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곳을 찾아 강하게 만들자 오종천의 요가 교실

오종천의 요가교실 11 / 요가의 다양한 명칭

  

요가에는 종류가 많은데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왔다. 요가로 밥벌이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차별화를 앞세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인들도 무슨 요가의 창시라고 혹세무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거기에다 확인불가능한 수입산 들까지 난무하고 있는 현실 탓이다. 그러나 요가라는 단어 앞에 뭘 같다 붙인다 해서 요가 종류가 새로 만들어 지거나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저 간판용 상호정도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예컨대, 필자가 2004년경 사단법인 프라나요가협회를 창립을 추진하면서 그 명칭을 프라나(Prāṇa)’라고 한 이유는, 단지 그 단어가 호흡’, ‘우주의 근원이 되는 생명에너지’, ‘영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요가의 근원과 진정한 가치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명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요가계의 대통합과 상생·발전이라는 현실적 필요성에 의해 2014년 사단법인 대한요가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프라나 요가는 어떠어떠한 요가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면서 마치 요가의 한 종류인 것처럼 이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 요가의 길에는 크게 카르마 요가, 박티 요가, 즈나나 요가, 라자요가 네 가지가 제시되어 왔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몇 가지 부연한다. 일반적으로 고전요가는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아쉬탕가(ashtānga-mārga)”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덟 가지로 된 길이란 뜻이다. 이를 손에 비유하면 손가락에 해당하는데, 손가락도 손이다.

Scan(흑1200_10 복부반다).jpg » 복부반다 자세

 

그런데 시중에 많이 알려진 어떤 요가 책에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 맨 위에 왕관이 놓인 이미지가 있다. 설명을 보면 분명 아쉬탕가(ashtānga-mārga)” 임에도 라자요가의 8단계라고 하고 있다. 같은 설명에 의하면 <요가수트라>아쉬탕가와 이른바 라자요가의 8단계는 같은 것이 된다(시바난다 요가센터, 박지명·이의영 옮김, 요가, 21). 아쉬탕가중 자세와 호흡 위주로 육체를 수련하는 요가는 하타 요가(Hatha-Yoga)’. 명상 위주로 정신을 수행하는 요가를 라자 요가(Raja-Yoga)’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요가수트라>아쉬탕가를 크리야 요가(Kriyā-Yoga)라고 불러야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문헌도 있다. 결국 요가역사 속에서 비교적 오래전부터 등장한 요가의 종류명칭들이지만 이렇듯 사실상 같은 것 하나에 여러 명칭이 혼용되는가 하면 같은 명칭이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요가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Scan(흑1200_11복부정화).jpg » 복부정화 자세

 

그리고 위 같은 책에서와 같이 아쉬탕가를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 그림에다 ‘8단계로 표현해 놓으니 여덟 개의 가지로 이루어진 요가의 길이 아니라 각 단계 사이에 위계와 순서가 정해진 것처럼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허나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도 요가의 전통에서 스승(구루)은 앞서 제시된 여러 가지 요가의 길 중에 제자의 성향과 자질에 맞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의 요가수행이 동일하게 1단계부터 8단계까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국제적인 조직인 시바난다 요가센터(Sivanda Yoga Center)를 건립한 스와미 비슈누-데바난다는 서구인들의 생활양식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건강한 삶을 위한 5가지 원리를 고대요가의 지혜와 종합하여 가르쳤다고 한다. 그 원리를 <>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건강한 삶을 위한 5가지 원리 >

구 분

설 명

비 고

올바른 이완

근육의 긴장을 풀어 온몸에 휴식을 주고 신선함을 주어 숙면에 이르게 하며 모든 행동을 근심과 공포로부터 활기차고 원기 있는 삶으로 전환시킨다.

이완법

올바른 자세

요가 자세를 통하여 몸의 각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근육과 인대를 늘이고 조여 활기 있게 만들며 척추와 모든 연결부분을 부드럽게 하여 몸의 순환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

체위법

올바른 호흡

페의 모든 부분을 충분히 사용한 리드미컬한 호흡을 함으로써, 몸의 모든 기능에 산소를 공급해 주어 부드럽게 한다. 요가 호흡 또는 프라나야마는 생명의 힘인 프라나의 흐름을 규칙적으로 하여 정신을 통제하고 몸을 재충전시켜 준다.

호흡법

긍정적인 생각과 명상

부정적인 생각을 제거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궁극적으로 모든 생각들을 초월한 깨달음에 이른다.

명상법

알맞은 음식

풍부하고 조화로운 자연식을 섭취하여 몸을 더욱 생기 있게 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며 질병으로부터 예방시킨다.

식사법

 

여기에는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여덟 가지로 된 길로 제시되지 않았던 올바른 이완알맞은 음식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요가가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의 필요에 의하여 계속 개발되고 이어져 오다가, 원래 요가의 수행체계에 있었던 것이지만, 근래에 서구문명에 보급되면서, 서구인들의 생활양식과 환경 속에서 새롭게 부각된 현실적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되고, 이는 환경오염과 밤낮 없는 생활환경, 서구화된 식습관 등 우리가 처한 현실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요가를 하면서 앞으로 접하게 될 수 없이 많은 요가자세들 중에는 아예 정해진 명칭이 없는 것들도 많고, 요가수련시설에 가서 상담을 해도 식당 메뉴판처럼 나열된 요가의 종류가 있지만, 나열된 요가의 종류마다 뭐가 다르고 어떤 것이 뭐에 더 좋은지에 대한 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한 것은 알아서 나쁠 건 없지만, 그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요가수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Scan(흑1200_12사자).jpg » 사자 자세

 

건강은,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부분만큼만 강하다는 물리법칙에 비유될 수 있다. , 아무리 굵고 튼튼해 보이는 쇠사슬이라도 시험해보면 결국 가장 약한 부분에서 끊어진다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건강을 생각할 때도 특별히 약한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전제할 때 전문가의 상담과 지도 및 수련을 통해 가장 약한 부분부터 찾아내서 보완하고 개선해 갈 수 있는, 일반적으로 뭐에 좋다는 막연한 요가 보다는 자신의 건강증진에 최적화된, 가장 유익하고 효과가 좋은 요가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요가수행이라 칭하는 모든 수련이 앞서 본 요가에 대한 정의와 부합하는지, 이른바 정합성여부와 요가수행의 원리에 맞게 이루어지는 여부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우선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요가수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고 평생건강은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요가수행은 머리 복잡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해보고 느끼는 단순함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글 사진 오종천(대한요가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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