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약, 체질 따라 ‘편식’치료 김인곤의 먹기살기

김인곤의 음식오행학/편식으로 병 고치기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또는 식의동원(食醫同源)이라고도 한다. 음식과 약의 근원이 같다는 말이지만  결국은 음식이 곧 약이라는 뜻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난 탓일까. 몇몇 한의원에서 권장하는 체질치료가 알게 모르게 유행이다. 크게 심각하지는 않아 얼핏 건강해보여도 해결되지 않은 각종의 노인성 또는 신경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알음알음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8체질치료인데 먼저 체질을 구분하고 이에 따른 침치료와 체질식을 처방한다. 체질식이란 각각의 체질에 맞는 음식리스트를 주고 그 것만 먹도록 하는 처방. 생선은 일체 금하고 매일 한 끼 이상 고기를 먹도록 하거나 소· 돼지고기는 먹지 말고 닭고기만 먹으라는 식이다. 야채·과일·곡류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뭐든지 골고루가 아니라 강력한 편식을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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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식의 시원인 음양오행론에 따른 체질치료식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오행에서 목성(木性)그룹을 예로 들자면 얼굴에서는 눈이, 내장기는 간과 담이, 인체의 구성부위로는 근육이 해당한다. 색으로는 푸른색이, 맛으로는 신맛이다. 우리 몸에서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목성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같은 목성그룹에 해당하는 눈도 나빠지고 근육은 탄력을 잃게 된다. 간이 나빠지면 일차적으로 근육에 힘이 없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심해지면 눈에 황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그렇다면 간에 좋은 체질식은 어떤 것일까? 같은 목성그룹에 해당하는 푸른색 먹을거리 즉 부추나 미나리·시금치 같은 푸른색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간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녹즙이 필수인 이유다. 또 맛으로는 신맛이 목성그룹이므로 살구나 포도, 석류 같은 신맛 나는 과일이나 과일식초를 먹으면 간기능이 떨어지거나 시력이 약해지는 목성에너지 부족증상에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가진 음식이 약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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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화성(火性)그룹. 얼굴에서는 혀이고, 내장기로는 심장과 소장, 인체구분으로는 혈액, 색으로는 붉은색, 맛으로는 쓴맛이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혀에 하얗게 백태가 낀다. 거꾸로 혀에 백태가 끼기 시작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화성에너지가 부족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 마디 더 보태자면 전통의학에서 말하는 심장이란 단순히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서양의학적 관점으로 심혈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정기간 붉은색 곡류·야채만 먹어야 한다. 쌀도 적미를 먹고 붉은 팥이나 수수, 붉은 방울토마토· 붉은 상추 같은 야채가 심혈관계 이상증상치료를 위한 체질식이다. 또 맛으로는 쓴맛이 나는 화성에너지를 가진 먹거리가 협심증이나 고혈압 같은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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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학에서는 같은 토마토나 상추라도 에너지의 성질이 다르다고 본다. 푸른 토마토나 푸른색 상추는 목성이어서 눈과 간에 좋지만, 붉게 익은 토마토나 적상추는 화성이어서 심장과 고지혈증에 좋다. 색에 따라 에너지특성이 다르다. 삼라만상이 가진 에너지의 특성을 따져 다섯가지로 구분해 놓은 음양오행학이 오늘날 체질식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김인곤(수람기문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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