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가장 맛있는 음식/혈기도 3 혈기도
2017.02.21 08:02 이길우 Edit
단전호흡은 세포에 천기 채우기/혈기도 3
대우주 에너지(天氣)를 마시고, 몸 안의 객기(客氣)를 내뱉는 호흡, 그것이 혈기도이다. 폐로 숨을 쉬는 흉식(胸息)호흡을 단전(丹田)으로 숨 쉬는 태식(胎息)호흡으로 바꾸는 것이다. 혈기도의 목표는 어머니 태(胎)에서 떨어진 아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반은 호흡부터 배워 갓난아이와 같이 돼야 한다. 단전호흡을 통해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가 하던 태식호흡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모든 세포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몸의 세포 속을 천기로 가득 채워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다.
호흡은 정말로 소중하다. 밥과 지기(地氣)는 50일을 굶어도 살 수 있지만, 천기를 마시는 호흡은 10분만 멈춰도 죽는다.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다. 호흡은 제2의 생명이다. 시간만 나면,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잡념을 버리고 호흡에 집중하라. 어디든 숨 쉴 에너지가 있다. 호흡을 잘해서 진기(眞氣)가 생기면 절대 객기가 동(動)하지 않는다.
흉식호흡을 하면 폐를 30~40%밖에 못 쓴다. 실력 있는 마라톤 선수가 50% 정도 쓴다. 그래서 폐 하나가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단전으로 호흡하면 좌, 우의 폐 기능을 다 살려 100%까지 쓸 수 있다. 피부도 호흡한다. 온몸에 페인트를 칠하면 호흡을 못 해 죽는다.
마음(心)은 대우주 에너지다. 지구에서 얻은 몸(身)은 지구 에너지다. 마음(靈, 魂, 魄)은 양(陽)이고 몸(身, 體)은 음(陰)이다. 마음은 천기이다. 몸은 지기이다. 마음은 우주의 기(氣)이고 양(陽)이다. 몸은 지구의 기(氣)이고 음(陰)이다.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음양의 원리에서 보면 호흡에서 ‘내뱉는’ 호(呼)는 음이고 ‘들이마시는’ 흡(吸)은 양이다. 호흡은 바로 몸과 마음이 만나는 자리이다. 호는 지기(地氣)를 아기화(我氣化)하는 탈기(脫氣)이고, 흡은 천기(天氣)를 아기화(我氣化)하는 득기(得氣)다.
우주의 섭리에서 천(天)은 양이고 지(地)는 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남자는 오른손이 양이고 여자는 왼손이 양이다. 대우주 섭리에서 음양 이치를 따르면 음이 양을 감싼다. 따라서 앉아서 하는 좌식(坐息)호흡 때,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는 형태로 양손을 모아 단전 부위 앞에 가볍게 올려놓고 고요하게 호흡한다.
대우주의 음양 이치를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양기의 흐름이 다르다. 남자는 양기가 오른손 쪽으로, 몸의 바깥쪽인 등 쪽으로 흐른다. 여자는 왼손으로, 몸 안쪽으로 양기가 흘러간다. 그래서 사람이 죽을 때 보면 남자는 앞으로 엎드린 자세로, 여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앞가슴을 벌린 채 죽는 경우가 많다.
호흡은 나의 생명줄이다. 대우주 에너지(天氣)를 내 것으로 만들어(我氣化) 대우주의 섭리와 교감하면서 나의 길, 나의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천기를 받아먹고 산다. 지기의 결정체인 식물도 천기를 받아야 살 수 있다. 혈기도의 혈(穴), 즉 구멍이란 대우주 에너지 구멍을 말한다. 천기가 내 몸에 들어와야 혈문이 막히지 않는다. 천기는 10분만 받지 않아도 죽는다. 믿을 것은 대우주 에너지와 몸의 교감뿐이다.
