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소행성 땅속 표본 첫 공개..."숯덩이를 닮았네" 우주항공

ryu.jpg » 왼쪽은 A 보관실의 표면 물질, 오른쪽은 C보관실의 땅속 물질이다. 크기가 확연하게 차이난다. 작사 제공

류구 캡슐 내 보관실 3곳 모두 개봉
땅속 물질 가져온 건 처음...최대 1cm
 
3억km 거리에서 날아온 소행성 류구의 캡슐 내 표본 보관실 세 곳이 모두 개봉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지난 14일 A 보관실을 개봉한 데 이어 21일 B와 C 보관실도 개봉했다고 밝혔다. A 보관실엔 표면 물질이, C 보관실엔 땅속 물질이 들어 있으며, B 보관실은 이물질이 섞였는지 가려내기 위해 비워 놓은 보관실이다. 류구는 탄소질 성분이 주를 이루는 소행성이어서 구성 물질들이 검은색을 띠고 있다.
작사가 공개한 C 보관실 내용물 사진을 보면 땅속에서 수집한 표본은 표면 물질에 비해 훨씬 크다. 작은 숯덩이들이 가득 담겨 있는 것같은 모습이다. 작사는 땅속 표본 중 가장 큰 것은 약 1cm나 된다고 밝혔다. 땅속에 있던 물질은 우주방사선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태양계 형성기의 상태가 더 잘 보존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하야부사 1호는 2010년 또다른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극미량의 표면물질 입자 1500여개를 가져온 바 있지만, 소행성의 땅속 물질을 가져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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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물은 수집장치의 알루미늄 조각인 듯

작사가 공개한 C 보관실의 표본 사진을 보면, 용기 안에 은색으로 빛나는 인공물이 포함돼 있다. 작사는 "아직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발사체를 이용해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1m 길이의 수집장치 '샘플러 혼'(Sampler Horn)에서 떨어져 나온 알루미늄 조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 보관실의 표면 물질은 지난해 2월, C 보관실의 땅속 물질은 지난해 7월에 각각 수집한 것이다. 작사는 현재 A와 C 보관실의 내용물을 별도의 수집 용기로 옮기고, 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작사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우주과학연구소에 보관중인 소행성 표본 캡슐의 중량을 측정한 결과, 애초 수집 목표치인 0.1g의 50배가 넘는 5.4g의 표본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캡슐 용기 겉면에 묻어서 온 표본까지 포함하면 총 표본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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