭,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빨갛게 빛나는 사과알들, 깨 털고 콩 타작 하는 농가의 풍경이 다 가을이 그려낸 그림들이다.

 
타들어가는 산자락 사이로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가며 가을 경치를 감상하는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 4곳을 다녀왔다. 차를 멈추고, 차고 맑은 공기 거느린 숲길을 잠시 걸어 들어가, 가슴속까지 서늘해지는 짜릿한 약수 한 바가지씩 들이켤 수 있는 곳들이다. 흔히 위장병·신경쇠약·피부병 등에 좋다는 약물들인데,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마시는 것이니 건강에 좋은 건 당연지사. 약수가 있는 숲길은 말 그대로 ‘치유의 숲길’이다. 걷기 좋은 산길과 이름난 약수터 두세 곳, 들여다볼 만한 선인들 발자취를 두루 갖춘 코스를 골랐다.

 
⊙ 인제 방동약수~필례약수~한계령~양양 주전골 입구~오색약수(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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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8.jpg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3시간 거리인 인제군 기린면 진방삼거리가 출발점. 내린천 중상류다.
먼저 방동약수 가는 길에 멋진 폭포가 기다리는 짤막한 숲길을 거닐어 보자. 동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 따라 가다 철정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451번 지방도 따라간다. 내촌면 와야리에서 들어가는 가령폭포가 있다. 높이 40~50m쯤 되는, 중간이 살짝 꺾인 멋진 폭포다. 수량도 적지 않고 주변에 단풍이 들어 찾아가볼 만하다. 도로에서 차로 비포장길 따라 800m 올라가면 연화사. 연화사 앞에 차를 대고 10여분 울창한 숲길을 걸어오르면 된다. 비포장길이 거칠어 승용차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도로다.

 
또 하나, 451번 도로 타고 계속 가다 31번 국도 만나, 인제 상남면 상남리 삼거리에서 446번 지방도로 좌회전한 뒤 곧 시멘트길로 다시 좌회전해 1.5㎞쯤 들어가면 용소폭포를 만날 수 있다. 상남2리는 용소마을로도 불린다. 다리 앞(컨테이너 간이 숙소 있는 곳)에 차를 대고 물길 오른쪽으로 걸어오르면 나무데크 따라 멋진 숲길이 이어진다. 5분 거리에 널찍한 소와 바위 안에 든 멋진 폭포가 굉음과 함께 나타난다. 단풍이 감싸고 있어 경치도 좋다. 폭포 위쪽으로도 올라가볼 수 있다(길 좁고 위험).
 

300년 전 심마니가 산삼 뽑은 자리에서 솟은 약수
 
이제 본론으로. 진방삼거리로 간다. 물길 따라 진동계곡 쪽으로 8㎞, 방동1리 지나 방동2리에서 방동2교 건너면 방동약수·방태산휴양림 갈림길이다. 방동2리는 조선시대 기린현 소재지가 있던 마을. 2㎞ 거리의 휴양림부터 간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산골짜기 안에 아담한 2단폭포가 있는 휴양림이 있다. 계곡 물가 단풍은 일부 이미 선홍빛이다. 내려와 방동약수 한잔. 이가 시릴 만큼 차고 톡 쏘는 탄산약수다. 300년 전 심마니가 산삼 뽑은 자리에서 약수가 솟았다고 한다. 철·망간 성분이 많이 녹아 있는 약수로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내려와 진방삼거리 부근 고향식당에서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고 현리(기린면 소재지) 지나 진다리 삼거리(진다리물억·진다리물어귀)에서 우회전해 산길로 접어든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갬재 넘어서면 귀둔리가 시작된다. 주민들이 ‘귓둔’으로 발음하는 귀둔리(이탄·이둔)는 고려시대 기린현이 있던 곳이다. 기린현은 귀둔에서 방동2리를 거쳐 현리로 옮겨진다. 귀둔삼거리 마을 표석 옆에 열녀각(열녀 전주 김씨 정려)이 있다. 다시 고개 넘으면 하추리 갈림길. 산기슭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깔렸다. 쓰러진 나무도 강풍을 견딘 코스모스도 다 가을빛으로 반짝인다.

