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의 착한 섬, 친환경 휴식 길따라 삶따라

타이 청정섬 꼬사무이
80여 개 크고 작은 섬마다 쪽빛 바다와 눈부신 모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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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꼬사무이(사무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밑으로 길게 뻗은 말레이반도 중부 동쪽 연안(타이만)에 자리잡은 휴양섬입니다. 인기 신혼여행지로 떠오른 곳 중 하나죠. 1980년대 초부터 관광지로 개발돼 주로 유럽 관광객들의 휴양지로 인기를 끈 곳입니다. 5~6년 전부터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안다만해 반대쪽이어서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때도 피해가 없었는데,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은 약하게나마 이곳까지 밀려왔다고 하더군요.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로, 환경재앙과 에너지 문제가 지구촌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열대 휴양섬 여행길의 화두도, 맞닥뜨린 상황도 환경문제였습니다. 이맘때 사무이섬은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건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 최적기(2~7월)라는데도 닷새 중 하루 빼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쏟아지더군요. 물론 건기에도 잠깐 쏟아진 뒤 곧 개는 스콜(열대성 소나기)이 자주 발생하지만, 흐린 날이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사무이섬 관광가이드 나티야(38)는 “몇년 전까지도 우기와 건기 구분이 뚜렷했는데 점점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었죠. 그날 저녁, 보기 드물게 3월 영하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한국 소식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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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여행지’ 위해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
 

관광이 주수입원인 타이는 요즘 꼬사무이를 비롯한 각 휴양섬들을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요체는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오염원이 되는 이동수단과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청정 자연환경을 지킨다는 겁니다. 2008년 구성된 ‘그린 아일랜드 추진위원회’가 선정한 섬마을 900곳을, 주민들 자체의 노력으로 10년 안에 세계적인 친환경 휴양지로 가꿀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광 인구가 늘면 늘수록 개발이란 이름으로 파괴되는 자연을 보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던 거죠.

 
 
사무이섬만 해도, 해변마다 빽빽하게 늘어선 크고 작은 리조트들에 더해 이름난 대형 휴양리조트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반얀트리 리조트’가 라마이 지역에 개장했고, 11월엔 ‘W호텔’이 매남 해변에 들어섰습니다. 대형 리조트들이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엔 유리하겠지만 개발에 따른 환경보전 문제, 지속가능한 휴양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첫번째 시범 섬이라는 꼬사무이 서쪽 앙통 해상국립공원 부근 팔루아이섬을 찾았습니다. 추진 상황은 소박했지만 주민들 의욕은 대단했습니다. 180가구 500여명의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개발 모임’을 꾸리고, 오염 없는 섬 만들기에 애쓰고 있었습니다.
 
 
태양열 에너지가 대안…2017년께면 완전 탈바꿈
 

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태양열 에너지가 대안이었다고 합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전기 생산을 위한 태양열 집열판을 가정마다 설치하고, 이동수단으론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오토바이 배터리 충전을 위한 태양열 충전소도 마련했고요. 호텔·리조트들의 지원을 받아 폐기물의 관리·재활용을 연구하는 ‘저탄소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수집하고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고물 은행’도 개관했답니다. 실제로 팔루아이섬 민가나 식당 한편엔 주민들이 재활용을 위해 모아놓은 병과 폐품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에너지원 마련은 아직 초보단계여서, 소규모 태양열 집열판을 가정집 지붕들에 설치해 시험가동중이고, 도입한 전기오토바이도 몇 대 안 됐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극히 일부 전기시설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자 집열판 시설들로 안내하고, 전기오토바이도 태워주며 청정 섬 가꾸기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습니다. 장기적으로 섬 안에서 오염 발생 에너지를 쓰는 이동수단과 생활용품 등은 완전히 퇴출된다고 합니다.

 
타이 정부관광청 꼬사무이 사무소 직원 조 아우타폰 비차이딧은 “지금은 ‘그린 아일랜드’ 시범 단계여서 미흡한 것이 많다”며 “곧 최소한의 개발과 지속적인 환경보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께면 곳곳의 친환경 휴양섬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랍니다.
 

 
사랑하기에도 바쁜 여행길, 너무 귀찮은 주문 드렸나요?
 

