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한국 시나리오4-바이오사회 미래이슈

dna.JPG »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위미키미디어 코먼스.

수명 100살, 트랜스휴먼 등장, 그리고 유전자 양극화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인류에게 선이 될까 악이 될까

 

손현주(미 하와이대)의 ‘2030 한국 시나리오’ 네번째는 바이오기술 한국이다. 바이오기술 한국의 이미지는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이 삶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형(transformation)사회다.
 2000년대 이후 바이오산업, 바이오학과 열풍이 상징하듯 생명과학과 생명공학기술은 향후 우리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천착한 미래사회 시나리오다.
 유전자기술을 토대로 수명은 100살시대로 진입하고, 생명공학기술로 치장한 트랜스휴먼들이 등장한다. 사회 계층은 유전자 우등자와 열등자로 나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아온 그런 낯선 사회가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이다.
 그런 날이 오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런 일들은 우리를 설레게 할 것인가, 소름돋게 할 것인가?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규범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트랜스휴먼 시대에 인간의 본질, 한국인의 본질은 무엇인가? 유전공학은 과연 인류에게 선인가 악인가?

  
 질주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과학기업가 전성시대
 
 201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 경제는 미래의 생존을 위해 정보기술에서 생명공학으로 눈을 돌린다. 목표는 2020년까지 전세계 생명공학시장의 22%를 차지하는 것이다. 정부는 ‘모닝캄 바이오테크 시티’라는 이름의 생명공학기술 연구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이 연구도시는 모든 생활과 연구, 통신이 가능한 총체적 환경을 제공해준다. 한국은 생명과학산업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국에 이어 가장 활력 넘치는 나라가 된다.
 생명공학은 생활 방식을 바꾼다. 예컨대 DNA칩을 이용한 맞춤형 약품이 노인들을 위해 등장한다. 사람들은 전통 의약품보다 생명공학 약품을 더 찾는다. 한국의 바이오테크관련 수출 규모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의 발효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과학자들과 기업들은 생명공학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는다.
 2016년, 미 시사잡지 <타임>은 ‘이모털 바이오테크’ 창업자 겸 대표인 신숙희씨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다. 신씨는 15년간 고혈압 의료기기를 개발해온 생명과학 기업인이다. 5명중 1명꼴로 고혈압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하고 정확한 그의 고혈압의료기기는 인류의 건강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03749799_P_0.jpg » 미래엔 우수한 유전자를 이식한 `디자이너 베이비'가 탄생한다. 사진은 2010년 탄생한 한국 5000만번째 아기. 한겨레신문 이종찬 기자.


 '좋은 유전자' 찾기 열풍-유전자차별이 핫이슈로
 
 누구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인간게놈 전체를 해독할 수 있게 된다. 유전과학자들은 암,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들의 유전적 뿌리를 찾아낸다. 사람들은 유전관련 질병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DNA를 분석에 맡긴다. 미디어에선 하루라도 유전자를 언급하지 않는 날이 없다. ‘모든 것은 유전자에 있다’ ‘피가 말해줄 것이다’ ‘역사의 마스터 키’ 같은 말들은 한국 사회에서 유전자 결정론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성공과 부, 외모에 압도된 한국 문화에서, 유전적 특징을 개선하자는 우생학 운동이 힘을 얻는다.
 성공을 위한 유전자에 매료된 젊은 세대들은 결혼에 앞서 유전자 테스트를 받는다. 부모들은 예비배우자들의 DNA 시험 결과를 교환한다. 유전자 결함을  이유로 파혼하는 일이 벌어진다. 유전적 결함을 감추기 위한 가짜 유전자 보고서 작성 비즈니스도 성업중이다.
 2018년, 정부는 유전자차별금지법을 제정한다. 유전자를 근거로 고용시장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선발 때 지원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살핀다. 유전자 테스트가 확산되면서 유전자 정보 프라이버시와 유전자 차별이 핫이슈가 된다.
 ‘디자이너 베이비’가 이슈로 떠오른다. 디자이너 베이비란 아이가 태어나기 전 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눈·머리카락·피부색, 성별을 선택하고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결함을 제거하는 것. 
 2020년, 한 부부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파란 눈과 하얀 피부를 가진 아기를 낳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자식에게 우수한 형질을 부여한 좋은 부모라며 뿌듯해 한다. ‘디자이너 베이비’는 인간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지지자들은 유전학이 더 많은 질병을 다룰 수 있고 아기를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부모들이 불치의 질병으로 겪게 될 정신적 고초와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역설한다. 반면 반대자들은 유전자 조작이 개개인의 유일성을 떨어뜨리고 인간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이는 태어날 아기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04883570_P_0.jpg » 2026년 65살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한다. 한겨레신문 김봉규 선임기자