 
쌍다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군량밭 마을 지나면 필례약수·한계령으로 이어진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 계곡(원진계곡) 물가의 단풍들이 곱다. 필례약수 들머리, 심어놓은 어린 단풍나무들도 하나둘 붉은빛으로 물들고 있다. 필례약수는 방동약수에 비해 톡 쏘는 맛은 덜하지만 차고 시원하기는 마찬가지. 역시 위장병에 좋단다. 약수 위쪽에 약초와 버섯을 파는 매점이 있다.
 

10분 정도 걸으면 짙푸른 바위 소를 거느린 폭포
 
한계령 오르는 길은 이미 단풍이 시들기 시작했다. 44번 국도 만나 좌회전해 500m 가면 한계령 정상.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는 양양 쪽 풍경이 볼만하다. 양양 쪽으로 8㎞ 정도 내려가면 오색약수가 있다. 내려가면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골짜기인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주전골입구 주차장(당일 5000원)에 차를 대고 10분 정도 걸으면 짙푸른 바위 소를 거느린 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6~7m의 용소폭포다. 물길 주변에 단풍이 한창이다. 오색약수까지 산길을 걸어 내려가는 이들이 많다. 흘림골 입구~주전골~오색약수 6.2㎞(4시간), 주전골 입구~오색약수 3.6㎞(1시간).

국도 따라 잠시 내려가 우회전하면 오색약수 주차장(3000원). 물가 너럭바위에서 솟는 오색약수 역시 톡 쏘는 맛의 탄산약수. 그러나 관광객은 많고 솟는 약수는 매우 적다. 겹겹이 둘러앉은 어르신들은 물이 고일 틈도 없이 돌아가며 바가지로 긁어내 반모금씩 맛을 보고 돌아선다. 망월사 들머리에 총탄자국 선명한 선정비 하나가 서 있다. 물길 옆 식당들에선 양미리·도루묵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막걸리 한잔 1000원, 도루묵 2마리 1000원.
 

⊙ 홍천 삼봉약수~구룡령~양양 갈천약수~미천골휴양림(32km)
 
홍천 내면에서 양양 서면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 드라이브다. 광원리에서 구룡령으로 오르다 순두부를 내는 삼봉명인식당 앞에서 좌회전해 4㎞쯤 차를 몰면 삼봉휴양림 안쪽에 삼봉약수가 있다. 주위에 솟은 사삼봉·가칠봉·응복사 세 봉우리의 한가운데 있다 해서 삼봉약수다. 약수가 솟는 샘도 셋인데, 모두 수량이 풍부하다. 세 물구멍에서 솟는 물맛이 각기 다르다고 하는데, 마셔 보고 구별해 보시길.

 
철분이 다량 함유된 탄산약수로 빈혈·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아래쪽엔 약수 족욕탕도 만들어져 있다. 키다리 낙엽송 숲이 낙엽을 떨구기 시작해 운치가 있다. 매일(화요일 휴무) 두차례(10시·14시) 숲체험로(1㎞)를 따라 무료 숲해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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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m 구룡령  정상, 백두대간이 가로질러
 
img_04.jpg구룡령(1013m) 정상엔 산림전시관이 있고, 길가엔 커피·간식을 파는 노점들이 서너곳 있다. 백두대간길이 지나는 곳이자 홍천·인제의 경계다. 정상에 차를 대고 구룡령 옛길을 걸어 갈천리로 내려가는 이들이 꽤 있다(2.7㎞). 가파른 내리막이지만, 선인들의 발자취가 남은 운치 있는 숲길이다. 구룡령 정상엔 등산안내인이 상주한다. 갈천리(칠내·치래)까지 10여㎞ 국도를 내려가면서 감상하는 구룡령 산자락의 단풍 경치가 볼만하다. 갈천리 지나 갈천약수 팻말 보고 좌회전해 800m쯤 차로 오르면 갈천약수 들머리. 치래마당 식당 주차장에 차를 대고 20분쯤 물길 따라 울창한 숲길을 걸어오르면 물가 오른쪽에 갈천약수가 있다. 철분·불소 성분이 많아 충치 예방에도 좋다는 약수다.

