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산소를 직접 내 몸으로/전영광 호흡법 전영광의 건강호흡법

 수목지기(樹木之氣)를 이용한 호흡법

 

옛 선인들이 개발한 선도지법(仙道之法)은 대기를 매개로 한 간접방식의 호흡이었다. 광합성작용으로 나무들은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산소’를 대기 중에 대량으로 내어놓았고, 숲 속에서 선인들은 호흡을 통해 이를 몸 안 깊숙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몸 안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산화 연소 작용으로 생긴 ‘탄산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하였다. 그리고 나무들은 광합성작용에 필요한 ‘탄산가스’를  대기 중에서 흡입하는 간접방식의 기체 교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목지기(樹木之氣)의 호흡법은 대기를 매개로 하지 않고 나무와 직접적인 기체 교환을 해, 나무와 더불어 공생하고 공영할 수 있는 개선된 호흡법이다.

 

숲 4.jpg


 나무 등걸에 기대어 앉아 나무로부터 산소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호흡수련으로 생성된 몸 안의 하단전축기(下丹田蓄氣)를 이용하면 된다. 몸 안의 하단전축기로 생성된 강한 압력을 등줄기의 척추선에 집결시키게 되면, 나무로부터 산소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하단전축기로 생성된 강한 압력을 척추선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서 대칭적으로 결집시키게 되면 몸 안의 탄산가스를 나무에다 배출시키는 동력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등 뒤의 척추선에 수직으로 뻗어 있는 독맥(督脈)의 경락줄기 위에는 14개의 경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척추선으로부터 3㎝(남자,여자는 2,5㎝)부위에는 방광경에 속하는 배내선에 26개의 경혈들이 척추선의 좌우에 각각 대칭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다 몸 안의 강력한 압력을 결집시키게 되면, 나무로부터 산소를 끌어들이거나 또는 몸 안의 탄산가스를 나무에다 배출시키는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기(氣)가 있고, 기가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이 있다. 즉 기는 마음을 따른다는 이 평범한 이치를 깨닫는다면 하단전축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초보자라고 할지라도, 이 수목지기의 호흡법이 가능하다.

 

숲 2.jpg


 2003년도에 찾아왔던 나를 찾아왔던 일본계 미국인인 야시마씨는 수목지기의 호흡으로 효과를 보았다. 미 육군대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무장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바람에 어깨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가 한국인인 부인과 함께 나를 찾아왔을 때에는 70세의 고령으로 가(氣)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호흡법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였다. 그는 하와이의 미 국립도서관에 비치된 내 책을 그의 부인이 읽어 보고 그 내용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름 동안 그들 부부 내외와는 수목지기의 호흡법을 수련했다.
 기는 마음을 따른다는 말을 명심하고 강력한 의념을 가지고 수련을 계속한다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미미한 느낌들을 감지하게 될 것이란 것을 그에게 일러 주었다. 그리고 그의 굳어진 어깨의 통증을 치료하면서 그의 숨길을 트여 주기 위해 심경, 폐경, 심포경의 경락줄기를 소통시켜 그의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었다.

 

숲 6.jpg


 수목지기의 호흡법을 나는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숲 속의 우람한 나무 등걸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으면, 마음과 몸이 한가지로 대자연 속으로 침잠되어 간다. 입과 코로 하는 호흡이 끊어지면서 등 뒤로는 나무와의 사이에 미미한 기체 교환만이 느껴진다. 수목지기의 호흡이 진전되면, 등 쪽으로는 들어오는 나무가 내뿜는 산소로 내 몸 안은 산소로 충만해 진다. 어느덧 호흡기능은 정지되어 버리고 내 몸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진입될 것이다. 느려진 심장의 박동에 따라 등 쪽에서 일어나는 미미한 움직임만이 느껴질 뿐, 나는 내가 나무인지, 나무가 나인지 모를 그러한 경지에 도달한다. 내 몸이 하나의 나무로 화한 의식 속에서, 내가 마치 하늘의 천기(天氣)를 직접 거두어들이고 땅 속의 지기(地氣)를 흡입하는 생각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옛 선인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선도가 이루어지면 천지와 더불어 호흡을 한다고, 그리고 육체는 이미 천지 가운데 흩어져 버리고, 순수한 영혼과 의식만이 남는다.”
 
 고금의 단서(丹書)에는 수련을 통해 천지인(天地人)이 합일이 되는 경지를 최고 최상의 경지로 일컫고 있다. 나무 등걸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자세가 바로 천지인이 하나로 합친 형태가 되고, 이는 동시에 선도수련에 최상, 최적의 수련자세가 된다고 생각한다.

 

글 전영광(호흡수련전문가)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