타이에서 세번째로 큰 섬 꼬사무이는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서쪽 40여 개 섬들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섬들은 쪽빛 바다와 눈부신 모래밭, 올망졸망 딸린 바위섬들을 갖추고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섬들만큼이나 ‘지속가능한 친환경 휴양지’로 가꾸려는 주민들 노력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꾸는 일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작고 소박한 노력이 지속될 때 얻어진다는 걸 깨달은 여정이었습니다.

 
 
돌아와, 지난 26일 집에서 취재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스피커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알리는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오늘은 지구촌 불끄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저녁 8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거실이나 방의 불을 끄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자는 거였습니다. 방들의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앉아 생각했죠. ‘기왕 일제히 끄려면 낮에 몇 시간씩은 해야지 한 시간이 뭐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한 시간이라도 수많은 지구촌 가정이 에너지 소비 줄이기에 함께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지구촌 불끄기’(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는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시작된 온실가스 줄이기 환경캠페인입니다.

 
다시 돌아온 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철입니다. 둘만의 달콤한 휴식 속에서 새 삶을 설계하는 시간이지만, 하루쯤 환경을 생각하는 일정을 넣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일회용품 대신 재활용품을 쓰는 리조트를 고르고, 머물 때 물이나 전기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이동수단을 이용해 현지 여행을 하는 겁니다. 사랑하기에도 바쁜 여행길, 너무 귀찮은 주문 드렸나요?
 
 
꼬사무이(타이)=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청정 꼬사무이 제대로 즐기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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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사무이(사무이 섬)는 동서 21㎞, 남북 25㎞ 크기로, 타이에서 푸껫·꼬창에 이어 셋째로 큰 섬이다. 섬 동북부의 차웽 해변과 라마이 해변, 북부의 매남 해변 등 깨끗한 해변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고급 리조트가 즐비해, 최근 들어 국내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는 곳이다. 사무이 본섬 말고도 앙통 해양국립공원(42개 섬)을 비롯한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 보고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 꼬따오와 꼬낭유안 섬 여행

지난 3월22일 오전, 섬 북쪽 매남 해변 롬쁘라야 선착장엔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가 30여 쌍이나 됐다. 강남에서 왔다고만 밝힌 신혼부부 한 쌍은 “하와이로 갈까 하다가 사무이 섬 경치가 좋고 바다도 깨끗하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곤 “어제 리조트 풀 빌라에서 단둘이 지낼 때가 좋기는 더 좋았다”며 소리내어 웃는다. 어쨌든 좋다는 얘기.

 
이들이 250인승 페리를 타고 떠나는 곳은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꼬낭유안. 꼬사무이 북쪽 1시간30분 거리의 꼬따오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세 개의 작은 섬이 모래밭으로 이어져 매우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자랑한다. 매달 음력 보름날 밤 ‘보름달 축제’가 벌어지는 꼬파응안을 거쳐 꼬따오로 간다. 꼬따오는 스노클링·다이빙 포인트가 즐비한 해양레저의 본거지다. 꼬낭유안에 내린 여행객들은 거대한 바위가 우거진 섬으로 들어가, 에메랄드빛 연안을 가르며 이어진 눈부신 모래밭을 오가며 해수욕을 즐기거나 작은 배를 타고 꼬따오 해안으로 나가 스노클링에 빠져든다.

 
꼬낭유안엔 쪽빛 바다에 둘러싸인 섬 경치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숲길 트레킹 코스도 있다. 나무판을 깐 해안 산책로와 울창한 숲길을 15분쯤 걸어 오르면 거대한 바위들이 쌓여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모래밭으로 이어진 섬들과 모래밭에 점점이 깔린 해수욕객, 초록 바다에 뜬 선착장 나무다리, 꼬따오 섬으로 오가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할머니도 처녀도 비키니 차림으로 활기차게 숲길을 오르내린다.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깊이 7~8m의 연안 바다 밑 경치를 감상하는 스쿠버다이빙 체험도 인기다.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신청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강사의 안내로 한 시간가량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다. 2000바트(약 7만6000원).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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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통 해양국립공원 섬 탐방

꼬사무이는 본섬을 포함해 82개의 섬들로 구성된 군도다. 본섬 서쪽으로 30여㎞ 거리에 본섬보다 작은 섬들이 남북으로 길게 모여 있는데, 이 가운데 경관이 아름다운 42개의 섬무리가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꼬사무이의 주 항구인 나톤 해변에서 앙통 해상국립공원을 둘러보는 배를 탈 수 있다. 대개는 리조트 등에서 마련한 전용 보트를 예약해 타고 스노클링을 겸한 섬 투어를 떠난다.