 
돌아나와 양양 쪽으로 5.5㎞ 차를 몰면 미천골 들머리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물길도 수려할뿐더러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고루 자라는 매우 아름다운 숲이다. 1㎞ 거리에 휴양림안내소가, 2㎞ 거리에 통일신라시대 절터 ‘선림원지’가 있다. 길옆 작은 터에 차를 대고 왼쪽 계단을 오르면 바로 삼층석탑 우뚝한 절터가 나타난다. 선림원지삼층석탑(보물 444호), 선림원지석등(보물 445호), 홍각선사탑비 귀부·이수(보물 446호), 선림원지부도(보물 447호) 등이 있다. 건물터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천골휴양림에서 하루 묵는다면 골짜기 끝의 불바라기약수터까지 숲길 산책을 다녀올 만하다. 비포장 찻길 끝 멍에정 앞에 차를 세우고 임도 따라 4.8㎞ 거리다. 왕복 3시간가량. 임도 끝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들어 물가를 따라 약 300m 오르면 왼쪽 폭포 중간 옆, 약수로 붉게 물든 바위에 약수터가 있다. 역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위장병·피부병에 좋다는 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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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 오전약수~두내약수~서벽리 금강송숲~법전리~우곡리 다덕약수(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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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 발자취들 이어지는 볼거리 많은 코스. 출발점인 오전약수에 이르는 길에 소수서원·선비촌, 부석사 등을 거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서 나가, 은행나무 가로수가 이어지는 931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사과·포도 익어가는 과수원길이기도 하다. 부석사거리에서 14㎞, 봉화군 물야면소재지에서 915번 지방도 따라 5.5㎞ 거리에 오전약수가 있다. 주실령 오르는 길 왼쪽, 주차장에 차 대고 2~3분 걸으면 나타난다.

 
오전(吾田)약수는 본디 쑥밭약수로 불렸다. 15세기 말께 주실령을 넘어다니던 보부상(부보상)들이 발견했다고 한다. 마그네슘·칼슘·철분이 많이 든 탄산약수로, 피부병·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온다. 약수터 옆 바위엔 16세기 중반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썼다는 휘호가 새겨져 있다. 주세붕은 소수서원의 전신인 백운동서원을 만들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인물. 그는 이 약수를 맛보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약수터 주변엔 약수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다. 닭백숙이 주종이다. 깨끗했던 계곡물은 상류 쪽 공사로 흙탕물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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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 특효 소문에 사람들 들끓어 한 때 폐쇄
 
주실령(780m) 넘어 춘양면 서벽리로 내려간다. 고개 꼭대기에서 2㎞ 거리에 두내약수가 있다. 안내판 보고 우회전하면 다리 앞 오른쪽 시냇가에 시멘트로 담을 치고 만든 약수터가 보인다. 100여년 전부터 마셔왔으나, 피부병에 특효란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각종 환자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자 주민들이 폐쇄했다고 한다. 1982년 다시 약수가 솟는 지점을 찾아내 복원했다. 한 입 물면 입안이 알싸해지는 탄산약수다. 물구멍을 잠시 들여다보면 보글보글 기포와 함께 솟아오르는 물살을 확인할 수 있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이 가까운 곳에 있다. 도로에서 시멘트길로 1.2㎞를 오르면 숲안내소가 보인다. 100여ha 넓이의 산자락에 50~90년생 금강소나무들이 들어차 있다. 숲해설사 2~4명이 대기하며 숲해설을 해준다. 소나무숲길을 거닐며 잠시 솔향에 젖어볼 만하다. 영주국유림관리사업소 (054)635-4253.