몸만이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다. 내가 대우주 에너지와 교감해서 기운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몸에 운기가 되면 세상을 바로 보는 견지(見地)가 생기고 몸에 향기가 난다. 도인은 대우주의 섭리대로 산다. 생각부터 다른 경지에 가 있다. 사람의 숨소리만 들어도 오장육부 상태는 물론 심리 상태도 알 수 있다. 몸을 만들려면 호흡을 깊이 해야 한다. 호흡은 마음이고, 영이고, 맛있는 음식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대우주 에너지와 나의 영, 나의 몸은 교감할 수 있다. 호흡은 80, 90, 100살이 되었어도 지기를 덜 먹고 천기와 내가 교감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혈기도는 자연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내공(內功)을 수련한다. 하늘의 기운, 천기, 생기(生氣)를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축적함으로써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각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호흡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머리를 쓰면 안 된다. 몸이 머리에서 벗어나면 진짜 즐거워진다. 호흡도 음식처럼 과욕을 부려선 안 된다.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배가 아주 고플 때 허겁지겁 음식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 있듯이 천기도, 지기처럼 조심스레 먹어야 한다.
몸은 호흡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호흡은 고르고, 길고, 가늘게 해야 한다. 수련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경지에 이른다. 느린 게 제일 좋다. 물에 빠져도 느리게 움직이고,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이다. 몸이 천천히 가면 생각이 가라앉는다. 요즘에도 산에서 도를 닦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차만별이다. 머리 좋은 사람은 아는 척하고 말이 많다. 도에는 말이 필요 없다. 호흡하는 것과 몸을 보면 바로 그 사람 밑천이 드러난다.
글 우혈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Trackbacks 0
Comments 8
-
주제 넘게 한 말씀 드리자면,위의 댓글을 남기신 분들의 우려와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실 때 조금은 다른 방식과 뉘앙스로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이제는 컨텐츠 작성자 보다도 독자의 여론이 더 큰 힘을 갖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TV 나오는 사람들도 카메라 맛사지 받으면 얼굴이 더 이뻐진다 하고 또 귀명창들이 많은 곳에서 훌륭한 소리꾼이 길러지는 것 아니겠습니까.오히려 독자들께서 컨텐츠 제작자를 이끌어주신다는 생각으로, 그저 호통만 치고 비난하기 보다는 적절한 조언과 따뜻한 격려로 맞아주시면 좋겠습니다.이 땅의 몸수련 문화는 조선 중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과 전쟁을 겪으면서 아스라한 흔적만 남았다가 이제 다시 몸을 추스리고 기지개를 켜는 형국입니다. 이길우 기자님의 기획으로 사실상 비주류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던 문화적 자산들이 소통의 공간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외롭게, 고집스럽게 지켜내다보니 세상의 흐름과 때론 거리를 두기도 했고, 상실했던 것을 다시 찾으려는 사람들의 소중한 열망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한번 내몰리고 눌려왔던 에너지가 다시 세상에 나오는 과정 중에 겪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 웹진을 통해 몸/기수련 문화가 바른 모습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
자신이 알지 못하면 무조건 부정하고 비방하는 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왜 학교에서 비판적 듣기나 읽기를 가르치는 데도, 가끔 중고등학생 수준보다도 못한 비방을 할까요? 마음 수련은 티벳, 네팔,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선인들에게서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다양한 수행법이 있습니다. 단전호흡하면 뇌졸증이 걸린다는 것은 학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게 있나요? 이승헌이 문제적 인물이므로 그와 관련한 모든 것은 배척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요? 논리가 싱실된 주장 대신에 다양한 수행법에 대해 객관적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전호흡하지 마시요
잘못하면 뇌압이 상승해서 뇌졸증걸려요
의사들도 권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복식호흡으로 충분합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무슨 얼어죽을 기치료야
사기꾼님들아 ㅉㅉ
앞으로 단전호흡 기사써서 순진한 사람들 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