 
산호와 색색의 열대어들을 감상하는 스노클링 포인트는 섬 주변 곳곳에 있다. 날씨와 배편에 따라 들르는 곳이 다르다. 한 스노클링 포인트는 일본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섬 이름마저 ‘재패니스 아일랜드’로 바뀌었다고 한다. 와오야이 섬 부근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뒤 앙통 해양국립공원을 거쳐 팔루아이 섬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물은 깊고 푸른데 수경을 쓰고 들여다보면 물 바닥의 산호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열대어들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물고기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려면 물가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섬 풍경의 으뜸은 앙통 해양공원 안의 매코 섬이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밑부분이 깊숙이 파인 절벽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2인승 카약을 타고 이 바위 밑 경치를 둘러보는 ‘카약 투어’가 인기를 끈다. 선착장 옆 절벽 밑으로 아담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매점과 쉼터, 화장실이 한 곳씩 들어서 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잠시 올라 전망대에 서면 섬 안쪽으로 널찍한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진다. 바닷물이 바위 구멍을 통해 들어와 형성된 호수다. 돌아서면 점점이 짙푸른 바다에 눕고 일어선 섬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배들, 선착장 주변 풍경이 한 폭의 두루마리 그림처럼 확 펼쳐진다.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팔루아이 섬에선 식사를 한 뒤 마을로 들어가, 때묻지 않은 섬 주민들의 갖가지 표정들을 만날 수 있다. 들에 깔린 풀들은 거의 미모사 종류다. 발로 건드리면 즉각 잎이 오므라들어, 발을 내디딜 때마다 풀밭 색이 바뀌는 듯이 느껴진다.
 
 
⊙ 꼬사무이 본섬의 해변들

섬 동북부의 차웽 해변이 가장 길고(7㎞), 가장 번화하며 붐비는 해변이다. 꼬사무이 공항에서 가깝다. 모래밭과 물이 깨끗하고 완만해 해수욕을 즐기기 알맞다. 해변을 따라 크고 작은 리조트들과 카페·식당·나이트클럽 등이 줄을 잇는다.

 
차웽 해변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각종 물건값이 비싸, 최근엔 섬 동쪽의 라마이 해변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해수욕장 길이가 두번째로 긴 해변(4㎞)이다. 모래밭 폭은 넓지 않지만, 비교적 저렴한 숙소와 식당들이 몰려 있어 배낭여행객들이 주로 찾아든다.

섬 북쪽의 매남 해변도 수심이 완만해 물놀이를 하기 좋으나, 이웃한 보풋 해변은 수심이 깊고 수질도 떨어진다. 섬 서쪽 나톤 해변은 꼬사무이의 관문이 되는 항구다. 각 지역을 오가는 배들이 이곳에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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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앙 폭포와 코끼리 트레킹

사무이 섬 동남쪽 후아 타논 해변에서 섬 순환도로를 타고 내륙 쪽으로 잠시 들어가면 멋진 폭포 경관과 코끼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나무앙 사파리 공원’이 있다. 나무앙 폭포는 둘인데, 높이 18m, 80m짜리 폭포가 다소 떨어진 장소에 있다.

 
80m 폭포는 물살이 3단으로 된 약간 경사진 절벽을 타고 쏟아져 꽤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폭포 밑엔 시원한 숲그늘 드리운 소가 있다. 소에 고인 물은 황토가 섞여 물빛이 탁한데도, 여성들은 겉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비키니 차림으로 들어가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폭포 아래쪽 물가엔 물길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작은 나무앙 폭포 들머리에선 코끼리를 타고 숲길을 한바퀴 돌아오는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이밖에 꼬사무이에선 밧줄을 타고 정글을 누비는 정글 캐노피 투어, 원숭이들이 공연하는 원숭이극장, 지프 타기와 카트 타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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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의 거리시장 즐기기

꼬사무이 시장 탐방도 흥미롭다. 관광객을 위한 거리시장(워킹 스트리트)들과 주민 마을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나뉜다. 주요 해변마다 매주 1회 거리시장이 열리는데, 차웽 해변만은 상설시장이 마련돼 있다. 매남 해변에선 목요일, 보풋 해변은 금요일, 나톤 해변은 토요일, 라마이 해변은 일요일에 거리 시장이 형성된다. 길이 300~400m 거리에 형성된, 걸으며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흥정하며 즐기는 시장이다. 액세서리부터 옷·생활용품·먹을거리 등을 파는데, 흥정을 통해 값을 정하는 게 기본이다.