 
88번 지방도를 만나 우회전해 춘양 쪽으로 달린다. 좌우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반짝인다. 신라 때 창건된 고찰 각화사로 오른다. 차로 절 마당까지 갈 수 있다. 들머리 울창한 숲길이 매력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을 1913년까지 300년간 보관해온 태백산 사고가 있던 각화산 자락이다. 터만 남은 사고 자리를 보려면 절 뒤쪽 산비탈로 50분가량 올라야 한다. 절 앞 길옆에서 ‘각화사 귀부’와 아름다운 항아리형 부도 11기(1기는 최근 것)를 볼 수 있다. 내려올 때 급경사길 조심!

 
금강송이 춘양목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
 
img_09.jpg내려와 5㎞ 더 가면 춘양면 소재지다. 일제강점기부터 주변 지역에서 벌목한 금강송을 춘양역에 모아 철로를 통해 전국으로 수송했다. 금강송이 춘양목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다. 춘양은 작은 면소재지 마을이지만, 통일신라시대 쌍탑인 서동리삼층석탑(보물 제52호), 그윽한 조선시대 한옥 권진사댁과 만산고택, 그리고 운치 있는 옛 정자 한수정과 와선정 등 볼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수타면을 내는 용궁반점에서 자장면(3500원)을 맛보고 거리를 빠져나와 ‘다덕약수탕·우곡성지 9㎞’ 표지판 보고 우회전한다. 고개 넘어 36국도 만나 잠시 가다 법전리에 들른다.

 
법전리 입구에서 조선 현종 때 강흡이 지었다는 정자 이오당을 보고, 반석마트 옆으로 좌회전해 철종 때 강태중이 지은, 연못·고목들이 멋지게 어우러진 정자 경체정을 만난다. 법전리는 법전 강씨들이 세거해온, 고택이 즐비한 마을. 경체정 앞길로 더 들어가면, 안채의 굵직한 두리기둥이 돋보이는 한옥 법전 강씨 종택이 있다. 종택 주변에도 퇴락해가는 옛 한옥들이 많다.

 
법전리에서 주유소 쪽으로 직진하면 다시 36번 국도를 만난다. 5㎞쯤 가다 표지판 보고 나가 좌회전하면 우곡리 다덕약수다. 쏘는 맛은 약하지만, 이 물을 마시고 위장병·피부병 환자들이 덕을 봤다고 하여 다덕약수로 불린다. 식당이 몰려 있는 약수터 주변에서 송이버섯·머루 등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 우곡리성지는 한국 최초의 ‘수덕자’(修德者)로 불리는, 18세기 천주교 신자 홍유한(1725~1785)의 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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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속사리 신약수~방아다리약수~월정사~오대산 진고개~송천약수(4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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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에서 나가 31번 국도 타고 창촌 쪽으로 2㎞ 가면 신약수·방아다리약수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만나는 신약수는 방아다리약수에 이어 새로 발견했다는 뜻의 신약수다. 탄산 느낌이 덜하지만 물맛은 좋다. 고개 넘어 침엽수·활엽수 섞여 가을빛을 내뿜는 산길을 내려가면 방아다리약수다. 신약수에서 3㎞ 거리. 도로 옆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방아다리약수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200여m)은 짧지만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흙길이다. 대낮에도 어둑한 숲 안에, 한 노인이 현몽을 꾸고 발견했다는 방아다리약수가 있다. 주변 지형이 디딜방아의 다리를 닮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탄산 느낌과 쇳내가 강한 약수로, 피부병·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약수터 옆 산장에선 곤드레·고사리·취나물 등 데쳐 냉동해둔 산나물을 판다.
 

