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자세는 가장 좋은 이완 오종천의 요가 교실

오종천의 요가교실 8 /송장자세

1.이완의 의미
 “영혼은 감각 세계에 존재하나 감각을 조화시키며, 고요 안에서 휴식한다.”(바가바드 기타)

 밖으로 향해있는 감각을 내면으로 돌릴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의 깊이는 무한대이다. 올바른 휴식은 우리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휴식은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휴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완법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온몸에 휴식을 주고 신선함을 주어 숙면에 이르게 하며, 모든 행동을 근심과 공포로부터 활기차고 원기 있는 삶으로 전환시켜준다. 몸과 마음을 충분히 휴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단지 바쁜 생활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잊었을 뿐이다.  
 이완은 어떠한 상태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흐름의 과정이다. 이완은 잡는 대신 놓는 것이며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상태와 같다. 온 몸을 완전히 이완할 때, 몸 전체의 호흡이 점차 느려지고 깊어지며 생리적인 특별한 변화가 일어난다. 교감신경의 활동은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증가하며, 산소 소비량이 적어지고 이산화탄소의 발생도 줄어든다. 단 몇 분 동안의 이완으로 긴장과 피로가 풀리며 몇 시간의 잠을 자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완법은 각 아사나의 수련 전과 그 사이사이,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 행한다. 한 차례의 아사나를 한 뒤에 적어도 10분 정도는 마무리 이완법을 해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근육을 이완시키면 마음도 자동적으로 이완된다. 마음이 불안하면 몸도 긴장한다.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무언가의 자극을 받으면 신경조직을 통하여 정보가 전달되고 근육이 움직일 준비에 이른다. 요가수련을 할 때도 몸이 의식적인 통제를 통하여 긴장이 풀리고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사회의 바쁘고 쫒기는 듯한 생활은 마음을 계속해서 투쟁적이고 냉담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이러한 긴장으로 시달린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한군데도 아프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긴장과 불안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피로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생동력 있는 에너지는 근육을 팽팽하게 수축시키며, 그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제대로 쉴 줄 아는 사람은 건강과 활력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몸의 활력과 마음의 평화는 생동력 있는 깊은 에너지의 원동력이 된다.
 
 2.송장 이완자세
 
 몸을 이완하는 표준자세는 송장자세이다. 이 자세의 목적은 송장처럼 되는 것이다. 일단 생명이 떠난 육신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어진다. 완전한 의식 속에서 얼마동안 움직이지 않고 마음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휴식을 취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자세는 다른 아사나의 수련으로 생긴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마음은 감각기관들을 지배하고, 호흡은 마음을 지배한다. 마음이 집중되어 있을 때를 영혼의 해방(Moksa)이라 한다. 호흡과 마음이 일체로서 집중을 이루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가 용솟음친다.(<하타요가프라디피카> 제4장 29~30절). 생명에너지를 길들이는 것은 신경 상태에 좌우된다. 몸이 어떤 움직임도 없이 안정된 상태에서 부드럽고, 가늘고, 깊은 호흡은 신경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현대 문명의 스트레스는 신경의 긴장으로 오며, 송장자세는 가장 좋은 해독제이다. 
 
 그러나 몸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쉽게 보이는 이 자세를 정확하게 체득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이러한 자세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여 마무리 단계에 가서야 더욱 완전해질 것이다. 이완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긴장을 경험해야 한다. 처음에 몸이 좌우 대칭이 되도록 누워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차례대로 긴장을 주었다가 놓아버린다. 이렇게 이완시키는 이유는 긴장된 상태를 통해 이완된 상태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음으로 온몸을 돌면서 자기 암시를 통하여 근육이 올바로 이완되도록 유도한다. 그런 다음 모든 것을 풀고 마음의 고요한 호수로 빠져보라.
 
  이어서 내면의 의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가슴의 근육과 함께 소화기 계통과 그 외의 기능들을 통제해 나간다. 마음을 이완시키고 정신을 집중하려면 일단 리듬 있는 고른 숨을 쉬어야 하며, 호흡의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휴식은 영혼의 평온을 얻기 전까지 결코 완전할 수 없다. 몸을 이완하여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면 근심, 걱정, 공포와 성냄 등이 가라앉는다.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 의식적인 휴식은 심신에 활력을 주고 생기를 되찾아 줄 것이다.
 
 송장자세의 실행 요령이다.

 

송장자세완성3.JPG » 송장 자세
 
 ① 죽은 사람처럼 등을 바닥에 대고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이 되도록 길게 누워 긴장을 푼다.
 ② 발을 약45㎝ 정도 벌리고, 양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몸에서 약15㎝ 떨어지게 한다. 발가락, 허벅지, 무릎이 바깥쪽을 향하게 하고 눈을 감는다. 가능하면 검은 천을 네 번 접어 눈을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③ 발과 다리, 손과 팔, 엉덩이, 가슴, 어깨와 머리(안면)까지 차례로 긴장을 주었다가 놓아버린다.
 ④ 숨을 내쉬며 가볍게 깍지를 껴서 배위에 올려놓고, 숨을 들이 마실 때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깍지가 자연스럽게 풀어지도록 한다.  
 ⑤ 이제 의식을 열어 발끝에서부터 온몸을 돌면서 자기 암시를 통하여 근육이 올바로 이완되도록 유도한다. 호흡은 깊게 시작하여 나중에는 가늘고 천천히 쉬면서, 모든 것을 풀어놓고 마음의 고요한 호수로 빠져든다. 
 ⑥ 아래턱을 느슨하게 하고 이를 악물지 않는다. 혀가 편안해야하고, 눈동자조차 전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⑦ 완전히 긴장이 풀리고, 숨결은 아주 미세해서 어떤 움직임으로도 척추와 몸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며, 콧구멍이 호흡의 열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깊고 섬세한 날숨에 주의를 기울인다.
 ⑧ 이 자세로 15~20분간 있는다. 처음에는 잠에 빠지기 쉬우나 점차 신경이 고요해지면, 완전한 휴식과 상쾌함을 맛본다. 머리 뒤에서부터 발꿈치로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느낄 것이며, 온 몸이 완전히 풀리면서 끝도 없는 깊은 속으로 빨려드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⑨ 이완을 마칠 때는 먼저 의식을 깨우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발을 부드럽게 움직여 기지개를 켜고, 숨을 내쉬면서 조용히 일어나 않는다.
 ⑩ 이완 중에 마음이 혼란스러워 집중이 어렵다면, 긴장하지 말고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잠시 멈춘다.
 
 다른 이완자세도 있다.

 

아기.jpg » 아기 자세
 
 배 깔고 엎드린 송장자세와 아기자세 등 몇 가지 변형된 자세들이 있다. 엎드린 송장자세는 양손을 베게삼아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는 약간 벌려 엄지발가락이 서로 맞닿게 한다. 몸을 늘려 근육을 긴장과 이완을 시키고 숨을 내쉴 때 몸이 바닥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처럼 느낀다. 이 자세는 근육에 많은 자극을 주는 활 자세나 코부라 자세 후에 알맞으며 머리는 좌우로 교대한다. 아기자세는 머리서기 후 곧장 머리를 들지 않고 이완한다.

 

글 사진/오종천(대한요가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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