  꼬사무이의 볼거리로는 바위 경치가 아름다운 ‘힌타·힌야이’, 12m 높이의 ‘빅 부다’(‘꼬사무이 2대 명소’ 참조), 그리고 차웽 해변 일대와 차웽 호수, 꼬사무이 공항이 두루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이자 사찰인 ‘카오 후아 쭉’ 등이 있다. 저녁이라면 석양이 아름다운 차웽 해변 도로변의 랏콤 전망대에도 들러볼 만하다.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52㎞ 길이의 순환로를 따라 해안과 내륙을 돌며 둘러보는 여행객들도 많다. 보험 가입 여부 확인 필수.
 

꼬사무이(타이)=글·사진 이병학 기자  
◇ 꼬사무이에서 안 들러면 후회하는 2대 명소
  
타이 꼬사무이 여행객들, 특히 신혼부부들이 꼭 들른다는 명소 두 곳이 있다. 한곳은 삶의 평온함을 비는 곳이고, 다른 곳은 자식 잘 낳기를 기원하는 장소다.

⊙ 힌타·힌야이
“너무 닮아 민망해하지 않냐고요? 천만에.”
관광 가이드 나티야는 “신혼부부들은 거의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는 명물”이라고 말했다. 꼬사무이 동남쪽 라마이 해변과 후아 타논 해변 중간쯤 바닷가에 있는 ‘힌타·힌야이’(할아버지 바위·할머니 바위). 남녀 성기 모습을 닮은 바위들이다. 큰길에서 시장 골목을 따라 잠시 들어가면 널찍한 바위가 깔린 바닷가에 이른다. 오른쪽 멀리 남성 성기 모양의 커다란 할아버지 바위가 우뚝 솟아 있고, 바닷가 쪽 길게 째진 바위 틈에 보기 민망할 정도로 닮은, 엄청난 크기의 ‘할머니 바위’가 있다. 할머니 바위엔 파도가 철썩이며 드나든다.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오랜 옛날, 장가들이지 못한 아들을 둔 노부부가 며느릿감을 구하기 위해 돛단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이 바닷가에서 풍랑을 만나 숨졌는데, 노부부의 주검이 떠오른 곳에 이 바위들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인 부부도 한국 신랑·신부들도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할아버지 바위를 손으로 잡는 자세로 사진을 찍는 여성들이 많다.

가이드가 우뚝 솟은 할아버지 바위 반대쪽를 가리켰다. “저게 진짜 할아버지 바위죠.” 절벽 위엔 바다쪽을 향해 축 늘어진, 거대한 성기 모양의 또다른 할아버지 바위가 있다.

성기 모양 바위들이 아니더라도, 바닷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장소다.
 
 ⊙ 빅 부다
사무이 공항 북쪽 해안의 ‘빅 부다 사원’엔 높이 12m(좌대까지 15m)의 황금빛 불상이 있다. 사무이섬 개발 전인 1972년, 이 지역 고승인 마하 산 스님이 주민과 섬 발전을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사무이섬 상징물이 된 불상이다. 인자한 미소를 띠고 내려다보는 거대한 불상 앞에서 신혼부부들은 두 손을 모아 화목과 건강을 기원한다.
 


◇ 꼬사무이 여행쪽지
 
⊙ 항공편| 인천에서 꼬사무이 직항편은 없다. 인천~방콕 약 5시간30분 소요. 방콕~꼬사무이 구간을 방콕에어에서 하루 18회, 타이항공에서 하루 2회 운항한다. 1시간5분 소요.
⊙ 여행정보| 한국과의 시차는 타이가 2시간 느리다. 통화는 밧. 100밧은 3800원가량. 전기는 110볼트 위주지만, 숙소 대부분이 220볼트용도 갖추고 있다. 보풋 지역의 ‘던’을 비롯한 한국음식점 3곳이 있다. 꼬사무이 인구는 5만2000여 명.
⊙ 여행 문의| 타이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5416~8.
  
 꼬사무이(타이)=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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