겹치고 겹치 첩첩 산줄기는 가을빛 파도
 
단풍이 아름다운 굽잇길을 따라 두일리 거쳐 10㎞ 정도 내려가면 진부나들목·오대산 갈림길. 좌회전해 가다 월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오대산 쪽으로 오른다. 병안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월정사. 일주문 안으로 이어진 전나무숲길에도 가을빛이 한창이다. 다시 내려와 단풍이 타내려오고 있는 진고개로 오른다.

 
고개 정상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지점. 첩첩 산줄기들을 뒤덮은 가을빛을 감상하며 굽이치는 산길을 6㎞쯤 내려가면 왼쪽에 송천약수 들머리가 나온다. 연곡천 상류 물길 따라 잠시 걸으면 물길 왼쪽에 약수터가 있다. 역시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약수로, 방아다리약수에 비해 쏘는 맛은 덜하고 쇳내가 강한 편이다. 여유가 있다면 더 내려가 소금강계곡을 둘러볼 만하다. 59번 국도 따라 전후재 넘으면 고즈넉한 마을 부연동. 이곳에도 부연약수가 있다.
  

인제·홍천·양양·평창·봉화/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단풍·약수길 드라이브 정보
  
드라이브 출발점까지 가기·숙소 
 ▶방동약수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나가 춘천고속도로 타고 동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 타고 인제 쪽으로 가다 철정에서 우회전 451번 지방도 타고 내촌 거쳐 인제 상남에서 31번 국도 만나 하남리 거쳐 현리 진방삼거리로 간다.
 -방태산휴양림 들머리와 진동계곡, 오색약수 주변에 펜션·여관이 많다. 4만~5만원부터.
 ▶삼봉약수
 -동홍천나들목에서 나와 56번 국도 타고 양양 쪽으로 계속 직진한다. 서석·창촌을 거쳐 구룡령으로 오른다.
 -창촌에서 구룡령으로 오르는 길 광원리 일대에 펜션이 많다.
 ▶신약수
 -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에서 나가 인제·창촌 쪽으로 2㎞ 거리.
  -진부리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월정사 들머리 주변의 민박집·펜션을 이용한다.
 ▶오전약수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풍기나들목에서 나가 931번 지방도를 탄다. 물야에서 915번 도로로 갈아탄다.
 -춘양면소재지의 운치 있는 옛 한옥 권진사댁(성암고택)과 만산고택 등에서의 숙박을 추천한다. 4만~8만원. 면소재지에 여관이 두 곳 있다.

휴양림| 방태산·삼봉·미천골휴양림 등 자연휴양림은 화요일 휴무. 대부분 휴양림의 통나무집은 11월말까지 주말 숙박예약이 끝났다(매월 1일 다음달치 인터넷으로 예약). 평일에 일부 날짜만 숙박이 가능하다(인터넷 예약 필요). 휴양림을 당일 둘러보는 데는 주차료 3000원.두 곳 있다.

먹을 만한 곳| 직접 두부를 만들어 상차림에 올리는 인제 진방삼거리 부근 고향집(순두부는 아침에만) (033)461-7391, 인제 귀둔리 들머리 솔밭막국수 (033)463-6664, 구룡령 밑 광원리 샘골휴게소 그리운두부(033)435-6080, 삼봉약수 들머리 삼봉명인식당(청국장) (033)435-5880, 춘양면소재지 수타면 용궁반점 (054)672-3106, 영주 풍기읍 서부냉면(평양냉면) (054)636-2457, 영주 순흥면 읍내리 순흥전통묵집(메밀묵밥) (054)634-4614 .

여행 문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636-7700,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332-6417,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 (042)481-4211, 홍천 삼봉휴양림 (033)435-8536, 양양 미천골휴양림 (033)673-1806, 봉화 서벽리 금강송숲 숲해설 (054)635-4253, 춘양 권진사댁(성암고택) (054)672-6118, 춘양 만산고택 (054)67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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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