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 수련은 기혈의 흐름을 부드럽게/무팔단금 4 무팔단금

무팔단금으로 찾은 건강 3

 

무팔단금은 아래의 네 가지를 원활하게 소통케 함과 동시에 근육과 힘줄(인대)와 뼈를 개선하여 유연하면서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첫째는 경락(經絡)이다. 경락이란 경맥과 낙맥을 합한 말이다. 우리 몸에서 기운이 운행하는 통로이다. 이 중에서 경맥은 세로로 뻗은 통로로, 간선도로처럼 큰 길이다. 대부분 인체의 깊은 부위를 지난다. 낙맥은 경맥과 경맥을 가로로 연결하는 맥으로, 피부 가까이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으면서 상호 교류한다. 일정한 운행 규칙을 따라 하나의 유기적은 계통을 이루고 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비롯한 모든 기관과 조직은 기혈의 통로인 경락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를 이루어 생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경락은 인체 내의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로, 안으로는 오장육부와 밖으로는 팔다리와 뼈 속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신체의 생명활동을 유지시켜주는 독특한 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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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는 12정경(十二正經)이다. 12정경은 기혈이 순환하는 주요 통로로, 경락의 원줄기에 해당된다. 이를 통하여 기혈이 해당 장부와 기관들로 흘러 들어가 그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 몸을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로 연결하여 그 생리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째는 기경팔맥(奇經八脈)이다. 기경팔맥이란 12정경처럼 규칙적이지도 않고 오장육부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경맥 상호간에 표리 관계에 있지도 않아서 이상한 경락, 곧 기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경팔맥은 12경맥사이를 가로, 세로롤 지나면서 12경맥 상호간을 연결하고 12경맥의 기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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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째는 경혈(經穴)이다. 경혈은 장부의 기운이 체표 부위에 모이고, 흐르고, 머무르는 곳으로 피부 표면과 경락 그리고 오장육부가 서로 만나서 연락하는 곳이다. 이 경혈을 혈위, 공혈, 수혈, 유혈이라고도 한다. 경락이 인체를 종횡으로 관통하는 도로하고 한다면 경혈은 도로 중간 중간에 있는 교차로나 정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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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팔단금과 같은 기공을 수련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정상적인 현상을 팔촉(八觸)이라고 한다.
 