 

 바이오경제시대 개막-2026년 65살 인구 1천만명 돌파
 
 2022년, 생명공학기술산업기구는 세계바이오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금융자본들은 의료기기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 매체들은 “한국은 아시아 2위의 의료관광시장”이라며 의료관광 붐을 연일 보도한다.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일자리 5개는 바이오메디칼 엔지니어, 개인 건강관리 도우미, 가정 건강관리 도우미, 의사 보조사(PA), 생화학자, 생물물리학자이다. 
 2026년, 65살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선다. 풍요로운 생활은 생활의 질과 수명,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를 유례없이 증가시킨다. 인공 장기, 장기 이식, 재생의학, 감정조절기기 등을 포함한 의료기술 성과는 질병 치료의 새 길을 연다.
 한국 경제는 IT와 전통 제조업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로 근본적인 구조변화를 경험한다. 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들이 톱 클래스에 진입하고, 자동차 철강 선박 화학 및 반도체기업들은 뒤로 밀려난다. 거대 제약사들은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제약복합기업을 탄생시킨다. 화학기업들은 생명과학기업으로 변신한다.
 

 03403469_P_0.jpg » 생명체들에 대한 유전자 조작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을 확산시킨다. 한겨레신문 김태형 기자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로 새로운 질병 확산, 위기 빠진 바이오경제

 

 그러나 생명공학기술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다. 유전자 변형 곤충과 곡물은 공공의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는 새로운 유형의 질병을 확산시킨다. 이를 막기 위해 엄격한 격리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몇몇 생명공학기업들은 DNA 오염으로 사업을 접는다.
 제약 및 생명공학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 특허 만료, 새로운 ‘대박’ 의약품 부재, 중국 및 인도와의 경쟁 등이 원인이다. 세대간 대립이 고조된다. 노인들은 더 많은 건강·경제 지원을 요구하고, 젊은 세대는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많은 세금을 낸다. 보험과 헬스케어 업자들은 점차 강력해져 보험 정책에 영향을 끼친다. 많은 사람들이 맞춤형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다. 비용 부담이 크고 보험 적용 대상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만이 맞춤형 의료 혜택을 누린다. 헬스케어의 총체적 거품이 현안이 된다. 정부는 건강보험 등 사회 서비스 예산을 삭감한다.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이제 지도자들은 바이오경제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세일즈맨십을 원한다. 정부는 ‘한국은 바이오-다이나믹’ 캠페인을 시작한다. 한국의 바이오경제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해외로 날아가 투자를 호소한다. 글로벌 투자회의도 연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한국인의 노벨의학상 수상,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


 그런 와중에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인 과학자가 당뇨병 백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는다. 당뇨병은 세계적인 유행병인데다 치료비용이 가장 비싼 질병중 하나이다. 이 발견은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다시 한번 한국 사회에 바이오경제 붐이 일어난다. 당뇨 백신은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약품이 된다. 제약사들에는 일대 혁신 바람이 분다. 생명공학 르네상스가 인다. 화이자나 머크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눈을 돌린다. 생명공학관련 연구들에 막대한 금융지원이 이뤄지고 곳곳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04823514_P_0.jpg » 수명 100세 시대가 열리고, 안티에이징 산업이 각광을 받는다. 한겨레신문 박미향 기자


