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 양극화 가속...8년새 격차 3배→5배 사회경제

happy16.jpg » 전세계적으로 행복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픽사베이  

 

행복에도 번진 사회자원 편중의 부작용

상위층은 더 좋아지고, 하위층 더 나빠져

 

부익부 빈익빈. 사회경제적 자원이 어느 한쪽에 쏠린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주관적 삶의 질을 뜻하는 행복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행복도가 높은 계층의 삶의 질은 갈수록 더 좋아지고, 고단한 계층은 더 나빠지고 있다. 특히 행복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각 나라의 상하위 계층간 행복도 격차가 지난 8년새 3배에서 5배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엔이 발표한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지적된 행복 불평등 심화 현상과 관련해, 조사 주체인 갤럽이 이런 내용의 상세 분석자료를 내놨다.

갤럽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위 20%의 웰빙(삶의 질) 점수는 지속적으로 좋아진 반면 하위 20%의 웰빙 점수는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갤럽에 따르면 2008년 상위 20%의 웰빙 점수는 7.92였다. 반면 10년 후인 지난해 웰빙 점수는 8.64로 0.7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위 20%의 웰빙 점수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08년 웰빙 점수 2.84에서 2018년 2.33점으로 0.5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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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행복 측정의 기본 지표로 삼는 갤럽의 `캔트릴 자기평가 척도'(Cantril Self-Anchoring Scale)는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삶의 웰빙 수준을 점수로 매기는 것이다. 점수는 최악 0점에서부터 최고 10점까지 매길 수 있다. 이 점수가 유엔 세계행보고서의 기본 자료가 된다. 이 점수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평균을 비교한 것이 바로 `웰빙 불평등 비율'(wellbeing inequality ratio)이다.
갤럽은 "이렇게 해서 나온 수치는 상위계층이 하위계층보다 얼마나 더 나은 삶을 누리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한 국가 내에서의 계층간 웰빙 불평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1~11까지 나올 수 있다. 1은 상하위 간에 행복 불평등이 전혀 없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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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격차 커져

삶의 질 가장 균등한 나라는 네덜란드

 

갤럽이 지난 10년간의 이 수치를 들여다본 결과, 2008년 이후 전세계 평균 웰빙 불평등 비율이 가장 낮았을 때는 2010년 3.24였다. 행복도 상-하위 계층간 격차가 최대 3.24배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후 이 수치는 매년 조금씩 커졌다. 2018년엔 5.2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8년 웰빙 불평등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1.5였다. 네덜란드의 올해 세계 행복 순위는 5위다. 행복 불평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시에라리온, 짐바브웨, 라이베리아였다. 이들의 행복 순위는 각각 129위, 146위, 141위다.

갤럽은 "보통 계층간 불평등을 논할 때는 소득 불평등을 말하지만, 실제로 한 국가 내의 삶의 질 격차를 측정하는 더 직접적인 방법은 웰빙 불평등 비율"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평가하는 주관적 웰빙 측정 방법은 응답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모든 측면을 고려해서 대답하도록 하기 때문에, 소득 한 가지만을 측정하는 소득 불평등보다 종합적인 측정 방법이라는 것이다.

갤럽은 행복 불평등이 낮은 나라는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인간개발지수(HDI)가 높고 취약국가지수(Fragile State Index)가 안정된 나라들이라고 밝혔다. 인간개발지수는 매년 각 나라의 교육 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종합해 인간개발 정도의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유엔이 발표한다. 취약국가지수는 각 나라의 사회적 안정성을 평가해 점수화한 것으로, 미국의 싱크탱크인 평화기금회와 국제관계 전문잡지 `포린 폴리시'가 해마다 발표한다.

 

출처
https://news.gallup.com/opinion/gallup/247754/wellbeing-inequality-may-tell-life-income.aspx
https://news.gallup.com/opinion/methodology/247679/wellbeing-inequality-ratio-calculated.aspx
인간개발지수란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14652&cid=40942&categoryId=31609
취약국가지수란?
https://nirvanahy.blog.me/220041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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