 1. 동(動) :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부분적으로 근육이 수축되거나 떨리는 현상 또는 살갗 속에 바람이 들어 있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듯한 느낌을 말한다.
 2. 양(痒): 몸 전체나 부분적으로 가려운 느낌이 드는데, 마치 개미나 파리 따위의 벌레가 피부 위르러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 냉(冷): 차갑거나 서늘한 느낌이 드는데, 추운 겨울에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한여름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4. 난(暖): 몸이 따스한 햇살 아래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열기가 몸 속에사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는 현상이다. 이것을 열촉(熱觸)이라고도 한다.
 5. 경(輕): 몸이 구름처럼 가벼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체중을 거의 느낄 수 없어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등산을 하여도 거의 힘이 들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6. 중(重): 몸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거나, 한없이 땅 속으로 가라 앉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심지어 너무 무거워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침촉(沈觸)이라고도 한다.
 7. 활(滑): 피부가 분을 바른 것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마치 크림을 바른 것처럼 피부가 윤택해졌음을 알 수 있다.
 8. 삽(澁) : 피부의 감촉이 까칠까칠하고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 마비되어 촉감이 둔해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공을 수련할 때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은 위에서 설명한 8촉 이외에도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1.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이 생기고, 몸 안에서 무엇인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부분적으로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몸이 저리거나 마비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3. 마치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하거나 몸에 자력이 생기며, 정전기가 수련하기 전보다 심하게 발생한다.
 4. 몸이 축 늘어져 나른해 지기도 하고 까닭 없이 몸이 가늘게 떨리기도 한다.
 5.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고전 무용이나 기공 동작, 또는 무술 투로 등이 자신도 모르게 펼쳐진다.
 6. 몸이 가벼워지고 피로가 쉽게 풀리며 전신에 상쾌한 감각이 퍼진다.
 7. 손발이 더워지고 손발에 평소에 잘 나지 않던 땀이 나며, 입에는 농도가 짙고 단 침이 많이 생긴다.
 8. 내장운동이 활발해지는 관계로 장내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방귀가 잦아지며, 더불어 소화기관의 기능이 정상화되므로 식욕이 왕성해지기도 한다.
 9. 그동안 몸 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배출되어 피부가 맑고 깨끗해지며,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므로 혈색이 좋아진다.
 10. 머리가 가벼우면서 맑아지는가 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귀가 밝아지며 미각, 후각, 촉각 등 감각이 예민해진다.
 11. 마음이 안정되고 느긋해져서 근심 걱정이 줄어들고 잠이 깊어지며, 인생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느긋한 인생철학이 형성된다.
 12. 신체의 생명력이 충실해지는 관계로 성욕이 왕성해지기도 하는데, 이때 자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정력을 소모하면 그 동안 애써 쌀아올린 공든탑이 무너지는 허망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13. 수련 중 저절로 손발이 떨리거나 온몸이 진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중국의 기공용어로는 자발동공이라고 하고, 우리 선도 수련의 용어로는 진동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 몸속에 기운이 충실해지면서 전신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몸과 마음의 왜곡된 부분이 개선되고 병든 부위가 조화롭게 치유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자발동공은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몰입하여 기운을 많이 소모하고 심지에 크게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중국에서는 한때 이 자발동공을 금지한 일도 있다고 한다.
 14. 수련을 하는 중에 몸에 한기를 느끼거나 손발이 매우 시리다. 이러한 현상은 전신에 두루 퍼져 있던 기운이 기공 수련으로 인하여 신체의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꾸준히 수련을 계속하면 우리 몸에 기운이 충실해지면서 몸 안쪽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저절로 해소된다.
 15. 여성의 경우 수련을 하면, 생리의 양이 평소보다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생리 중에는 행공 중에 자연호흡을 해야한다. 의수를 하게 되면 기가 모이고 기가 모이면 피의 흐름도 원활해져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므로, 생리 중일 때는 수련을 중단하거나 수련 강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공 수련엔 부작용도 있다.
 
  머리에 열이 나고 두통이 심하며 묵직하다. 이러한 현상은 준비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억지로 숨을 길게 들이 마시고 길게 내쉬는 장호흡을 하거나, 숨을 멈추고 오랫동안 참는 지식(止息)호흡을 강하게 하는 등 무리하게 호흡 수련을 한 것이 원인이 된다. 기운이 머리 쪽으로 상기된 채 정체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주화(走火)라고 하는데, 발의 용천혈을 백회 정도 세게 눌러 주고 잠시 쉬면 열기가 하강한다. 또 행공 중에 숨을 내쉴 때 한꺼번에 시원하게 토해내면(이때 온 몸의 공기와 나쁜 기가 모두 배출된다고 상상)  이런 현상이 없다.
 
 의수(意守)란, 마음을 일정한 곳에 집중하여 떠나지 않는 것이다. 어느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의수에는 아랫배 단전이나 정수리의 백회 등 몸 안의 특정한 부위에 집중하는 내의수(內意守), 꽃·나무·별·달 등 외부의 대상에 집중하는 외의수(外意守), 그리고 언어·문자·발음·숫자 등에 집중하는 묵념의수 (默念意守)가 있다.
 
 무팔단금 동작을 하면서 의수한다. 제1식에서는 삼초(온 몸에 수로를 통해서 물이 잘 흐름을 상상)를 의수하고, 제2식에서는 간과 폐를 의수하고(몸속의 간과 폐를 생각하며 행공함), 제3식에서는 비위(비장과 위)를 의수하고, 제4식에서는 몸속의 피로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감을 생각하고, 제5식에서는 허리와 콩팥을 의수하고, 제6식에서는 심장(가슴속의 화병을 제거함을 상상)을 의수하고, 제7식에서는 주먹을(온 몸에 기력이 충실해짐을 상상) 의수하고, 제8식에서는 척추에 붙어있는 온갖 병마를 털어낸다는 것을 의수한다.
 
 다음엔  무팔단금의 제1식부터 수련한다. 

 

글 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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