 센티내리언 시대 돌입-중년기는 60살부터
 
 203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00살에 육박한다. 2011년 80살에 비해 무려 20살이 길어진 수명이다. 이는 센티내리언(centenarian, 100살이 넘게 사는 사람)시대를 연다. 110살이 넘는 슈퍼센티내리언 숫자도 급증한다. 의료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이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다. 이 놀라운 변화는 다이어트, 의약품, 유전자요법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조직 회춘, 단백질 보수, 장기 대체 등에 기인한다. 심장병이나 당뇨병, 암 같은 노화관련 질병들은 점차 감소한다. 나노바이오칩이 질병 조기발견과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이나 뇌, 눈 등의 손상된 세포조직을 보수한다.
 안티에이징 산업이 뜬다. 제약업체들은 노화 역전을 목표로 숱한 의약품을 개발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인들은 안티에이징을 인간 능력의 강화 차원에서 바라본다. ‘노화는 질병’이라는 생각이 확산된다. 수명 연장은 웰빙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안티에이징 제품과 서비스가 문화 아이콘이 된다. 안면 케어, 스킨 케어, 헤어 케어 등의 제품과 대안의학요법, 스파 요법 등이 각광을 받는다. 산화방지제와 호르몬 대체요법도 인기가 높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노화세포의 대체와 노화유전자 차단이다. 이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손상되고 늙은 세포를 바꿔주고, 단백질 약으로 노화 촉진 유전자를 차단하는 것이다. 많은 제약사들이 이 부문에 뛰어든다.
 중년은 노인과 젊은이 사이에 낀 세대이다. 일과 사회적 역할, 가정, 기타 다른 여러 관계에서 전환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1990년대의 중년들은 40~65살에 중년의 위기를 경험했다.
 2030년의 중년은 60~80살이다. 60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60대는 여전히 수십년 동안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은 심장병이나 암 등 노화관련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는다. 스키와 서핑을 즐기고 두뇌활동도 여전하며 장거리 여행도 무리가 없다. 늘어난 수명과 질높은 헬스케어가 중년의 전통적인 위기감을 바꿔놓았다.
 

03942306_P_0.jpg » 사회계층이 우등, 열등 유전자계층으로 나뉘면서 유전자차별에 대한 항의시위가 잇따른다. 한겨레신문 김정효 기자


 유전자귀족의 출현과 새로운 갈등…종교는 힘을 잃고
 
 2030년 여름, <로이터> 통신은 두가지 긴급뉴스를 내보낸다. 첫째는 학생 7명이 유전자 차별에 항의해 집단자살을 했다는 소식이다. 사회계층은 유전자기술의 발달과 함께 유전자부유층(genrich)와 자연계층(naturals)으로 나뉜다. 유전자부유층은 현대판 유전자 귀족들의 세습집단이다. 이들은 사업, 예술, 체육 등 각 부문에 두루 포진해 있다. 자연계층은 유전자를 강화시킬 능력이 안되는 계층이다. 그들은 2등시민으로 취급된다. 두 집단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커진다.
 2030년, 한국 최대 우파정치집단 중 하나인 한국보수연합(KCU)은 ‘보수유전자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는 보수적인 특성을 유전시키기 위한 유전자변형 실험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유전자 영향을 받는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보수주의자들은 보수 지지층을 확산시키는 주요한 수단을 확보하는 셈이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자유유전자캠페인을 벌인다. 이는 사람들이 좀더 자유주의적인 정치관을 갖도록 이끄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내자는 운동이다.
 생명공학기술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가 충돌한다. 한국의 정치지형은 바이오보수와 바이오진보로 나뉜다. 바이오보수는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지지한다. 그들은 인간복제와 줄기세포 연구, 인간유전자 변형을 강력 지지한다. 윤리적 논란과 범죄악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생명공학기술을 기회로 간주한다. 반면 바이오진보는 인간 존엄의 보호와 평등에 초점을 둔다. 그들은 농업 및 식량과 관련한 생명공학기술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바이오의료·제약에 대해서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는 않는다.
 생명공학기술의 새로운 성과들이 사회, 정치 분야에서 새로운 권력집단을 탄생시킨다. 바로 유전자귀족(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거나 이식받은 엘리트)이다. 이들은 새로운 생물학적 카스트 시스템을 형성한다. 모든 한국인은 개인 게놈의 질을 기준으로 분류된다. 유전적 우등자와 열등자라는 새로운 양극화가 진행된다. 유전자부유층은 바이오보수적 가치와 정책을 지지한다. 자연계층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추구한다. 그들은 유전자 차별에 항의해 거리로 나선다.
 유전자귀족의 출현은 교회의 힘을 축소시킨다. 종교지도자들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창조론을 부정해선 안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종교는 유전과학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한국인들의 외면을 받는다.  
 이런 분위기에서 종교 신자들은 크게 줄어든다. 한국인들은 다른 영적 활동을 추구한다. 어떤 이들은 정신능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의약품을 복용한다. 어떤 이들은 뇌 속에 신경바이오칩을 심고 컴퓨터의 영성은행에 접속한다. 그들은 성경이나 코란, 불경 등의 내용을 컴퓨터 안에서 버무려 스스로 정신적 지도자를 만들어간다.

