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30년 노인가구 8억 시대 열린다 사회경제

fam2.jpg » 전통 4인 핵가족이 붕괴하고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제공

전 세계 가구 셋 가운데 하나꼴

증가율은 1인가구 130%로 최고

이혼 인구는 78.5% 늘어날 전망

농촌·개발도상국 변화 속도  빨라

유로모니터 ‘가족의 미래’ 보고서

 

1인가구와 노인가구 시대. 요즘 가족과 가구 트렌의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2030년까지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노인 전 세계 가구 수가 8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 세계 가구의 30%를 웃도는 것으로, 10년 후엔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노인가구인 지구촌이 된다. 또 같은 기간 전 세계 1인 가구 128% 늘어나, 가구 형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최근 `가족의 미래'(Future of the Family)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내다봤다. 유로모니터는 우선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지적했다. 사회경제 환경이 변하면서 부모와 두 자녀로 구성되는 현대의 핵가족이 급속히 붕괴되고 비자녀가족, 비혼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유형의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출산 감소, 이혼 증가, 다세대가족 감소, 부동산값 상승이 겹쳐지면서 가족 구성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보고서는 도시보다 농촌,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자녀 수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0~2030년 자녀가 있는 가구 수는 개도국에서 33.8%, 선진국에서 26.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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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관념 바뀌고 여성 경제력 높아지며 이혼 증가

 

핵가족의 붕괴는 1인 가구, 한부모 가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2000년 이후 1인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까지 증가율이 12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혼 증가로 이혼 인구도 2030년까지 78.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혼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결혼을 성스러운 것이 아닌 사회적 계약으로 보는 경향, 여성의 경제력이 좋아져 불행한 결혼생활을 인내하지 않으려는 점 등을 꼽았다.

 가족의 변화는 가정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는 결국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부른다. 보고서는 자녀 없는 가정이 늘면서 더 작고 도시적인 아파트와 소형 가전, 1인용 생활용품,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접이식 상품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십년 이상 오랜 기간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는 내구재에 대한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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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가구 증가는 스마트홈·로봇 수요 늘려

 

자녀 감소는 가구의 노령화이기도 하다. 고령화에 따라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는 이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그런 가구가 2030년까지 8억70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의 노령화는 노인 보호관리에 유용한 기술 제품의 수요를 촉발시킨다. 보고서는 각종 센서, 응급 호출 버튼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국가인 일본에선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겹치면서 요양보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요양보호사 37만명이 부족할 것이며 이를 해소하려면 로봇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전망을 소개햇다.

유로모니터의 파벨 마르소(Pavel Marceux) 가구담당 스페셜리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 가족의 가구 형태가 바뀜에 따라 이들이 접촉하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밀레니엄세대 부모들이 복잡한 계획과 씨름하고 있음을 진지하게 고려해 상투적이지 않으면서 편의와 효용을 염두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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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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