SRI_Trauma_Pod.jpg » 국내 의사들은 멀리 미국에 떨어져 있는 동포들에게도 원격수술을 시행한다. 사진은 미 육군의 원격조종 로봇수술 시스템 '트라우마 팟(trauma pod)'. 위키미디어 코먼스

  
의료관광 한국 시대, 해외동포들도 원격진단과 원격수술 혜택
 
 헬스케어 산업이 세계 경제의 주된 동력이 된다. 의료관광은 전세계에 걸쳐 가장 급성장하는 부문이다. 개도국의 부유층 환자들은 첨단기술 치료를 받기 위해 선진국으로 몰려간다. 반면 선진국의 중산층 환자들은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개도국으로 온다.
 의료관광은 한국 경제의 또다른 활력이다. 한국 정부는 제주에 ‘바이오메디 시티’를 건설한다. 이곳은 복합클리닉 시설과 의과대학, 아파트, 골프장, 쇼핑몰, 콘서트홀, 미술관, 해수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는 전세계에 마케팅사무소를 둔다.
 원격의료 역시 인기있는 건강관리 시스템이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만성질병의 증가, 헬스케어 전문가 부족, 헬스케어 비용 증대, 질높은 서비스에 대한 욕구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의 병원들은 재미동포를 비롯한 해외동포들에게도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행한다. 로봇 원격수술도 가능하다. 서울의 의사들은 뉴욕에 있는 동포 환자들에게 수술을 시도한다. 원격수술은 일종의 ‘글로벌 수술실’을 가능하게 한다.

01092310_P_0.jpg »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기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트랜스휴먼이 등장한다. 사진은 과학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한겨레신문 자료사진.  
 

트랜스휴먼 시대-슈퍼휴먼의 꿈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까
 
 바이오기술의 발전은 트랜스휴머니즘 이데올로기를 키운다. 트랜스휴머니즘은 노화 방지 기술과 인간의 지적, 육체적, 심리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운동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의 기본 인식은 기술에 의한 인간 개선은 좋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슈퍼휴먼 꿈에 매료된다. 그들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몸과 마음을 꿈꾼다. 예컨대 몸에 전자장비를 착용하고 그것을 이용해 로봇 팔을 조종하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통신한다. 전자장비는 슈퍼컴퓨터상의 인공두뇌와 인간두뇌를 연결해준다. 인공두뇌는 의식을 발전시켜주고,  의식은 인터넷에 업로드된다. 어떤 이들은 목소리를 바꾸기도 한다. 그 결과  지식과 육체적 활력이 개선된다. 트랜스휴먼시대와 슈퍼휴먼의 꿈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운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확산시킨다. 이 '멋진 신세계'의 꿈은 2030년 한국인을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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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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